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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Apr 30. 2022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자본주의의 흐름을 읽고 경제의 순환주기를 깨닫자.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경제는 긴 호흡을 두고 순환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일생은 짧고 기억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만 놓고 경제의 흐름에 대해 간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면 경제는 항상 상승 정체 하락 침체를 반복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 흐름은 어떤 과정에 있고 앞으로는 또 어떤 흐름이 올 수 있는지를 안다면 지금 잡지 못한 미래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식으로 돈의 역사를 우리는 파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Ⅰ. 그들은 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나


금리가 갑작스럽게 떨어졌을 때 최대의 피해자는 바로 예금에 돈을 넣어두던 사람입니다. 55세 세대주 A 씨의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A 씨는 자기 명의의 집 한 채를 보유하고 있고, 퇴직금 등으로 모은 5억 원의 예금으로 노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한국 가계의 평균 순자산이 3억 6천만 원 내외라고 볼 때, 5억 원의 예금은 매우 큰돈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돈도 그렇게 큰돈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연간 수령하는 이자가 약 250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5억 원의 예금을 가진 사람의 연간 이자 수입은 약 6,500만 원에 달했고, 2008년에도 약 3,500만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A 씨는 갑작스럽게 가난해진 셈입니다. 


요즘 30평형 아파트 관리비가 월 30만 원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A씨야 말로 벼락 거지가 어떤 의미인지 크게 체감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A 씨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A 씨의 입장에서 보면 크게 두 가지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2021년 현재 최저임금이 시간당 8,720원인데, A 씨처럼 자기 집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생계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 쇼크 이후의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이 너무 많은 데다, 2030 세대도 취업난에 시달리다 보니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는 A 씨가 괜찮은 일자리를 얻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결국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힘든 일자리에 도전해야 하는데, 적성에 맞지 않는 힘든 일을 하다 다치기라도 하면 돈 버는 것보다 병원비가 훨씬 더 나갈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A 씨가 생각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투자에 나서는 일일 것입니다. 


두 번째는 감가상각 위험입니다. 


감가상각의 개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자동차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예컨대 소나타 자동차를 3,000만 원에 샀더라도 1년이 지난 후 중고차 시장에 팔려고 내놓으면 2,50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금액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고, 또 싸게 팔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소나타의 가치가 1년 만에 500만 원이 하락한 것처럼 물건이 낡아가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을 감가상각이라고 합니다. 


유의할 점은 감가상각은 일률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소나타처럼 베스트셀러 자동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좋으니 감가상각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 있지만 반대로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차는 수리비 부담 때문에 감가상각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여기서 다가구주택은 무상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 자동차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가구주택의 감가상각 속도가 아파트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는 대략 50년에 걸쳐 천천히 낡아간다면 다가구 주택은 상대적으로 빨리 낡으니 재건축 비용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초저금리 환경에서 A 씨와 같은 은퇴자, 그리고 주택을 구입할 목돈을 모으려는 젊은 세대 모두 주식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투자하지 않고는 자산을 지키기도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Ⅱ. 돈과 행복에 관한 불편한 진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일정 주준을 넘어서면 더 이상 행복하지 않다는데 정말 그럴까요?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이 주장한 이야기입니다. 이스털린의 역설이라고 불리는 그의 이론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행복감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 때문입니다. 


최근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특징이 발견됩니다. 


첫 번째는 초혼 연령의 상승입니다. 


여성의 나이를 기준으로 과거에 비해 초혼 연령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 기준으로 25세 이전에 결혼한 커플과 이후에 결혼한 커플의 이혼율에 결정적인 차이가 발생합니다. 


아마도 25살 이후가 되면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나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생각이 더 분명해짐에 따라 자신과 잘 맞는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애 기간이 길어지며 유대감이 약한 커플이 결혼에 이르지 못하는 것도 이혼율의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소득의 영향력입니다. 


정확하게는 학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학력이 높으면 연봉도 올라가고 재직기간도 길어집니다. 


그런 이유로 학력 수준이 높은 커플은 소득도 높고 당연하게 초혼 연령도 늦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혼이 늦은 커플은 소득이 높을 가능성이 높고 이혼할 확률도 줄어듭니다. 


결국 이혼이라는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커플은 비교적 행복할 수 있는데 그 기반에 소득이라는 부분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행복감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 소득 수준의 상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사람들 저마다의 형편이 다르고 인생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감을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 돈이 부족하고 사정이 어려울 경우 어떻게 행복감을 높일 수 있을까요?


우선,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집단주의적인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남을 의식하지 않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비교당하는 일을 피해도 괜찮습니다. 


명절에 불편한 친척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또 막말하거나 비꼬기 좋아하는 선배가 있는 동문회는 안 나가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행복감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행복의 강도보다는 빈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큰 성공이나 성취를 좇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경험을 자주 하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돌아본 후, 행복의 빈도를 높일 수 있는 자신만의 의도적인 노력을 하나씩 시도해본다면 행복감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율곡 이이는 인생에 세 가지 불행이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소년등과로 어린 시절 너무 큰 성공을 거두는 일입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젊은 날의 성공에 도취되어 발전이 멈추거나 혹은 오만해지면 많은 난관이 따른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자산을 불리는 데에만 신경 쓰지 말고, 주변에 좋은 사람을 가까이하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두 번째는 중년 상처입니다. 배우자가 사망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줄 것입니다. 


앞에서 주변에 좋은 사람을 가까이하라고 이야기했는데, 실제 부부만큼 가까운 사이가 없으니 그 고통은 더욱 클 것입니다. 


세 번째 불행은 노년 고독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어떤 모임이든 나갈 때마다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는 원칙을 되새깁니다. 


어찌 보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계산은 내가 하는 것이야말로 모임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지인과 친하게 지내는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Ⅲ. 30살로 돌아간다면 경매 공부를 할 거라고요?


만일 30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부동산 경매를 공부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경매시장에 바로 뛰어들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경매 공부는 2030 세대에게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경매 낙찰가율은 1년에도 수차례 널뛰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시기가 2019년 초였습니다. 당시 세계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한국은행이 정책 금리를 1.75%까지 인상한 때였습니다. 


부동산 가격의 방향을 좌우하는 세 가지 요소 중에 두 가지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인 셈입니다. 


이 여파로 경매시장은 빙하기를 맞았습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그중에서도 강남권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급락했습니다.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고 활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경매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깜깜이 시장에서 점점 투명한 시장으로 바뀔 것이고 정보 격차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에 종잣돈을 모은 뒤에 더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 경매 공부를 하는 것은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Ⅳ. 불황은 또 다른 기회다. 


한국 부동산 시장도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진다면, 저가 매수를 했다가 큰 곤욕을 치르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100% 확신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보면 이 점에 대해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일본의 토지 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하락한 것은 분명합니다. 1991년부터 2016년까지 26년 연속 하락했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시장은 전혀 상황이 다릅니다. 도쿄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2003년부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오사카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2005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도쿄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16년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하면서 1991년에 기록했던 최고치에 바짝 접근한 상황입니다. 일본의 대도시 아파트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베노믹스입니다. 


일본 정부는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도 모자라 양적완화를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출이 증가되었고 부동산 시장에 돈이 유입되면서 상승했습니다. 


두 번째는 주택 공급의 감소가 아파트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주택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신축 주택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시간이 지나서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점점 더 다른 유형의 주택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는 정보통신 혁명으로 인해 일본 인구가 대도시로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정보통신 혁명이 대도시로 인구 집중 현상을 초래한 이유는 혁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인 인재들을 특정 지역에 모으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 연구소나 소프트웨어 기업을 멀리 인적이 드문 곳으로 옮겨 놓으면 연구소나 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높은 연봉을 받는 인재들이 모이게 되었고 주변에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되고 부동산 시장의 가격이 상승되게 되는 것입니다. 


Ⅴ. 만장일치 위험과 과잉 대출 붐을 경계하자. 


경제 위기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만장일치의 출현을 경계해야 합니다. 


고원 경제라는 말은 그렇게 좋은 울림을 갖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1929년 대공황 발생 직전에 이런 종류의 낙관론이 곳곳에 출현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제학계의 구루로 불리는 어빙 피셔 교수는 1929년 10월 14일 투자자 모임에서 주가가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고원에 이르렀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열흘 뒤 대공황의 시작을 알린 검은 목요일이 출현한 데 이어 3년간 다우지수가 80% 이상 폭락하는 최악의 약세장이 찾아왔습니다. 


매우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 대중 앞에 자신 있게 미래를 낙관하고 전문가들 대부분이 경제를 낙관한다는 것은 오히려 매우 부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낙관적인 경제 전망 속에서 사람들의 소비 붐이 발생하며, 시중 금리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장일치의 분위기가 나타날 때 경제가 엉망이 되는 또 다른 이유는 공급과잉 때문입니다. 2008년 초 철강 조선 기계 등의 대중 수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었고 또한 이 기업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태양광이었습니다. 친환경 녹색성장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 오르는 가운데 태양광 업종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졌지만 이후 10년에 걸친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 및 가격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태양광 수요가 줄어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너무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수요보다 공급이 빨리 늘어났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만장일치 분위기 못지않게 불황을 일으키는 또 한 가지 요인은 과잉 대출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2002~2003년 카드 사태를 꼽을 수 있습니다. 2001년 한국 카드 회사들은 신용 위험에 신경을 많이 썼고 그러했기에 미국보다 연체율이 더 낮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신용카드 업계는 이후 나락에 빠졌습니다. 연체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직접적인 요인은 규제완화였습니다. 신용카드 발급에 필요한 자격 증빙이 느슨해지면서 카드 이용금액이 90조 원에서 443조 원으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신용카드 사용 촉진 정책으로 인해 빚이 늘어나고 신용불량자가 발생되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 촉진으로 대출의 증가가 나타나고 일시적인 호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급격한 불황이 따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연체율이 늘어나면 이는 대단히 위험한 신호입니다. 


Ⅵ. 불황을 촉발하는 외부 충격의 위험


첫 번째는 불확실성입니다. 우리는 전쟁에서 누가 이길지 알기 어렵습니다. 


전쟁 당사자들은 스스로 승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고 또 다양한 선전전을 펼치기에 외부자는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전쟁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장에 강한 충격을 줍니다.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전쟁이 벌어질 때는 경제에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전쟁의 결과에 따라 큰 위기가 출현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소비가 위축됩니다. 


나의 소비는 다른 사람의 매출이므로 결국 연쇄적인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가 상승합니다. 


물가 상승률이 2% 일 때 발행된 채권은 금리가 4%만 되어도 인기리에 소화되겠지만 물가 상승률이 5%가 될 때에는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 않으면 채권 발행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전쟁 테러 전염병과 같은 외부 충격은 대부분 경제에 아주 오랜 기간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전쟁과 테러 공격이 미친 충격은 단기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정부의 대응이 신속하게 단행될 경우 경기 회복의 시기를 당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Ⅶ. 장 단기 금리의 역전은 불황의 신호탄


경기 변동을 살펴볼 때에 금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중 장 단기 금리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채권 시장에는 3개월 만기 채권도 있지만 30년 만기도 있습니다. 이 같은 채권은 정부가 발행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금리가 다르게 거래됩니다. 


예를 들어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2%인데 비해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0.5%에 거래됩니다.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가 높은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투자자들은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할 때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장기 채권의 가격 변동성이 커서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인 흐름을 보면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대체로 높게 형성되지만 10년에 한 번 꼴로 반대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를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고 합니다. 


역전이 발생하는 이유는 3가지 위기 요인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제 전망, 대출 부실화 위험, 전쟁과 같은 외부 충격)의 영향으로 채권의 전망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만기가 10년 또는 100년 이상에 이르는 채권을 개인이 투자하기는 굉장히 어렵기에 장기 채권은 은행이나 보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투자합니다. 


펀드매니저는 투자 성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므로 지속적으로 경제 전망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미래에 대한 위험성이나 인플레이션의 발생으로 신규 채권의 금리가 급등하는 날에는 투자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장기 채권의 매입을 꺼리게 됩니다.


결국 미래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 높아지게 되어 장기 채권보다 단기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금리의 역전현상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 글을 마치며 ]


코로나로 인해서 발생된 경기 침체는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라는 시대적인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양적완화로 인해서 시중에 유동성은 늘어났지만 실물경제의 회복보다는 자산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왔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서 이제는 물가의 상승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유동성을 축소시키기 위해서 금리를 인상하고 양적 긴축을 통해서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은 이 과정을 통해서 급작스럽게 단기간에 없어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통화량의 증가로 인해 자산의 가치가 증가한 시간만큼이나 인플레이션이 목표로 한 수준으로 내려오는데 유사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양적완화를 단계적으로 시행해 2년간 통화량을 증가시켰다면 그와 유사하게 2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인플레이션은 증가되다가 점차 그 폭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이루어진 현상이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된 글로벌 공급망 체계가 완전한 회복을 하고 정상화되기까지는 아직 앞으로 나아갈 길이 많아 보입니다. 


여기에 최근 외부의 불확실성이라고 일컫는 전쟁이라는 요소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물가 상승의 근본이 되는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류세를 인하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도 더 이상은 공격적으로 펼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정부가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저금리에서 중금리로, 저유가에서 고유가로, 저물가에서 고물가의 시대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 예측이 됩니다. 


그리고 최근 경기 침체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현상이 발생되면서 소비를 기반으로 한 경제 성장 혹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경제 성장과 같은 선순환 경제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경제의 순환 주기를 생각해본다면 지금의 현상은 그동안 과열된 경제가 숨 고르기로 들어가고 정점을 지나 약간의 쇠퇴기를 향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나면 경제는 다시 침체기를 지나 성장기로 돌아설 것이고 이런 변화의 흐름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제의 흐름과 시대적인 변화 그리고 다양한 경제의 선행지표들을 통해서 흐름을 읽고 준비를 한다면 되풀이되는 돈의 역사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고 좋은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 도서 :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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