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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y 04. 2022

세계를 바꾼 명문장

국가는 분업을 기반으로 시작되고 성장했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우리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수없이 많이 접하지만 그 일이 일어나게 된 결과만에 집중할 뿐 근원적으로는 어떤 문제로 인해서 어떤 일이 발생되었는지를 잘 모를 때가 많다. 


이럴 때에 누군가가 나서서 정리해주고 이해시켜주면 좋은데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혹은 아예 이런 일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매일 돌아가는 일만으로도 힘든 세상살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세상이 돌아가는 근원적인 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생각이 바뀌게 된다. 


그리고 생각이 바뀌면 세상을 이해하는 눈이 달라지게 되고 나아가 궁극적으로 삶을 바꿀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위해서는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것도 좋지만 그 정보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심도 깊게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수준 높은 고민을 해보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전문가라 부른다. 그렇지만 일상에서 전문가를 만나게 될 기회는 매우 드물고 만나게 된다고 해도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전문가를 쉽게 만나고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성현들이 남긴 생각을 다시 읽어보는 것이다. 


여기에 이런 류의 정리가 잘 된 내용이 있어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럼 세계를 바꾼 명문장에는 어떤 생각이 담겨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보자. 


Ⅰ. 인간과 분업


플라톤 : 국가라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자기 혼자만으로 자급자족하기 어렵고 자연 많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면 그 결과로써 각각 다른 사람은 다른 일을 위해서 또 딴 사람을 불러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협동자요 원조자로서 한 주거지에 모으게 되는데, 이 공동 주거에다 우리는 국가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질 수 있을까? 농부 한 사람, 건축공 한 사람, 직조공 한 사람이 있어야 하고 신기료장수나 신체상이 필요하다. 


그러면 꼭 필요한 만큼의 국가는 넷이나 다섯 사람으로 되게 된다. 


국가를 형성하는 이유 - 분업


교환, 화폐, 가치, 분업 등은 예나 지금이나 경제학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기초 개념에 속한다. 그러면 인류 최초로 이 기초개념들을 정립하고 개념화하고 기록으로 남긴 사람은 누구일까?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우리는 그 원조격 내용을 만나게 된다. 


국가론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이 60세에 쓴 대표작인데 스크라테스가 말하고 플라톤이 응답하는 형식이다. 


여기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인간 공동체(국가) 형성의 단초를 분업의 필요성에서 찾는다. 


그리고 분업이라는 것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가는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씩 풀어간다. 


인류는 자급자족이 불가능함을 자각했기 때문에 의식주를 충족하기 위한 최소 공동체 단위로 4~5명 정도를 잡는다. 


플라톤이 분업 다음으로 꼽은 인간 공동체의 특징은 전문화다. 공동체 규모가 커지면서 구성원이 담당하게 되는 일이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 : 우리가 식사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에 대한 그들의 관심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인간성에 호소하지 않고 그들의 이기심에 호소하며 그들에게 우리 자신의 필요를 이야기하지 않고 그들의 이익을 이야기한다. 


거지 이외에는 아무도 동료의 자비에 전적으로 의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역사의 진보도 사람의 이기심이 원동력이다. 


애덤 스미스는 인간 그 자체, 즉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본성이란 좀처럼 바뀌지 않는 속성을 말한다. 교육을 통해 일부 변화시킬 수 있겠으나 근본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런 인간 본성의 하나로 스미스가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이기심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자기 자신이 더 잘 되기를 끊임없이 바라는 존재라는 것이다. 


스미스가 저녁 식탁 예를 들며, 우리가 만찬을 즐길 수 있는 이유가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라는 설명은 국부론의 유명한 스토리 중 하나다. 


우리의 저녁 식사는 식재료 상인들의 자선 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는 그들이 자기애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와 달리 누군가의 자선에 의해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거지일 것이라고 확언한다. 


 Ⅱ. 금융과 이자


동족에겐 이자를 받지 말라. 


이자는 남에게 무엇을 빌려주고 돌려받을 때 원래 빌려주었던 것 이상으로 받기로 약정한 것을 일컫는다. 


곡식이나 가축 등 모든 것이 이자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교환의 매개물로서 화폐가 등장한 뒤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이자라는 게 교환의 매개물인 화폐에까지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교환의 매개물일 뿐인데 부자들이 여기에 이자를 붙이고 또 붙이면서 가난한 자들을 수탈하는 도구가 돼가고 있었다. 


성경 등에서 이자를 터부시 하게 된 배경이다. 


창조적 파괴의 조건 - 끊임없는 돌풍


슘페터가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설명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공장 여공을 대비시킨 대목은 이채롭다. 


전등이든 비단 양말이든 모든 상품이 자본주의 방식으로 대량 생산된다는 것의 의미는 부자나 여왕에게는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동안 혜택을 누리지 못하던 사람들에겐 엄청난 문명의 발전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의미다. 


창조적 파괴가 기성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끊임없는 돌풍처럼 지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제치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 된다. 


일단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것이 주된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이제는 그것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자의 원천은 기업가의 이윤- 경제가 성장해야 생긴다. 


이자는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자고로 이자는 수탈에 의한 불로소득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농업 중심에서 산업화 시대로 넘어가면서 이자는 다시 평가받게 된다. 


슘페터는 정태적 경제(static ecnomy 경제 성장이 없는 정체 상태의 경제)에서는 이자가 제로라고 전제했다. 


이때는 자금이 낡은 기업 세계 속으로 파급되어 갈 뿐이다. 따라서 기업가의 혁신에 의해 이윤이 발생해야만 비로소 생산적 이자가 생기게 된다. 


만약 기업가 혁신이 없고 그 결과로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 상태라면 그때의 이자는 단순히 상대방의 궁박함을 이용해서 프리미엄을 누리는 것이기에 생산적 이자가 되지 못한다. 


성경에 나오는 단순 대금업일 뿐이다. 


그런데 기업가의 혁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진취적인 은행가가 혁신가에게 신용의 형태로 자본을 빌려주는 일이 먼저 필요하다. 


이때 은행가는 혁신 역량을 잘 심사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롭게 투입된 자본이 기술혁신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면 이 자본에 대한 이윤 배분은 정당한 일이 된다. 


결국 슘페터에게 자본주의 성공은 이런 것이다. 


기업가의 혁신으로 이윤이 발생하고 이것이 이자로 나누어지거나 임금을 올리게 만든다면 시장경제는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선순환의 사이클인 셈이다. 


슘페터가 이자를 두고 발전의 산물이자 위대한 사회적 현상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이유다. 


 Ⅲ. 경제학이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은?


그레고리 맨큐는 하버드대 경제학부 교수로서, 경제원론이라는 책으로 유명하다. 맨큐는 성장, 발전 등 거시경제학 전공자로서 뉴 케이지언학파에 속한다. 


뉴 케인지언들은 신고전파의 미시경제학 기법을 동원하며 개인의 합리적 선택과 시장의 효율을 강조하는 대신 현실 경제의 불완전 경쟁 상황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시장 실패를 현실로 받아들인다. 


맨큐는 애덤 스미스가 얘기한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바로 최선의 파트너라고 말한다. 


로렌스 서머스는 시장의 실패를 인정하며 부분적인 정부의 개입을 옹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시장의 힘이 정부의 감춰진 혹은 드러낸 손보다 훨씬 강력하다며 이런 사실을 젊은 학생들에게 믿음으로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주류 경제학자들의 시장 중시 철학은 확고하다. 세계 패권국으로서 지위를 지키기 위한 논리이기도 하겠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지키는 최종 보루가 경쟁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 글을 마치며 ]


지금까지의 내용을 두 가지로 정리해보고 싶다. 


첫 번째는 국가의 발생에 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자본주의의 발전 단계에 대해서이다. 


첫 번째 국가의 발생은 분업화 → 전문화 → 세계화 → 현대 경제 현상의 순서로 정리하겠다. 


최초 국가의 발생은 자급자족이 불가능해지면서 각자가 맡은 역할에 더 집중하면서 생겨나게 되었다. 이를 분업화라고 말하며 플라톤은 최소 단위의 국가는 4명에서 5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지금은 이보다 더 많은 경제 현상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이는 직업의 개수로도 측정할 수 있는데 경제 규모가 크고 발전된 나라일수록 직업의 종류가 다양하고 분업이 더 세분화되어 있다. 


분업화가 점점 발달됨에 따라서 분업에 의한 전문화가 진행되어갔다. 오랫 시간 동안 분업을 통해서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이를 계승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된다. 


그리고 전문화로 인해서 국가적인 경쟁력이 차이가 나게 되고 국가적인 분업화와 전문화가 더 가속화되게 되었다. 


말하자면 1차, 2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국가가 있는 반면 3차 산업으로 발전해간 나라가 존재하고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도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의 분업화와 전문화로 이루어진 세계화는 분업의 경쟁 우위가 예전과는 다른 형태로 변모하게 되었다. 


원자재 수출과 생산에 집중하더라도 이를 무기로 한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국가들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최종적인 분업화와 전문화로 발전된 세계화는 결국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과 기술을 가진 나라에 종속되는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는 자본주의의 발전은 창조적 파괴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인터넷 혁명이다. 인터넷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정보를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되었고 예전보다 더 많은 지식의 교류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한정된 계층에서만 가능했었던 정보와 지식의 창출을 통한 이윤 창출이 이제는 모든 계층에서 발생될 수 있는 기반도 인터넷은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이런 인터넷 혁명은 앞으로는 더 많은 분야에서 나타나게 될 것인데 가장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인공지능의 개발이다. 


인공지능은 그 기술이 완성에 다다르게 되면 예전에는 최상류 층만 가능했던 개인 비서, 개인 기사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내게 될 수도 있다. 


로봇의 활용과 자율주행 기술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이런 자본주의의 창조적 파괴는 어떻게 발생될 수 있을까? 


금융권의 투자와 산업권의 기업가의 이윤 추구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투자는 현재에 아무런 보상이 없다. 그리고 그 투자가 성공적이게 될 것인지 혹은 실패로 끝날 것이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이 투자를 하지 않으면 자본주의의 경쟁 추구라는 철학에 부합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우리의 미래가 오히려 뒤처지게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때문에 미래에 대한 투자를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국가일수록 즉, 금융업의 규모가 큰 국가일수록 미래를 위한 대비를 더 많이 할 수 있으며 미래의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금융업이 뿌려준 씨앗 덕분에 기업가들은 자신들의 상상을 현실로 바꾸고 새로운 경제 발전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 발생되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의 기본 골격에 대해서 예전 성현들의 정리된 대화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예전 격언들을 다시 찾아보고 사색해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참고 도서 : 세계를 바꾼 명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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