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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r 13. 2021

1장 : 독서의 시작 (독서와 여행)



"아프리카라고 해서 모든 나라에서 쉽게 동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야생 동물을 보고자 한다면 최고의 나라로 케냐를 추천하고 싶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서 보는 것보다는 케냐에서 보는 것이 진정한 아프리카 동물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케냐를 여행하게 되면 도심 지역을 벗어나기만 해도 야생 동물을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얼룩말이나 기린, 물소 같은 동물들이 도처에 널려있고 우리나라 시골에서 소가 돌아다니는 것만큼이나 흔하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로서는 야생동물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야생 동물을 만난 경험을 꼽으라고 한다면 군대에서 본 멧돼지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런 수준의 사람이 케냐에 가서 KBS 동물의 왕국에서나 보던 동물들을 생생하게 길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움을 주었다.


어렸을 적부터 대자연과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여행지를 고를 때 두 가지를 중점으로 선정한다.


여행지가 경험하지 못한 자연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인지와 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을 구경할 수 있는 동물원이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신혼여행으로 미국에 갔을 때에도 그랜드 캐년을 일정 중간에 넣어서 압도적인 대자연의 풍광을 보면서 호연지기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를 삼을 수도 있었다.


이처럼 여행은 나의 정신세계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매우 좋은 여가 활동이다.


여행이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이유는 평소에 익숙했던 장면들에서 벗어나 익숙하지 않은 장면을 맞닥뜨림으로써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이 자극이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기 때문이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내가 알지 못하던 것들을 새롭게 알거나 작가의 세계를 읽어보면서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상상력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독서도 여행과 마찬가지로 일상에 고립되어 있던 나를 빼내어서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주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여행과 독서 모두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그 경험을 통해서 삶의 활력 혹은 새로운 영감과 상상력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나에게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책으로 하는 여행인 것이다"




여행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해 줍니다.


주말에 가까운 근교에 가서 야외 캠핑을 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어렸을 때에는 수학여행을 가게 되면 설렘에 전날부터 친구들과 무엇을 할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잠을 못 이룬 경험도 있습니다.


회사에 들어와서는 해외 출장을 다닐 때마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측면에서 기대가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독서를 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왜 여행을 좋아하는 가에 대한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독서를 하면서 취미로서의 여행이 왜 사랑을 받는지에 대해 나만의 설명법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듯합니다.


서른 중반에 독서를 다시 시작하면서 인생이 많이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독서를 하기 전까지는 인생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고 희망적인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웠는데 독서를 시작하면서 인생의 방향성이 차츰차츰 정해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정이 되었습니다.


나의 삶에서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였던 경제적인 안정감을 이루기 위한 노력도 결국은 독서를 통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 독서를 선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는 시간에 생산적인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여가활동으로서의 독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독서가 취미를 넘어서 특기가 될 정도로 열정을 다해서 읽고 또 읽어갔습니다. 덕분에 독서를 통해서 인를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도 않았습니다.


독서를 시작하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나만의 눈이 생겼고 다시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3년이라는 시간을 지나면서 결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독서를 하지 않았더라면 자본주의를 알지 못했을 것이고 사회구조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고 나아가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 묘지에 익명의 주교 무덤 앞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마지막 시도로,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 하기 위해 누운 자리에서 깨닫는다.


만일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다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도"


이 글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가정을 세우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는 말입니다.


결국 모든 것의 시작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에서 시작이 됩니다.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읽는 행위만으로도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독서를 스승이자 친구로 우리의 곁에 둔다면 우리의 인생은 분명히 변화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게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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