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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Apr 13. 2022

NFT 현명한 투자자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이해하는 방법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예술은 가상세계를 닮았다. 예술품은 현실세계의 다른 상품과 다르다. 


종이 한 장 위에 그려진 모나리자의 가치가 수십 개의 빌딩보다 더 높은 것은 특별한 작품세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세계에서 전시되고 거래되는 작품들은 커뮤니티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예술 본연의 가치를 더 제대로 보증받을 수 있다. 


그것이 NFT다. NFT는 이 세상의 오래된 질문,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정확한 답을 주고 있다. 


더불어 작품 활동을 하는 모든 작가에게 작품을 감상할 줄 아는 모든 감상자에게 작품을 거래하며 이익을 추구하는 거래자에게 새로운 시대의 문을 이미 열어두었다.


NFT라는 단어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고 나아가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NFT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아닌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정립을 한다는 측면에서 배울 것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럼 NFT는 왜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NFT는 어디에서 왔는가


키워드에 담긴 엄청난 정보량


키워드에는 생각보다 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문명 수준이나 문화, 언어, 종교, 인물, 사건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내용이 단 하나의 단어에 연결될 수 있다. 


우리가 아는 모든 정보에는 용량이 있는데 이것이 e메일보다는 전화 통화 전화 통화보다는 대면으로 일을 더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는 이유이다. 


키워드는 선언보다는 연결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그런데 이 키워드의 용량 속에는 독자의 경험에 따라 호숫가의 집처럼 자동으로 채워지는 부분도 있는데, 이 공백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세계관 스토리텔링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이다. 


사진은 실체가 아니다.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이라는 말도 허상이다. 


사람들은 실체와 사진 사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이 없다면 그걸 실체처럼 인식해 버린다. 


이 사진에 대한 기초정보가 있다면 거기에 얼마든지 새로운 정보가 만들어질 수 있고, 키워드가 유지된다면 새로 들어온 정보도 같은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그렇게 하나의 키워드에 담기는 내부 정서가 같아지고 그것이 세계관 제작의 존재 이유가 된다. 


세계관은 대를 잇는 사업의 핵심 가치를 유지시킨다. 마블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서로 다른 시공간 속에서도 계속 유지되며 팬들의 안정을 받는 이유이다.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답


앞서 의사결정에 사용되는 정보를 위조하는 것이 세계관이라고 규정하였다. 


정보 위조는 전쟁에 비유하기 위해서 쓴 단어이니 독자가 작가의 의도대로 상상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세상에는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트렌드가 가장 대표적이다. 다음 세대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앞으로 시장에서 먹힐 콘텐츠는 무엇인가?


트렌드에는 얼리 아답터가 있고, 트렌드 세터가 있다. 패션 디자이너와 패션쇼, 선두의 상품, 대중상품, 범용화 된 것 등등이 있다. 


타인의 의사결정은 자원이 된다. 관계를 그렇게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큰 생각 없이 그렇게 따른다. 


스토리에는 주인공이 있다. 세계관 입장에서 본다면 스토리는 세계 내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 중 하나일 뿐이다.


주인공은 제외한 나머지들은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답이 없는 질문의 답은 다음에 유행할 패션 판매량 1위 같은 것들이 답을 말해주지 않는 답 없는 집단의 답이 되고, 얼리 어답터나 트렌드 세터들이 주인공의 포지션을 가지도록 해준다. 


누가 주인공이 되느냐는 이 집단의 트렌드를 통해 보여주게 된다. 


세계관은 이런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살아가는지, 즉 이들의 관계라 무엇인지를 설계한다. 


이것이 그 답 없는 집단에 대한 보편성이 된다. 그것을 세계의 관례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사람이며, 존경심


문제는 여전히 사람이며 존경심이다.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특히 전문기술 보유자에 대한 시선이 예민하다. 


자신이 기술자라고 믿는다면, 기술보다 처세가 더 필요한 조직에서 잠깐 일할 수는 있어도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 그저 회사도, 인맥도 모든 가치 기반이 자신의 지식과 기술임을 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아무리 스스로가 메인스트림이라 믿어도 사실상 모두가 서로의 일부인 서브컬처니까. 


로컬 경제, 구독 경제, 팬덤 경제, 배송 전쟁, IP 전쟁, 플랫폼 전쟁, 마이 데이터, AI, 메타버스.


최근 들어 더욱 부쩍 많이 듣고 있는 말들이다. 


그런데 이 생소하기도 하고 어느새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모든 신기술은 한 점, 즉 세계관으로 연결된다. 


세계관의 목적은 세계의 공통된 정서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가상사회는 배타적 지식 체계를 기반으로 구성되는 비 국경 세계이다.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


한때 특정 산업군에 속한 회사가 다른 산업의 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영역 확장으로 이해하며 때로는 시너지를 고려하지 않은 뜬금없는 의사결정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는 IP 개념이 정립되면서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부터 넥슨, 넷마블 등 게임 업계까지 슈퍼 IP 사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웹소설 웹툰 영상으로 IP가 확장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IP가 확장되는 과정에도 세계관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IP는 비즈니스를 위해 구성된 거래 가능한 형태의 형상물을 부르는 명칭일 뿐 IP의 확장과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게 바로 세계관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아이돌이 세계관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음악과 뮤직비디오만으로는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IP를 확장해 나갈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Ⅱ. 세계관 활용을 위한 조언


첫째, 값을 매길 수 없다. 


세계관을 만들면 진짜 매출이 오르나요? 기업이 투자를 진행하기 전에 확실한 결과가 따를지 고민하는 건 당연하다. 


안타깝게도 세계관의 효과를 수치로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고 매출과 같은 재무적 지표를 통해 이해하고자 하면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건 납득하기 어려다. 


둘째, 효율을 따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세계관 구축은 긴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키워드만 해도 3,000~4,000개를 뽑아낸다. 


그간의 고생을 치하하기 위해 모든 요소를 한 세계관에 다 쏟아붓고 싶어 하기도 한다. 


효율을 따지며 빈틈없이 완벽한 세계관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4,000개의 키워드가 모두 담긴 세계관이 탄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설정 간의 오류가 생기거나 세계관이 너무 방대하고 복잡해서 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할 것이다. 


셋째, 세계관도 바뀐다. 세계관이 절대 불변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요소들이 추가될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세계관을 짜도 된다. 


네 번째, 각자의 덕질을 보호하라는 것이다. 


때로는 의도하거나 바라는 대로 팬들이 세계관을 해석하지 않을 때도 있다. 


또는 생각보다 몰입하지 않는 팬들이 있을 수 있다. 팬들이 한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형태가 모두 동일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아이돌도 마찬가지다. 팬들은 멤버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할 수도 있고, 멤버가 노래하는 모습을 좋아할 수도 있다. 


 Ⅲ. 세계관을 만드는 방법


세계관을 만드는 첫 번째 단계는 앞서 말했듯이 키워드를 모으는 일이다. 단어들을 모아야 한다. 


아직까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을 표현할 단어들 말이다. 


예를 들어 뱀파이어 세계관이라면 우선 뱀파이어라는 단어가 있을 것이고, 그 뱀파이어라는 단어에서 이빨이나 검붉은 망토나 오래된 성 같은 건물이라든가, 그 세계관 속의 소재로 쓰일 단어들을 모아야 한다. 


경험상 4,000개 정도의 단어라고 말했는데, 이쯤 모아지면 어떤 한 덩어리의 지점에 이르는 것 같다. 


두 번째 단계는 이 점들을 연결하는 선을 긋는 것이다. 


점이 되는 단어들의 연관 관계를 선으로 이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골프와 라운드, 복싱과 라운드의 관계는 다르지 않겠는가. 


이 연관되는 단어를 통해 의미를 선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냥 맥락 없이 라운드라고 하면 이게 뭔지를 모르게 된다. 


뱀파이어에 등장하는 마늘과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마늘은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가에 따라서 지위와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이다.


새로운 것이라면 허공에 만들고, 기존에 있는 것이라면 분석해서 새로 만드는데, 연결도가 주욱 그려지기 시작하면 핵심 단어, 으뜸 단어라는 게 나올 수 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시트를 만든다. 


인물 시트, 장소 시트, 사건 시트, 사물 시트, 이렇게 네 가지 정도다. 시트라고 부르는 이유는 연결도를 가진 키워드들이 한 장의 종이에 담기기 때문이다. 


시트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단계이다. 첫 번째가 점이었고 두 번째가 점들이 연결된 선이 퍼진 2차원이었다면 세 번째는 여러 키워드가 연결되어 여러 시각을 구술한 3차원적인 느낌이 된다. 


네 번째 이 시트들을 가지고 오프닝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오프닝 시나리오에서는 동적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그게 애니메이션이 될 수도 있고 영화가 될 수도 있고 뮤비 콘셉트가 될 수도 있고, 앨범 재킷일 수도 있다. 


NFT 아트처럼 일정한 프레임을 가지는 GIF 영상물이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세계관은 다중적인 작업을 통해 만들어간다. 


 Ⅳ. NFT는 무엇인가


무형이 존재를 증명하는 NFT


실물은 스스로 증명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실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컵은 그 자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살 수 있고, 팔 수 있고, 소유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증명이 필요 없다. 물질은 물리적 존재를 스스로를 증명한다. 


물질은 존재 자체가 소유와 거래에 사용되지만 가상 콘텐츠는 그렇지 않다. 존재를 증명하고 소유하기 위해서는 더 특별한 약속이 필요할 것이다. 


자격 있는 사람에게 공증받고 도장이나 서명이 찍힌 계약서, 그 공증의 자격과 계약서를 보호하는 법, 그 법을 입법하는 과정, 그 과정에 권위를 부여하는 정부, 그 정부를 인정하는 절차, 즉 투표 행위와 투표를 한 사람들.

이렇게 신용의 약속이 차곡차곡 쌓여 무형을 존재하게 만든다.


우리는 그런 체계에 익숙해 있다 


Ⅴ. 문화 예술의 NFT가 새로운 문명을 만든다. 


예술의 가치는 원래 무형의 가치다. 


1. 2019년 12월 마이애미 아트 바젤 쇼에서 이탈리아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출품작이 12만 달러에 거래됐다. 바나나를 포장용 회색 박스 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았을 뿐이다. 


그런데 행위 예술가인 데이비드 다투나가 바나나를 먹었다. 이 갤러리는 바나나는 작품의 모티브이기 때문에 작품이 파괴된 것이 아니라면 새 바나나를 붙여 전시했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오히려 작품의 가치는 더 올라가고 있다. 


2. 블록체인 회사 인젝티브 프로토콜은 영국의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그림 멍청이를 NFT로 발행해 경매에 내놓았다. 


그러면서 진짜 그림은 불태웠다. 이후 NFT는 4억 3천만 원가량의 가치로 팔렸다. 


원작을 불태워 버린 사건이 작품의 가치를 끌어올려 버린 것이다. 


3.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보자. 브라운관의 수명이 다 됐다. 브라운관은 이제 생산도 안 된다. 


그 작품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위의 세 가지를 보면 작품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무형적 가치에 있는 것이다. 작품의 본질적 가치는 재료와 물감과 같은 원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바나나만 해도 유형적 가치는 바나나가 교체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교체 가능한 것이라면 그 작품의 유형적 가치가 없는 것이다. 


모든 예술품이 마찬가지다. 미술 작품들은 재료로서 존재만 할 뿐, 그 외의 가치는 거의 없는 것이다. 


작품에 들어간 종이나 물감의 가격이 얼마이니까 작품의 가격이 얼마이다. 혹은 보석 가루 1억이니 작품의 가격이 1억이다.


이건 아니다. 작품이 수억 원을 한다면 재료의 가치는 무시해도 되는 것이다. 이 이미지만 보존할 수 있다면 굳이 종이에 그려져 있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 글을 마치며 ]


변화하는 세계관에 대한 인식이 출발점이다. 하지만 그 세계관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팬덤이 형성되어야 한다. 


팬덤이란 다수의 공감대 형성이라는 것이다. 알고 보면 금도 세계관의 산물이라고 보인다. 


금이라는 물질이 다른 물질에 비해서 가치가 높게 책정이 되는 것은 세계가 금이라는 가치를 인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도 이와 연관성이 있다. 우리의 세계관에서 금 은 보화의 가치를 인정하는 세계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의 광석에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세계관이라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무형의 가치를 새롭게 우리가 정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모나리자 작품의 가치는 어지간한 빌딩의 가치를 뛰어넘는다. 그 이유는 희소성에 있다. 다시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고 다수의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에 이런 가치를 가진다.


혹은 잘못 프린트된 우표의 가격은 몇 억을 가기도 한다. 우표 수집가들의 세계관에서는 희소성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NFT는 어떨까? 디지털로 된 이미지이다. 그런데 그 이미지의 오리지널 원본이라는 의미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그 가치가 어느 정도 수준인가에 대해서는 그 세계관에서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동일한 이미지가 무한하게 확장되고 복사됨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인정된 원본이라는 것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세계관이 확장되어야 그 가치가 인정받을 것이다. 


NFT라는 시장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무형의 가치가 인정받는 시대가 서서히 진행 중에 있다. 


지금은 우리가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이 더 흐르면 아마 모나리자 작품처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기보 이미지가 몇 채의 빌딩을 뛰어넘는 가치를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참고 도서 : NFT 현명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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