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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Dec 17. 2022

머니 트렌드 2023

돈의 흐름을 한 발 앞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자세를 갖자.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2023년 우리 경제가 겪을 불황은 1997년 스타일이라기보다는 2002년 스타일을 닮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당시 우려는 경제는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카드 발행을 장려하는 등의 내수 경기 부양 정책을 쓰다 곤경에 처한 바 있다. 


외환카드나 LG카드 같은 거대 카드사가 인수되고, 결국 외환은행이 론스타에게 매각되었던 게 이때다. 


물론 중요한 시중은행이 망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공격적으로 돈을 빌려주었던 금융기관의 일부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하며 은행이 발행했던 코코본드 같은 상품의 가격도 내려갈 수 있다. 코코본드란, 두둑한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경영 위기 상황에서는 주식으로 전환되는 특성을 지니는 채권이다. 


최근 발행된 코코본드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는데, 이는 아직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행 등 1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환율이 급등할 때마다 한국 경제는 심각한 불황을 경험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가계부채 문제가 가장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동양, STX, 대우 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주요 대기업의 연쇄적인 부실 위험이 부각되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즉 지금 한국의 위기는 가계의 부채 부담이 전체 경제에 악영향을 끼질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하지만 이 상황을 좌시할 수는 없는 분위기이며 어떻게 해서든지 돌파구를 찾아주어야 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경제의 방향을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인지를 알아두는 것이 앞으로 발생되게 될 돈의 흐름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어떤 일이 발생될 것인지 어떤 형태로 변화하게 될 것인지 한 번 들여다보도록 하자. 


Ⅰ. 인플레가 물러간 뒤의 세상은


현재 경제상황은 80년대 초반과 매우 비슷하다. 폴 볼커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상하기 직전, 세계 금융 시장의 참가자들은 달러 이후의 세계를 둘러싸고 많은 논쟁을 벌였다. 


달러의 패권이 끝난 후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에서 대부분 거론한 자산은 금이었다. 

국제 금값이 1971년 이후 10년 만에 30배 상승한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1980년 볼커 연준 의장이 정책금리를 20%까지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잡음으로써, 이 모든 논쟁은 종결되었다.


인플레이션이 10% 전후인데 정책금리가 20%이니, 모든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 예금으로 몰려들었던 것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달러 강세 속에 달러 이후의 세계를 둘러싼 논쟁은 끝났고, 슈퍼 달러의 시대가 출현했다. 


이번에도 비슷하다. 인플레이션이 2021년부터 발생하고 있었음에도 연준은 여러 이유를 들어 금리 인상을 미루다 결국 2022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함으로써, 세계 금융 시장은 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강력한 달러 강세를 경험하는 중이다. 


더 나아가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 봉쇄를 강행하면서 오히려 안티 차이나 블록인 인도나 동남아의 장이 좋아지는 현상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9%대까지 가고, 경제 전문가들이 놀랄 정도로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것은 갑작스러운 전쟁의 발발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3년이나 유지할 줄은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전문가의 주장이라고 해서 그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다.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면 또 다른 일들이 연쇄적으로 벌어질 거라는 건 모두가 예측할 수 있다. 


2월에 전쟁이 일어난 것을 보고 이후 인플레이션이 엄청나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미래를 예측하여 돈을 벌겠다는 다짐보다는, 적절한 상황에 맞춰서 어떤 상품을 운용할지 계획이 우선되어야 한다. 


  2023년 전쟁이 끝난다면?


2023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다면 세계 주요국의 정책금리는 동반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80년대 초반 이후 연준은 실업률이 분기 1% 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5%선을 뚫을 때마다 금리를 인하한 바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과거를 돌이켜 보면 실업률이 내려갈 때는 천천히 내려가지만 올라갈 때는 급반등 한다. 


경제는 그렇게 생겼다. 


경기 침체가 올 때마다 실업률이 올라갔다.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올라갔다. 이번에도 실업률이 급등하면 금리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Ⅱ. 흔들리지 않는 주식을 노려라. 


우리는 돈 값의 방향성에 따라서 시장의 색깔도 크게 바뀐다는 점을 시장을 바로 보는 주된 앵글로 삼아야 한다. 


주식을 하려면 반드시 변동성을 참아내야 하는데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이 이 과정을 참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닻을 내리지 않았으니 파도 위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내가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있고, 그 아파트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며 좋은 부동산이라 생각한다고 가정해보자. 


부동산에서 전화로 매일매일 시세를 알려주는데 하루는 10억이라고 했다가, 하루는 100억이라고 했다가 또 언젠가는 30억이라고 했다면, 100억이라고 했을 때 파티를 열고 10억이라고 했을 때 울 것인가?


그렇다면 내가 그 자산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이다. 


하락장 대처법,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하라.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가격이 하락하면 매수 가격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 주식을 마냥 쥐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 


원래 가격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조금만이라도 오르기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프로는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한다. 내가 지불한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현재 시점에서 그 주식이 매력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더 매력적인 종목으로 옮겨가려면 대안이 될 만한 종목에 대해서도 깊이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갖고 있던 주식을 팔면 다시 진입 타이밍을 잡기만 더 어렵다. 


그렇다고 계속 갖고 있어야 하나? 어느 쪽으로든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 스스로 처한 상황을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경제 대전환이기 때문에 지금의 패러다임이 앞으로는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늘 해야 한다. 


한마디로 제로에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직전의 한 시대를 풍미한 패러다임과 나의 욕심이 결합되어 아무런 의심 없이 쉽게 의사결정을 하고 무작정 매수한 뒤 기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으려면 변화무쌍하게 바뀌는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 선입관을 버리고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Ⅲ. 2023년 시간 값이 싸지는 사회


사람들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연초부터 시작된 금융 자산의 폭락으로 재테크의 쓴맛을 본 사람들이 늘어났다. 편의점에서 밥을 때우고, 과소비를 줄이고, 아예 무지출 챌린지까지 유행하기에 이르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전 세계적 금리 인상, 그에 따른 경기 침체와 불황이 점차 가시화되자 내 시간을 얻기 위해 굳이 돈을 쓰는 게 아니라, 한 푼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시간을 더 쓰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시간 값이 싸지는 사회가 된 것이다.


2023년에는 돈을 들이는 것 대비 시간을 들이는 문화가 더 많아질 것이다. 외식보다는 손수 요리를 해 먹고, 택시를 타기보다는 자전거나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시간 값이 싸지는 사회는 편리함 대신 불편함을 택한다. 


플렉스 문화도 점점 더 소수의 문화가 되어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1~2년 전만 해도 어떻게든 돈을 써서 인스타그램에 가성비 떨어지는 선택을 자랑처럼 올렸다. 


부자가 아니어도 부자인 척했다. 주식으로 코인으로, 부동산으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벌어들인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돈을 번 사람들이 SNS에 외제차와 고급 레스토랑, 쉽게 갈 수 없는 고급 숙소에서 묵는 사진들을 올려댔고 그걸 본 사람들도 핫한 곳이라며 똑같은 곳에 돈을 썼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 대신 직접 만들어 예쁘게 플레이팅 한 요리를 찍고, 시간을 많이 들여서 희소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낸 것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문화를 더 좋게 보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을 만든다거나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격증을 따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Ⅳ.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면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은 나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자 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자금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60년 이상 투자해서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이들도 복리를 늘 강조한다. 복리의 의미는 처음에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쓰는 시간, 지금 투자하는 돈이 나중에 불어나서 이득으로 돌아올 거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지만, 어느 정도 불어나서 큰 사이즈가 될 때까지는 지난한 날들을 참아야 한다는 말이다. 


어떻게 참을까? 그저 복리를 믿고, 내가 투자한 것들은 마음에 묻어야 한다. 


지지부진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속화하는 방법은 남과 다른 차이를 통해 노동력의 가치를 올리고 내 수입을 계속 키워나가면서 그 수입을 계속 복리로 굴릴 수 있는 쪽으로 연결 지으며 이 과정을 무한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내가 다른 분야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업계에서 복리로 불어날 수 있는 투자나 창업으로 이어가도 좋다. 


Ⅴ. 한판 승부를 보려 하지 마라. 


투자에 있어서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 하지 말고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자산을 한쪽에 몽땅 투자했다가 소위 대박이 난 이들이 성공담이 자꾸 들려오겠지만 그것은 결과론일 뿐이다. 


그렇게 성공한 사람 역시 두 번은 어렵다. 도박을 하고 싶은 거라면 말리지 않겠지만 투자를 투자일 뿐 절대 복권을 사는 행위가 아니다. 


투자의 눈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험적인 배움이 중요하다.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거시적인 흐름을 읽는 방법이다. 거시적인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기술을 공부할 때는 그 기술 내부로 깊게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이나 역사와 관련된 것들에 거시적 흐름이 드러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총 균 쇠나 사피엔스 같은 책을 읽으면 거시적으로 세상을 읽는 법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기술의 외적인 지식도 많이 쌓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판 승부를 보려는 대신, 이 말을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독일 정치가인 비스마르크가 한 이야기다.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자기 경험을 통해서만 배워나간다. 물론 내 경험은 매우 중요 하지만 타인의 역사를 통해서 배우는 게 훨씬 좋다. 


[ 글을 마치며 ]


최근 3년은 거의 롤러코스터만큼이나 다이내믹한 경제 상황의 급변동을 경험했다. 


아니 어찌 보면 아무런 파장이 없던 시장에 엄청난 파동이 발생된 것과 같다고 보인다. 


글로벌 세계화로 인해서 모든 세상이 나비효과처럼 이쪽에서의 작은 변화가 다른 쪽에서의 다른 변화로 연결되어 바뀌었는데 이제는 분절이 발생되고 있다. 


그리고 그 분절로 인해서 지금과는 다른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발생되고 있다고 보인다. 


그 변화의 시점은 코로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첫 번째로 코로나 이전의 세상은 인플레이션도 디플레이션도 없는 그냥 잘되는 분야만 좀 잘되고 안 되는 분야는 계속 쇠퇴하는 분야와 지역 같은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코로나로 경제가 한순간에 마비가 되면서 잘되는 분야나 안 되는 분야나 너나 할 것 없이 순간적으로 폭등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높아진 가치는 사람들이 착오를 하는 계기를 만들어냈고 이 착오로 인해서 세상에 너나할 것이 없이 투자의 대열에 끼어든 사람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너무 과한 부양 정책으로 인해 뒤틀린 경제를 다시 예전으로 돌리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면서 시장은 다시 엄청난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변화의 시장을 잘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간단한 힌트가 숨어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상승장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비싸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면서 어느 정도의 대출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투자의 대열에 서기를 원했다. 


그렇게 투자의 대열에 선 사람은 한순간에 경제 전문가, 지식인,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있는 사람과 같은 칭호를 들으면서 무엇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투자 경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불과 1~2년 사이에 모든 것이 다 변화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사짜라는 말을 서슴없이 붙이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낮아질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면서 더 이상은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우리가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우리는 어떤 판단을 했는가이다. 그 판단에서 우리는 과연 얼마나 현명한 선택을 했는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먼저 시장에 들어갔다면 혹은 조금이라도 시장에서 먼저 나왔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가정법적인 이야기는 투자의 시장에서 아무런 의미도 없다. 지난 기회나 변화된 상황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변화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 숙제만 남아있는 것이다. 


여러 상승장과 하락장을 보면서 몇 가지 터득한 것 중에 이것 하나만은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선점하는 사람은 장기간 동안 공부를 하고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그것을 끊임없이 시도해보고 대조해보면서 지식을 축적해 나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식은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타인의 경험 즉, 역사에서 더 많이 배웠다는 것이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앞으로도 변화하지 않을 단순한 사실은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 도서 : 머니 트렌드 2023 (정태익 김도윤 김경민 김상균 전영수 최준철 홍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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