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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Dec 17. 2022

자이언트 임팩트

인플레이션, 금리, 전쟁, 에너지 4개의 축이 뒤흔드는 지금부터의 세계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자이언트 임팩트는 45억 년 전 화성만 한 크기의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두 행성에서 떨어져 나간 수많은 파편이 지구 궤도 위를 돌다가 다시 뭉쳐 달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거대한 충돌이 빚은 달의 탄생으로 인류의 역사는 시대한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평화롭던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가 저물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 도처에서 군사적 충돌 위험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은 이제 진영 간의 거대한 경제 전쟁으로 확전 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40년 만에 찾아온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이례적으로 3 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끌어올린 탓에 세계 경제가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습니다. 


여기에 10배 더 강해진 몬순과 극심한 폭염, 가뭄 등 기후 위기가 전 지구를 강타하기 시작했지만, 불안한 세계정세 탓에 에너지 전환에도 수많은 걸림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과거 수십 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대변동의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럴 때에 우리는 과거를 되짚어 보면서 미래를 예측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힘으로 세상을 판단하기 어려울 때에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식견을 엿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가진 전문가의 책을 한 권 읽고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자이언트 임팩트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Ⅰ. 과거는 미국 주도 고효율 세계였다. 


1991년은 미국의 패권을 좌우한 중요한 해였습니다. 미국과 군사적 정치적 패권을 두고 오랜 기간 냉전 상태에 있던 소련이 해체된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라이벌이었던 일본이 1989년의 증시 버블 붕괴에 이어 부동산 버블까지 붕괴되면서 장기 불황의 늪에 깊숙이 빠져든 해였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대적할 적수가 사라진 1991년은 미국이 절대적인 패권 국가로 자리매김한 첫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패권국이 된 후 고립주의에서 벗어나 대영제국이 추진했던 것과 유사한 세계화를 새로운 국제 질서의 기준으로 내세웠습니다. 


구소련의 붕괴 이후 군사, 외교, 경제, 기술 측면에서 모든 것을 장악한 미국이 이제 국가 간의 장벽을 허물고 전 세계를 단일 경제 공동체로 묶어, 미국의 자본과 기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의 시작이었습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세계경제에는 거대한 지각변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영리하게 활용한 나라는 자국의 경제성장을 가속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30년의 세계화 시대에는 물가, 임금, 금리, 자원 등 여러 측면에서 세계 경제에 유례없이 특별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30년간 세계화 시대에 나타났던 독특한 현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물가 안정 :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인플레이션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2) 임금 안정 : 중국 등 이머징 마켓에서 유휴노동력이 지속적으로 공급된 까닭에 장기 호황에도 실질 임금은 정체되거나 하락했습니다. 


3) 저금리 유지 : 자본의 국경이 사라지고 어디서든 싼값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낮게 유지되었습니다. 


4) 군비 지출 감소 : 미국의 독주가 시작된 이후로 패권 경쟁이 사라지면서 과도한 군비 경쟁에 투입되었던 비효율적인 비용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펼쳐진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라는 단 하나의 패권 국가가 전 세계 질서를 완전히 장악하고 세계화를 추진했기 때문입니다. 


탈세계화와 패권 전쟁이라는 거대한 지각 변동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중국이 일대일로와 위안화 국제화 등을 통해 미국에 도전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세계화 시스템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역 전쟁으로 중국에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하면서 지난 30여 년간 유지되어 왔던 경제 환경이 송두리째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안에서는 세계화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중산층이 세계화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선진국 내 정치 지형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자국 중심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유럽에서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극우 진영이 계속 세를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는 탈세계화의 돌풍에 휩싸였는데 한번 시작된 탈세계화는 좀처럼 방향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패권 전쟁의 향방을 가늠할 네 가지 축


첫째는 우리가 이미 그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지속된 저물가에 중독된 탓에 인플레이션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죠. 


더구나 미국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의 늑장 대응으로 물가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아 올랐습니다. 


둘째는 금리입니다.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2021년만 해도 전 세계 선진국 금리가 모두 마이너스로 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이 같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202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치솟고 있습니다. 


셋째는 전쟁입니다. 미국이 세계 유일의 패권 국가였던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훨씬 커졌습니다. 


당장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 같은 긴장감이 표출됐는데, 앞으로는 세계 패권뿐만 아니라 중동과 서남아시아, 동아시아에서도 지역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넷째는 에너지입니다. 사실 에너지는 산업혁명 이후 인류 문명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세계화 덕분에 언제든 값싼 에너지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죠. 


하지만 이제 패권 전쟁으로 에너지가 무기화되면서 에너지가 미래 패권을 바꾸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Ⅱ. 폭발적인 자산 상승, 비밀은 저물가에 있었다. 


세계의 어느 나라든 금융 당국이 목표로 삼는 중요 원칙은 고용과 물가의 안정입니다. 이 둘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힘든 것처럼 반대의 흐르을 갖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중앙은행과 같은 금융 당국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죠.


돈을 풀어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시대


지난 30여 년 동안은 경기가 과열되거나 미국 연준이 아무리 돈을 풀어도 좀처럼 인플레이션이 찾아오지 않는 특이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장기간 경기 호황이 지속되어도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았기에, 연준이 굳이 미리 나서서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선제적 긴축 정책을 펴는 악역을 맡을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그 대표적인 시기가 바로 2000년대 호황입니다. 당시 이례적인 호황을 겪었는데도 물가가 오르지 않았습니다. 


당시 연준 의장이자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연준 안팎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낮은 물가 상승률을 핑계 삼아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하자 더욱 특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금리만 잘못 낮춰도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던 과거와 달리 제로 금리에 양적완화라는 신무기까지 동원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자 점점 더 과감하게 돈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그린스펀 풋, 버냉키 풋 같은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풋 이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즉 풋옵션을 뜻합니다.


 아무리 경제 위기가 찾아와도 그린스펀과 버냉키 전 의장이 시장에 돈만 풀면 주가가 오르다 보니, 증기 폭락에서 위험을 상쇄시키는 게 마치 풋옵션과 비슷하다는 뜻으로 붙여진 별명이죠. 


그만큼 언제 어디서 위기가 시작되어도 연준이 아무런 걱정 없이 시장에 돈을 풀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기적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난 30여 년간 물가가 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30년 인플레이션은 사라졌다?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의 두 번째 근거는 지난 30여 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사라졌다는 것인데, 이 같은 현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 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져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이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끈 요인으로 주요 선진국의 고령화와 기술혁신, 공장자동화 등을 내세웠습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주장은 사실 명확한 이론적 근거가 뒷받침된 주아이라기보다는 단지 고령화와 동시에 디플레이션을 겪었던 일본의 사례 때문에 굳어진 생각입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과 경제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일본의 경우는 우연이 겹쳐서 나타난 사례일 뿐, 오히려 고령화와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술혁신이 지속적인 디플레이션을 불러왔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을까요?


최근 30년 동안 가속화된 기술 현식으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덕분에 생산 비용은 낮아져서 이제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만일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근 기술혁신으로 생산성 향상이 가속화됐어야 할 겁니다. 


뛰어난 기술혁신이 계속 누적되어 왔기 때문에 웬만한 혁신으로는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가 어려운 상황인 겁니다. 이처럼 생산성 향상 속도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에 이루어진 기술혁신이 지난 30여 년 동안 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많습니다.


또 다른 주장은 로보틱스 도입으로 인한 공장 무인화로 인건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주요 선진국에 디플레이션을 가져왔다는 겁니다. 


물론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발달로 언젠가는 그런 시대가 올 수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과거 30년 동안의 로봇공학 기술이 선진국의 지속적인 디플레이션을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30여 년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라졌던 근본적인 원인은 1990년대부터 시작된 세계화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Ⅲ. 미국 주도의 세계화가 흔들리는 까닭


오랜 패권 전쟁 끝에 승리를 쟁취한 미국은 왜 굳이 세계화를 추진했던 걸까요? 사실 세계화는 과거에도 역대 패권국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썼던 전략입니다. 


세계 질서를 주도하게 된 패권국들이 세계 각국의 경제적 정치적 장벽을 철폐하고 자국에 유리한 룰에 따라 세계 질서를 재편해 더 큰 이득을 누렸던 방법입니다. 


지난 30여 년간 미국이 추진했던 세계화와 가장 유사한 형태는 18~19세기 영국이 주도했던 세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영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기업들은 자국의 식민지들을 연결할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값싸게 생산한 물건들을 다시 전 세계 식민지에 비싸게 팔아넘기는 방식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습니다. 


미국 주도 세계화의 롤모델, 대영제국


당시 영국은 자국 식민지의 공업화를 극도로 경계했습니다. 그래서 식민지 국가에는 가급적 제조업 설비를 두지 않고 농업 국가로 남도록 유도했습니다. 


노예노동을 통한 플랜테이션 농장과 삼각무역이 영국의 대표적인 세계화 전략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국은 20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대영제국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화의 과실이 최상위층에게 쏠리다. 


1988년부터 2008년까지 20년 동안 실질 소득이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의 평균 실질소득은 이 기간 동안 23.3% 늘어났습니다. 이 20년 동안 세계경제가 계속 성장해 왔으니 평균 소득이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모든 계층의 소득이 일률적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계층에 따라 완전히 희비가 엇갈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소득 증가율을 보인 것은 전 세계 소득 순위에서 중간쯤 되는 55에 해당하는 가구였습니다. 이들은 1988년 한 해 소득이 3,000달러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후 20년 동안 소득 증가율이 75%를 넘어 다른 계층보다 월등한 소득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1988년 당시 소득이 전 세계에서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던 사람들은 이머징 국가의 중산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중국의 중산층이 주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결국 소득 계층별로 나누어볼 때 이머징 국가의 중산층이 세계화로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노한 중산층 거대한 균열의 시작


세계화 이후 중국 중산층과 선진국 고소득층의 소득이 동반 상승할 때 유독 선진국 중산층만 피해를 본 셈이 되었죠.


그 이유는 선진국 자본이 인건비가 싼 이머징 국가, 특히 중국으로 생산설비를 대거 이전한 탓에 선진국에서 심각한 산업 공동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생산설비가 사라진 선진국에서는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든 대신 저임 근 서비스업 일자리만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세계화로 큰 피해를 보게 된 미국의 중산층은 세계화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갖게 됐습니다. 


원래 미국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었던 러스트 벨트의 노동자들이 반세계화와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웠던 공화당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Ⅳ. 탈세계화는 어떻게 인플레이션을 부르는가?


세계화는 국적에 관계없이 가장 싼 자본과 노동력, 원자재를 활용해 더 많은 물건을 더 싸게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어줬습니다. 


이 덕분에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 없이 오랜 기간 호황을 지속할 수 있었고, 혹시나 경기 침체나 경제 위기가 찾아와도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은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걱정 없이 얼마든지 돈을 풀어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탈세계화가 시작된 이후에는 연준이 돈줄을 죄면 잠깐은 물가가 하락하겠지만, 돈만 풀면 물가가 튀어 오르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탈세계화가 되면서 자본의 이동을 막는 국경 장벽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앞으로는 돈 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정치적 고려 없이 손쉽게 자본을 조달했던 시대는 저물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 같은 조치로 잠깐 동안은 미국의 산업을 보호할 수 있을지 몰라도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의 동맹국들도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우방들 사이에서 국제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게 될 겁니다. 


공급망 마비로 적기 생산이 어려워진다. 


물가 불안을 야기할 때 세 번째 이유는 탈세계화와 지정학적 위기로 그동안 생산 비용 절감에 큰 역할을 해온 적기 생산 시스템마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적기 생산 시스템은 지난 30여 년간 지속된 세계화와 결합하면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죠.


세계화 시대에는 돈만 내면 어떤 나라에서 생산되는 원자재나 중간재라도 원하는 때에 언제든 공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적기 생산 시스템이 기업의 원가를 절감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 글을 마치며 ]


지금 우리는 30년 만에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기도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이후 발생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때문이었습니다. 


양적완화로 인해서 발생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2022년 동안에는 금리 인상이 지속되어왔고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거품처럼 증가했던 많은 자산 가격은 곤두박질 치고 있고 이 과정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인지 혹은 새로운 중간점으로 이동할 것인지는 아직 두고 볼 일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이해해야 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럼 먼저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현재까지 저물가의 배경은 고령화나 생산성의 향상이 아닌 세계화로 때문에 발생되었다는 것입니다.


값싼 자본과 저렴한 노동력이 만나서 새로운 생산성 향상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경제 협력체가 탄생되면서 관세 장벽이 무너지고 물자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세계화였습니다. 


이 덕분에 선진국이 아니었던 개발도상국들은 자본의 힘을 빌려 공장을 짓고 기술을 빌려 물건을 생산해 수출하고 외국의 부를 자연스럽게 이전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중국입니다. 이런 중국의 성장세의 배경에는 미국의 막대한 원조가 있었고 모든 시장이 개방되면서 가능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중국이 너무 성장해버려서 미국을 위협할 정도가 되었고 미국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중국을 이대로 두지는 않을 듯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세계화의 클러스터를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고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중국을 배제하면서 중국의 추격을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되고 있고 이는 금리로 인해서 잦아든다고 해도 또 다른 변수로 전 세계인에게 많은 고통을 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 상황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술 패권이 누구에게 어떤 형태로 가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기술은 인공지능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개발되고 인간의 생산성 능력을 대체하게 된다면 더 이상 미국은 중국이 필요 없어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미국과 친밀한 관계의 국가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미국 위주의 세계화가 새롭게 정의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중국도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해낼 것이고 결국 미국과 중국은 어떤 형태로든 다시 세계화의 물결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4차 산업 혁명의 중추가 되는 기업들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고 이 기업들의 서비스로 인해서 새로운 사회가 탄생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그 변화가 직접적으로 체험이 되지 않는 이유는 이제 그 변화의 초입에 서 있기 때문일 것이고 그리고 그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될 것이라는 상상이 됩니다. 


어떤 변화가 오게 될 것인지 좀 더 면밀히 고민하고 준비해 볼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도서 : 자이언트 임팩트 (박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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