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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Apr 30. 2023

지옥 같은 경제 위기에서 살아남기

다가올 현실, 대비해야 할 미래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이 책은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물론 분명 가진 자들에게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중산층을 포함한 대부분의 일반인에게 위기는 위기일 뿐이고 버텨내고 살아남아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기회를 찾는 것은 살아남은 뒤, 즉 나중 문제다. 


경제위기가 닥치면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인다거나, 혹은 과도하게 저평가된 주식을 대량 매수해 나중에 시세차익을 통해 큰 수익을 거두려고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가 경제 위기로 패닉에 빠져있을 때 여유 있는 모습으로 마치 쇼핑하듯, 폭락한 자산을 매입하는 자기 모습을 쉽게 상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목돈을 쥐고 그런 장면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과연 그럴까?


실제로 이런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찾고 자산을 매입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위기 상황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이 상황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그럼 우리는 어느 쪽에 위치한 사람이 되는 것일까?


위기 속에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인지, 아니면 위기에 노출되어 모든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전에 먼저 무엇이 위기이고 어떤 것이 기회인지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위기와 기회는 어떻게 이동되고 움직이는지 알아보자. 


Ⅰ. 이번에 다가올 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앞으로 겪어야 할 경제위기는 근본적인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다른 위기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경험했던 대부분의 경제위기를 보면, 무리한 유동성 공급 축소, 과잉 투자, 무절제한 과소비, 부채 문제, 물가, 금리, 환율 등의 경제적인 문제들로 인해서 위기가 터져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런 경우의 위기는 비교적 인과관계가 뚜렷한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 방안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


물론 경제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강력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때 사회 구성원들이 구조조정의 고통을 어느 수준까지 감내하겠다는 사회적인 합의 문제가 따르기는 하지만, 어쨌든 경제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극복 방안 자체를 제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 다가올 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경제 분야 하나에만 국한된 단편적인 문제로 생겨난 위기가 아니다.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지정학적 국제 관계, 기후 등 복합적으로 터져 나온 문제가 동시에 일괄적으로 한계치를 벗어나게 되면서 발생하게 된 경제위기다. 


지금 위기는 입체적인 문제로 발생한 위기라 단편적인 처방전은 효과가 없다. 


여태 겪어보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지금 우리 주위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의 예고편에 불과한 수준이다. 


Ⅱ. 정신 차려보니 너무 변해버린 세계


세계를 친근하게 지구촌이라 불렀던 시절


1990년대 초 소련이 붕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촌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벽이 허물어진 세계는 제품과 서비스, 기술과 노동, 문화 등이 국경을 초월해 자유롭게 넘나들었고, 국가 간 교류의 양과 범위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세계는 자연스럽게 서로 상호의존하는 구조가 되었고, 이를 두고 세계를 한마을에 비유해 지구촌이라 불렀다. 


미국 서민들의 삶이 심각하게 삐걱거리다. 


미국이 세계화 시대에 들어 효율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산업을 변화시키는 동안, 미국 내 서민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대기업 생산직 일자리처럼 과거 미국의 폭넓은 중산층을 만들었던 양질의 일자리는 모조리 해외의 개발도상국으로 떠나버렸고, 오로지 미국 내 나은 양질의 일자리는 금융과 IT 업종 등 고학력자 전문직 종사자에게 열려 있는 고부가가치 일자리만 남게 되었다. 


평균 학력의 계층들이 얻을 수 있는 좋은 일자리는 더 이상 없었다. 


그들의 삶은 지속해 추락하고 있었고 대중의 불만과 분노는 알게 모르게 커지고 있었다. 


미국 국민들의 불만에 대응하지 못한 정치권


정치권이 변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 이면에는 세계화라는 질서와 이해관계가 이미 깊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지켜주기 위해서는 이미 저임금 국가로 나가버린 많은 기업이 돌아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국내 이주노동자에 대한 규제 역시도 이미 국제적 합의가 끝난 세계화에 역행하는 일이라 선뜻 나설 수 없었다. 


게다가 이주노동자는 미국 내 기업주, 점주들에게는 가성비 높은 노동력이기도 했기 때문에 국민과 기업 간 이해관계 대립의 문제도 있었다. 


Ⅲ. 엔진이 고장 난 경제, 대수술의 시간이 왔다. 


세계의 단절로 세계질서의 혼란도 가중된다. 


1700년대 후반,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갈수록 생산력이 증대되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공급과잉이다. 


공급이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영국은 자신들이 가진 식민지 이상의 더 넓은 시장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영국은 자유무역을 꺼내든다. 국가가 아닌 민간이 무역을 주도하고 그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유무역을 하자는 것이다. 


물론 자신들에게 남아도는 공업생산품 중심의 자유무역이다. 


자연스럽게 예상이 되겠지만 영국이 주장하는 자유무역이 여러 국가에 먹혀드는 것은 아니었다. 


영국이 주장하는 자유무역을 수용할 경우 영국에서 수입되는 값싸고 품질 좋은 공산품 때문에 국내 산업들이 매출을 늘리며 성장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Ⅳ. 금융이 망가뜨린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


1990년대 이후 약 30년간 금융시장이 주도해 온 경제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많은 것을 망가뜨렸다. 


금융의 본질을 외면한 채 수익만을 추구한 금융시장은 비록 자신들의 부는 채웠을지 모르나, 사회구성원들이 근로에 회의감을 느끼게 했고 투자에 집착하게 만들어 노력과 경쟁이라는 자본주의 원동력을 상실하게 했다. 


Ⅴ. 성장이 아닌 생존에 포커스를 맞춰 투자하자.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성장에 포커스를 둔 투자가 아닌, 이제는 생존에 중점을 둔 새로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성장이 사라지고,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요인들이 산재한 지금의 투자시장에서는 기업이 성과를 잘 내느냐, 못 내느냐에 대한 문제는 나중 문제다. 


더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투자한 기업이 살아남느냐, 아니면 사라지느냐의 관점에서 꾸준히 살아남아 지속적인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업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의 투자 방식이 투자수익률 제고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식 보유기간을 길게 끌고 가면서 투자 기간에 발생할 리스크를 감수하고 흡수하는 전략으로 적은 수익이라도 빨리 취할 수 있는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이제는 하루살이가 100년을 사는 거북이를 이기는 시장이 되었다. 


[ 글을 마치며 ]


세 가지를 다시금 요약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현재의 경제 상황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이다. 


지구촌이라는 말과 세계화에 더 이상 익숙해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계는 블록화 될 것이고 분절되어서 일정 시간 동안 이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강대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 전쟁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생산 경쟁력이 합쳐져서 그동안 세계는 성장을 하면서도 낮은 인플레이션의 시대를 지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이 미국을 따라잡을 정도가 되면서 더 이상 이를 지켜볼 수 없게 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국도 이런 일을 예상이라도 한 듯이 그렇게까지 나쁜 대처를 하지 않으면서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이 현재 상태라고 보인다. 


나아가 미국의 우방이었던 유럽도 더 이상 미국에만 편중된 상태로 있지 않고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중남미나 신흥국의 경우 이미 미국의 금융 정책에 의한 피해를 많이 봐서 중국의 부상을 오히려 더욱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런 현상들은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지금과는 다른 형태로 변모시키게 될 것이다.


각국은 자신들의 우방국과의 경제 교류는 더 강하게 형성하고 그 외의 국가들은 배타적으로 운영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되게 될 것이고 예전보다 인플레이션 율은 높게 유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은 낮아질 수 있으나 앞으로도 이전과 같은 고성장의 낮은 인플레이션 율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기술 집약적인 산업의 승자가 더 큰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특별한 내용은 아닐 수 있다. 


지난 3번의 산업 혁명이 모두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가지고 왔고 그 과정에서 산업 혁명을 주도한 기술을 가진 기업기 모두 독점에 가까운 위치를 가질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막강한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 과정은 반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어떤 산업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남는다. 


이는 앞서 말한 첫 번째와 연계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세계화가 블록화 되고 분절이 된 만큼 실질적인 물건의 이동보다는 지적 재산권을 가진 산업이 더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지적 재산권의 침해는 더 강하게 보호받을 것이고 이를 토대로 기업들은 자신들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만들 수 있다. 


이런 산업으로는 데이터를 활용한 클라우드나 인공지능, 네트워크 효과를 사용하는 콘텐츠 산업이 될 수 있다고 보인다. 


나아가 이런 산업들은 앞으로 더 많은 규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고 그 규제를 선제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업이 경영을 안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규제들은 자연스러운 경제적 해자로 작용해서 그 안에 포함이 되어있는 기업에는 더 큰 힘을 가져다주고 새롭게 진입하고자 하는 기업은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금융 산업이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세계의 경제 성장은 값싼 자본력과 저렴한 노동력으로 인해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은 국경을 쉽게 넘나들면서 저렴한 노동력이 있는 곳에 가서 자리를 잡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시대는 자본력이 있는 국가에 생산 기지도 함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자동화의 시대로 인해 노동력의 높고 낮음은 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본력 중심의 경제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고 자본주의 시스템은 앞으로도 금융 산업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위의 세 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민해 본다면 앞으로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은 어떤 형태의 세계 블록화가 진행될 것인지, 기술 산업의 승자는 어떤 행태로 나타나고 있는지, 그리고 금융 정책은 언제 변화하게 될 것이지이다. 


꾸준히 공부하고 사색해서 나만의 성공 방정식을 찾아내보고 싶다. 


참고 도서 : 지옥 같은 경제 위기에서 살아남기 (김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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