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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Jun 03. 2023

인플레이션 시대 월급쟁이 재테크

아무리 물가가 올라도 방법은 있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회색 코뿔소 같은 인플레이션


눈앞에서 코뿔소가 나를 향해 달려온다면 기분이 어떨까?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깨닫고 엄청난 공포심을 느낄 것이다. 


그나마 잘 보이기라도 하면 괜찮지, 저게 코뿔소인지 아닌지 애매하다면 어떨까?


경제, 재테크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 회식 코뿔소라는 말이 있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쓰는 검은 백조라는 말과는 달리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뜻하는 단어다. 


코뿔소가 회색이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흰색이나 검은색 또는 빨간색이라면 잘 보이니 저 멀리 보이면 바로 도망갈 수 있을 텐데 회색은 그렇지 않다. 


저게 코뿔소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는 동안 어느새 코뿔소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 앞에 와 있다. 


인플레이션이 바로 이렇다. 2022년 봄, 미국에서 물가상승률이 심상찮다는 소식이 처음 들려오기 시작할 때 설마, 뭐 위험하겠어? 미국이 알아서 잘하겠지. 


금리 살짝 올려서 물가 잡겠지 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서 바로 코앞에 코뿔소가 보였다. 


이때부터 모두들 허둥지둥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경제 상황이 기존의 저금리에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바뀌는 과도기다. 


이런 시대적인 변화를 어떻게 읽고 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인플레이션은 기회다. 


10년 후에 과거를 되돌아보게 된다면 2022년에 시작됐던 인플레이션이 네 번째 기회였다는 분석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는 패턴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도착했다. 이 기회를 잡을 것인가의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기회라는 열차가 그리 오래 기다려줄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따르면 기회의 여신인 오카시오는 특이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앞머리는 풍성한데 뒷머리는 없고, 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그런 외모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따로 있다. 


풍성한 앞머리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았을 때 쉽게 잘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없는 이유는 한 번 지나갔을 때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미 지나간 세 번의 기회와 현재 진행 중인 지금의 기회가 어쩌면 오카시오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제위기의 골이 깊을수록 이후 얻게 되는 수익은 더 높다. 


다시 말하면, 지금이 기회다. 남들에게는 위기일 수 있고 나에게도 그렇다. 


그럼에도 지금은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네 번째 기회로 기억될 것이다. 


Ⅱ.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달라져야 한다. 


인플레이션 자체는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되지만, 이 인플레이션의 대책인 금리 인상은 반대로 가격을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엄밀히 따지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인플레이션의 대책인 금리 인상 때문에 자산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한 접근이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돈을 빌리기 힘들어지고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니 사고 싶은 물건, 좋은 투자처가 있어도 매입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주식이나 부동산도 금리 인상으로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 


앞으로 물가는 계속 상승하고 금리 역시 이에 따라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주식/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폭은 미미하고, 금리 인상으로 주식/부동산 가격의 하락폭은 거대할 것이다. 


듣기 좋은 말은 하지 않겠다. 앞으로 재테크에 있어 매우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기존의 재테크 방법, 즉 낮은 금리를 활용했던 재테크 방법과는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Ⅲ. 사놓고 오르기를 기다리지 말고, 오를 것을 사놓고 그 다려라.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할 때 내가 산 주식이나 부동산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오르지 않을 것을 사놓고 오르기를 무작정 기다리는 경우다. 


내가 산 주식이나 부동산은 무조건 올라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샀으니까.


앞서 설명했던 대세상승기라면 이러한 접근은 나쁘지 않은 성과를 가져온다. 


뭐든 사놓기만 하면 오르니 얼마나 올랐느냐의 차이가 있기는 해도 손해를 보는 상황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접근법을 바꿔야 한다. 사놓고 언젠가 오를 것을 기다리기보다는 앞으로 오를 것을 사놓고 기다려야 한다. 


인플레이션의 흐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물가 상승으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이고, 어느 순간 다시 하락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정상적인 수준의 금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상당히 고통스럽지만 미래 시점에서 보면 이미 경제의 흐름은 정해져 있고, 이에 따른 적절한 투자처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이 어디로 가는지 미리 힌트를 주기 위함이다. 



[ 글을 마치며 ]


최근 4년간은 매우 다이내믹하다 못해 과거의 경제 변화를 압축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기간이었다. 


코로나 19가 와서 경제 성장이 멈추고 불황이 올 것 같자 중앙은행들은 앞다투어 금리를 내리고 돈을 불어 경기를 부양했다. 


그리고 돈이 많아지고 물가가 상승하게 되니 금리를 올리고 다시 돈을 줄이는 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산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은 자산을 비싼 가격에 팔고 나왔을 것이고 지금은 다시 저렴한 가격에 자산을 매입할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2023년 현재는 금리가 최정점에 올라있는 상태로 금리 인상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그리고 2024년부터는 금리가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사람들이 내놓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자산의 가격이 다시 올라가게 되면서 좋은 투자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시장은 매우 빨라서 우리의 생각이나 예상보다 한 발 앞서서 변화하게 된다. 


우리는 항상 한 발짝 정도 시장보다 늦게 움직이게 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어리석어서가 아니다. 투자를 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 되었을 때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투자가 쉬운 환경이 되었을 때에는 더 이상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좀 더 깊게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부동산과 주식을 볼 때에 부동산은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정석으로 생각이 되지만 주식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 혹은 추천하는 투자법은 아니다. 


그 이유는 주식은 너무나도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부동산보다 투자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식이 부동산보다 어려운 이유는 심리적으로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기가 너무 쉽다는 것이다.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잘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오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몇 번의 부침이 있게 된다면 못 기다리고 매도를 하게 된다. 


그리고 후회를 하게 된다. 반면에 부동산은 경기가 안 좋으면 다 같이 안 좋으니까 어느 정도 위로도 되고 또 경기가 좋아지게 되면 회복도 되기 때문에 몇 십 년을 기다리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반면에 주식은 이렇게 저렇게 갈아타는 것이 좋은 선택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주식은 긴 호흡보다는 적절한 매수와 매도를 실현하면서 운용하는 것이 더 현명하게끔 되어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위의 두 가지를 요약해 본다면 결국 답은 하나라고 보인다. 


남들이 다 사지 않을 때 가격이 싸고 사면 좋은데 시장 환경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이럴 때에 좀 더 용기를 내서 행운의 여신의 앞머리를 낚아채는 행동력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 도서 : 인플레이션 시대 월급쟁이 재테크 (우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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