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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Sep 18. 2022

투자를 위한 투자

투자는 마라톤과 같아서 평생을 멈추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이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주식투자자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학생 때부터 투자를 하는 젊은 투자자도 크게 늘었다. 이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투자에 있어서 복리 효과가 크다는 건 매우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결국 시간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투자의 효과를 더 많이 누리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투자의 세계에 눈을 뜨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는 모든 투자에 대해서 원칙과 게임의 룰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게임의 룰만 알고 자신의 원칙이 없다면 방향성은 있을지 몰라도 감정적인 결단으로 이해서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반대로 자신의 원칙만 있고 게임의 룰을 모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야만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투자의 세계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잘 알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에도 집중하면서 동시에 투자라는 게임의 룰을 잘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할 것이다. 


Ⅰ. 투자에 매우 쓸모 있는 이론들 (효율적 시장 가설과 재귀 이론)


주식투자를 하면서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이론 두 가지를 간단히 소개하려 한다. 먼저 경영학도라면 한 번쯤 배웠을 만한 효율적 시장가설이라는 이론이다. 


이는 아주 쉽게 설명하면 주식시장은 아주 효율적이어서 지금 당신이 아는 것은 이미 주식 시장에 다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 오랜 투자 생활을 하면서 이것이 정말 중요한 이론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만약 이 이론대로 A라는 주식이 모든 정보를 다 반영하고 있다면 사실 이 기업의 주가를 예측할 때는 과거를 알 필요가 없다. 


바꾸어 말하면 기업의 미래 전망이 향후 주가에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기업 경영자의 능력 등 과거를 알아야겠지만 이 이론은 밸류에이션을 고민할 때 활용하면 매우 유용 하다. 


예를 들어 삼성전기의 장기 평균 PER이 20배이고 삼성전자의 장기 평균 PER은 10배이다. 그러면 투자자들은 삼성전기는 비싸니까 아무도 안 사거나 공매도 대상이라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새로 분석을 시작하고 처음 이 기업을 접할 때 더 높은 PER을 이해 못 할 것이다. 이럴 때 효율적 시장 가설을 적용하면 이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혼자 고민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수백만 명 이상이 보고 있는 대형주라 효율적이며 과거의 정보는 주가에 다 반영되어 있다고 봐도 되는 것이다. 이처럼 효율적 시장가설 이론은 활용가치가 높으며 공정 공시가 강화되어 가는 한국 주식시장도 점점 더 강한 효율적인 시장이 되어 가고 있다. 


그만큼 내부정보보다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경쟁력 분석이 더 중요해져 개인투자자에게도 공정한 게임이 되었다. 


두 번째 활용할 이론은 투자 대가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이다. 사회의 모든 현상은 인지기능과 조작 기능이 서로 영향을 주는 상호 순환 관계를 통해 나타난다는 주장을 담은 이론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필자도 조지 소로스의 책을 읽는 동안 쉽지 않은 이론이었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인간의 세계는 자연법칙처럼 흘러가지 않고 서로 간의 개입으로 새로운 예상치 못하는 국면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와 금융시장이 균형을 이루기보다는 버블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달은 후에야 안정을 찾는 사이클을 이야기한다. 


Ⅱ. 인류 최고 발명품 민주주의 (자산가에게는 축복)


민주주의는 인류가 만들어낸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경제 매크로 편에서 정치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민주주의가 인간 평등과 자유정신 이상의 경제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에게는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게 너무도 당연한 얘기 같지만 이 기간은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인류 역사에 비해 비교적 최근 일이다. 


현재 사회적인 통념과 합의는 일을 더 많이 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게 되어 있다. 너무 당연하겠지만 공사장에서 7시간 일한 사람보다 10시간 일한 사람이 더 많은 수입이 있고 기업에서 부가가치를 더 만들어낸 사람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사회이다. 


이는 힘이 지배하는 원시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거의 소멸해가는 공산주의 경제시스템을 제외하면 인간 본성에 부합하는 공정함이다. 


결국 체력이나 능력이 뛰어난 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더 높은 지위로 갈 확률이 높다. 개인 간의 능력의 차이 이외에도 자본이 계층 간 차별을 제도적으로 용인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돈을 더 많이 내는 사람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VIP 우대까지 모두 부자를 차별적으로 우대하지만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다고 배웠지만 그것은 기회의 평등이다. 따라서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다고 배웠지만 그것은 기회의 평등이지 결과의 평등은 아니다. 


원시시대에도 힘센 자가 더 많은 부를 가졌고 현재에도 자본가나 능력자들이 더 유리하게 부를 축적해 간다. 


결국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도 나오는 걸 보면 기회의 평등마저도 많이 줄어들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적어도 몇 세기 동안 없어지지 않을 절대 평등권이 있다. 결국 이 말을 하고 싶어서인데 바로 민주주의 투표시스템이다. 선거에 있어서 모든 국민은 일인 일 표의 투표 권리를 가진다. 


글로벌 기업을 세워서 수십만을 고용한 사람이나 전쟁에서 나라를 구하는 큰 공을 세운 사람과 전과범이나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사람들조차도 국가 미래를 결정하는 일에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 


이를 역사적으로 보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약했던 시민계급이 최상위 계층의 권력을 빼앗고 달성해낸 위대한 업적이다. 이는 앞서 말한 공정함이라는 인간 본성 하고 맞지도 않지만 어쨌든 모두가 해냈다. 


Ⅲ. 위기에도 끄떡없는 산업은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다. 


10년에 한두 번 꼴로 찾아오는 경제 위기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산업은 무엇일까? 이러한 산업군을 좀 더 세분화해보자. 


물론 경기 침체기가 찾아오면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영향 정도가 적은 섹터는 필수적인 재화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일 것이다. 


이를 선호도 없이 나열해 보면 카카오와 같은 메신저, 인터넷 플랫폼, 음식료, 통신서비스, 전력산업, 그리고 은행 보험업종 등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한국 기업은 아니지만 PC와 스마트폰 운용 프로그램, AI서비스 그리고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들도 해당된다. 


독과점적인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는 산업은 시장은 선점한 기업들이 강력해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산업이 해당된다.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기존 기술을 능가하는 새로운 혁신기술 개발이나 대규모 자본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쟁사 출현에 따른 시장 침투를 제외하면 이미 공고히 굳어진 시장에는 경쟁이 별로 없다. 이러한 독과점 기업군은 보통 주주에게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고 소비자에게는 불리한 구조이기도 하다. 


우리는 소비자이자 잠재적 주주 입장일 테니 이런 기업의 주주가 되어 유리한 구조로 바꾸면 된다. 


예를 들어보면 핵심 제조 기업들이 이에 해당된다. 


지배적 사업자의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서플라이 체인에 있는 기술기반 제조업체들도 이에 해당된다. 해당 생태계에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기업들은 전방 고객의 성장과 함께 고성장이 보장된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 기술이나 AI컴퓨팅을 위해서는 ARM이나 엔비디아와 같은 칩 세계 회사와 이를 생산해주는 TSMC와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AI연산을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GPU 칩이 필요한 것과 같다. 물론 애플, 구글, 테슬라 등도 자체 칩을 설계하여 적용하고 있지만 제조는 역시 TSMC를 비켜 갈 수가 없다. 


이러한 기업군 역시 제조사 간의 경쟁이 존재하겠지만 대규모 자본투자에 따른 R&D 능력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기업들은 쉽게 따라 잡히지 않는 지배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 글을 마치며 ]


여기에 정리한 내용 중에서 세 가지는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 다시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효율적 시장 가설 이론이라는 것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해보면 시장은 매우 효율적이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는 이미 시장에 반영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르게 설명을 해보면 시장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그중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가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이 모르는 정보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시장은 자신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고 자신이 접한 정보는 그중에 하나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여기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시장 가치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알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그 정보들의 연관성을 지을 수 있어야 하고 그 연관성 속에서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는 힘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해나가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연결 짓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민주주의는 자본주의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축복과도 같은 것이라는 점이다. 


왕이 존재하는 시대에서는 다수의 민중에게 권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왕권이 판단하는 것을 기준으로 올바름과 잘못됨이 가려지게 되고 이권 역시 이를 왕권을 기준으로 나뉘게 된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큰 희망이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신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나 생각이 있다고 해도 불공평한 사회적인 제도 속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펼쳐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은 민주주의 그리고 법치주의로 한 사람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인해서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그리고 기회의 평등이라는 기준은 중요한 가치로 공정한 잣대를 기준으로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는 사회라고 보는 것이 맞다. 


물론 반복적으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일들이 발생되어서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되기는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더 많은 기회를 자유롭게 가질 수 있는 시대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런 변화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그 기회를 갖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로 인해서 자신의 기회가 박탈당할 수도 있고 불공정한 평가 기준으로 인해서 손배를 보는 일이 발생될 수 있다. 


이런 일들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사회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런 일로 인해서 좌절하고 힘들어하면 그것으로 더 이상의 기회를 얻기는 힘든 것이 현대사회라고 생각한다. 


더 높은 수준의 경지에 올라서 범접할 수 없는 비교 대상이 되는 것만이 불필요한 불공평이나 논쟁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누군가가 대단한 업적을 만들어냈다면 그 업적은 그 사람에게만 기회가 간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먼저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노력의 시간이 분명히 존재했다고 생각해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투자의 세계에서 주식은 어떤 기업을 선택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기업을 선택할 때에 어떤 분야에서 어떤 기술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고 이 우위가 경쟁의 차원이 아닌 독과점을 형성할 정도의 요소라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독과점을 형성하는 요소로는 기술 경쟁력, 글로벌 브랜드, 대규모 자본과 같은 요소들이 있다. 그런데 최근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는 결국 기술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기술 경쟁력이 있다면 그 기술을 기반으로 대규모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고 자본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마케팅을 전방위적으로 하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다. 


이는 알고 보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예전에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재화를 얻을 수 있었다. 


단지 기술력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예전보다 더 커지고 방대해졌다는 것이 핵심 중점이라고 생각한다.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앞으로는 더 강화되고 견고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그 차이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참고 도서 : 투자를 위한 투자 (김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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