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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r 25. 2022

젊은 꼰대가 온다

일 잘하는 사람은 공감부터 한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어느 순간부터인가 꼰대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는 듯하다. 


꼰대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겁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꼰대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겉으로 듣지만 않을 뿐이지 실제로 타인에게 그런 생각을 은연중에 하게끔 행동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한 권의 책으로 꼰대 같은 마인드가 변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자기 진단을 해보고 변화하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그럼 젊은 꼰대가 온다는 무슨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알아보자. 


 Ⅰ. 꼰대 질량 보존의 법칙


2019년 9월에 영국의 국영방송 BBC에서 오늘의 단어로 꼰대가 소개된 적이 있었다. 


갑질 이후로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인 양 해외에 소개되는 모습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BBC에서는 꼰대를 An older person who believes they are always right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자신은 늘 맞고 다른 사람은 늘 틀리다고 하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표현에 대해서 많은 이들은 꼰대는 나이와 상관없다고 반박한다. 그렇다. 꼰대는 나이와 상관없다. 


인터넷 직장인 커뮤티니에는 젊꼰의 특징에 대해 5년도 근무를 안 했지만 나 때는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한다. 


최고의 스펙을 소유한 청년들이 취업에 성공하게 되고, 본인들의 작은 성공에 자아도취 되어 마치 자신의 성공이 전부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충고한다는 것이다. 


한 설문조사 응답자 열 명 중 일곱 명은 우리 회사에 젊은 꼰대가 있다고 답변했다. 


직장인들이 꼽은 최악의 젊은 꼰대 유형으로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양 충고하며 가르치는 유형이 24.4퍼센트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라고는 하지만 결국 본인의 답을 강요하는 유형이 18.6퍼센트, 나 때는 이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는 유형이 7.9퍼센트, 그리고 나이로 무시하는 유형이 7.7퍼센트였다.


그런데 이들의 더 큰 문제는 바로 자신은 기성 꼰대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바로 52.1퍼센트가 자신은 4050 꼰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기업에서 40~50대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면 유쾌하지는 않아도 그들은 본인이 꼰대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면서 생각과 말, 행동을 조심하려고 꽤 애를 쓴다. 물론 애쓴다는 것과 행동으로 표출되는 건 다른 문제이기는 하나 그들 스스로 문제점은 인식한다는 것이다. 


더 젊은 세대들, 예를 들어 Z세대는 늙꼰보다 젊 꼰이 더 싫다. 젊꼰은 대책도 없다는 말을 하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열린 마음으로 스스로의 젊은 꼰대 짓에 대해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누군가를 보며 잘못 배웠어, 나쁜 것만 배워가지고 이런 말을 종종 할 때가 있다. 


꼰대라는 소리 들을까 봐, 젊꼰에게 지적도 못 하는 선배 아래에서 혹 내가 잘못 배운 건 아닌지, 이제 고민할 때다. 


 Ⅱ. 한 때는 신세대, 지금은 상 꼰대 X세대


X세대라는 신세대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세대로 숫자로만 보면 베이비부머보다 더 많다. 현재 조직의 차부장급 또는 임원 중 가장 많은 세대가 바로 X세대일 것이다. 


한 때는 신세대라고 불렸던 사람들인데, 내일모레 50을 바라보는 상 꼰대 나이가 됐다. 이러한 X세대는 두 가지 모습으로 나뉜다. 


나이가 의미하는 꼰대, 그리고 새로운 개념인 영 포티다. 


영 포티란 김용섭 작가의 저서 라이프 트렌드 2013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에서 40대가 되었지만 이전 세대의 40대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X세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의 또 다른 저서에서도 영 포티를 언급했다. 기업 강연을 다니다 보면 이 용어를 아직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의미를 설명하면 다들 공감한다. 


포털 사이트에도 정의되어 있는데 젊게 살고 싶어 하는 40대로 1972년을 전후로 태어나 새로운 중년의 삶을 살아가는 세대라고 정의한다. 


자신을 꾸미는 데 적극적이며 트렌드에 민감해 패션, 미용 등의 분야에 지출을 아끼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가족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자 하고 정치적 이념보다 합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X세대 모두가 영 포티는 아니다. 


X세대 모두가 영 포티가 되는 것은 아니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경제적인 능력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40대의 모습을 살펴보자. 결혼했다면 대부분 한창 학령기 자녀를 두었을 가능성과 5060 세대에 비해서는 맞벌이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성은 전문직이나 정규직일 가능성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집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대출이 대부분일 가능성도 크다. 현실적으로 돈 들어갈 데가 너무 많은 시기다. 


게다가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진 지금, 언제까지 현재의 이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시기다. 


2020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 평균 근속기간은 5.2년이다. 


이직하고도 다음 이직을 위해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완벽한 스펙으로 무장한 젊은 사원은 위협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고, 후배 사원에게 쿨한 척 다가가기에는 마음이 여유롭지 않다. 


여유롭지 못한 꼰대 모습으로 표현되는지도 모른다. 


  Ⅲ. 게으름과 핑계, 꼰대행 급행열차


정의하자면 꼰대는 나이불문이다. 나이가 들어도 꼰대가 아닌 선배들도 분명히 있다. 반대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꼰대인 사람도 분명히 있다. 


꼰대의 특징을 나열해보자. 


자신이 늘 옳다고 주장한다. 상대방은 늘 틀리다고 말한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들으면 불편해한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자신의 경험을 맹신한다. 

나이, 서열을 중요시 여긴다. 


우리는 왠지 꽉 막혀 보이는 사람들에게 꼰대라고 한다. 꼰대가 되는 이유를 다양하게 분석하지만 새로운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뇌의 노화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우리의 뇌에는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담당하는 해마라는 기관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해마의 크기는 연간 0.5퍼센트씩 줄어든다고 한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예전 같지 않아. 기억이 잘 안네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해마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Ⅳ. 회식 없이 친해지는 법


친해진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호형호제하며 집안 사정 모두 다 알아야 친한 건 아니라는 의미다. 그리고 모든 직원과 친해질 필요도 없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배우 조정석이 분한 이익준 교수는 병원 내 모든 직원의 개인적인 사정까지 속속들이 잘 알고 친하게 지내는 친근한 캐릭터다. 


그런 캐릭터만을 성격 좋은, 인간관계 좋은 사람으로 정의하지 않길 바란다. 


성격 좋고, 인간관계 좋은 사람이 업무 능력이 탁월할 것이라는 이상한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MZ세대와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충분히 친해질 수 있다. 여기서 친해진다는 의미는 다분히 공적인 관계를 의미한다. 


사적인 범위까지 친해지려 하지 말자. 선을 지키는 선에서 친해짐을 기억하자. 그렇다고 무관심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 경계를 지키기가 어렵다. 비대면 상황에서 친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스몰토크를 활용해볼 수 있다. 


피드백도 스몰토크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부분에서의 스몰토크는 조금 가벼운 대화를 의미한다. 


멋지고 거창한 말을 하려고 고민하지 말자. 사소한 말하기로 관심을 짧게 표현하는 정도로는 충분하다. MZ세대는 많은 관심과 배려 속에서 성장을 한 세대다. 그 누구보다 소중하다고 생각을 한다. 


스몰토크는 바로 관심의 표현이 될 수 있다. 만약 대면 상황이라면 간단한 질문과 함께 상대가 답을 하는 순간, 시선을 마주치면서 미소가 함께 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 글을 마치며 ]


꼰대라는 말을 아직 들어본 적은 없다. 아니 어쩌면 겉으로만 말하지 않았을 뿐 이미 많은 후배들에게 그런 인식을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꼰대라는 말을 왜 듣기 싫은가에 대해서 먼저 생각을 해보면 나이가 들고 고지식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서이기 때문이다. 


나쁜 것과 좋은 것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고지식하다는 단어는 아무래도 부정적인 의미와 나쁜 의미로 인식이 된다. 


이 때문에 고지식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살아가는데 누군가에게 꼰대라는 말을 듣게 되면 자신이 변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하는 순간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슨 노력을 해야 할까?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펜션 센스를 길러야 할까? 아니면 답을 정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해야 할까? 


회식을 줄이고 짧은 시간에 자주 만나서 시간을 보내려는 연습을 해야 할까?


안 하던 것을 하려니 힘들 수도 있고 또 꼰대라는 말을 안 듣고자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은 너무 평가에 의존하는 것 같아 오래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자신에게 안 맞는 옷을 입는 것만큼이나 어색하고 어려운 것은 없으니 말이다. 


결국 꼰대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봐야겠다. 


자신은 늘 맞고 다른 사람은 늘 틀리다고 하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바꿀 수 없는 것이니 앞부분을 조금 주의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내가 항상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해야겠다. 


그러려면 말을 많이 들어주고 공감을 해줘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찌 보면 대화의 기본자세인 만큼 스스로의 대화 습관을 돌아보고 잘 유지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참고 도서 : 젊은 꼰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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