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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Sep 30. 2023

살 때 팔 때 벌 때

주식의 투자 타이밍을 알아야 한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주식 투자에 절대 법칙이 존재할 수 있을까?


법칙과 원칙의 차이를 아는가? 우리는 만유인력의 법칙이라고 하지 만유인력의 원칙이라고 하지 않는다. 


반대로 미란다 원칙이라고 하지 미란다 법칙이라고 하지 않는다. 원칙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을 말한다. 


한편 법칙은 어떤 현상의 원인과 결과 사이에 내재하는 보편적이고 필연적인 불변의 관계를 말한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우리가 매우 부주의하게 사용하고 잘못 세뇌당하는 부분이 이 두 단어를 혼용하는 데서 파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 투자로 절대 돈을 잃지 않는 법칙이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 이 표현에서 법칙이라는 말이 원칙으로 대체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법칙에는 과학적 인과 관계가 포함되어야만 한다. 잃지 않는 주식 투자에 법칙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는가? 

적어도 내 경험에는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주식 투자에서 스스로의 원칙을 만들고 그것을 지켜나가야 하는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먼저 성공한 사람들의 원칙이 무엇이었는지를 알면 성공에 좀 더 한 발짝 다가갈 수 있게 된다. 


그럼 어떤 성공 원칙을 세우고 시행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돈이 있을 때가 아니라 돈을 벌 수 있을 때 사라


지난 15년 주식중개인으로 증권사에서 일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증권사를 찾아온 고객들 중 제대로 된 계획을 갖고 투자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시장 상황이 돈을 벌 수 있을 때 찾아와야 하는데 보통은 본인 주머니에 돈이 생겼을 때 증권사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신기하게도 여윳돈이 생겼을 때는 이미 투자자산들의 가격이 많이 폭등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주식 시장은 시장이 허락해야 돈을 벌 수 있다. 


우리의 의지나 바람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훌륭한 어부라도, 바다가 허락하지 않을 때는 배를 띄우지 않는다. 


급히 쓸 돈을 마련하고 싶어도 바다가 허락하지 않으면 그럴 수 없다. 


마찬가지로 투자도 가장 먼저 시장 상황부터 파악해야 한다.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배경을 제공하는지부터 점검하고 시작해야 한다. 


긴축이나 경기침체같이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을 때 투자를 시작한다는 것은 출발부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 결정의 순간까지 시장의 분위기를 꾸준히 살펴야 한다. 지금 주식 투자로 돈을 벌기 괜찮은 시기입니까?라고 시장에게 먼저 허락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좋다. 


지금 투자하면 얼마 정도의 리스크를 감내하면 될 것인가부터 답을 얻고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종목이나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든, 트레이딩에 관하여 배우는 것이든, 다른 노력은 그다음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시장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투자 포인트는 변덕스러운 시장이 불현듯 제공할 것이고, 투자자가 충분히 준비되었을 때 이런 기회들을 알아보는 눈을 갖게 될 것이다. 


Ⅱ. 밀물과 썰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투자 전략


주식 투자는 열심히만 하면 안 된다. 잘해야 한다. 그런데 잘한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천수답 같을 때가 있다. 

때가 좋으면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다 같이 돈을 쉽게 번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이 되면 모두가 돈을 잃는다. 


때가 나쁠 때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 유리한데, 그 경험으로 숫자를 읽는 눈과 타이밍을 설정하는 판단력을 얻었는지가 중요하다. 


누군가 워런 버핏에게 질문을 했다. 


버핏 당신이 주식을 팔면 시장이 어김없이 폭락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시장을 어떻게 잘 판단할 수 있었는가?

버핏은 이렇게 답했다. 


단기적 시장을 판단하지는 않지만, 더 이상 싼 주식이 없어 보여서 주식을 팔고 현금을 쥐고 있으며, 시장이 폭락했을 뿐이다. 


버핏은 종목을 사고파는 것의 기준으로 매크로 지표를 보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시장이 어떤 국면에 있는지는 판단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주식이 현재 싸고 앞으로도 계속 싼 상황이 올 것인가 판단할 때, 경제 상황이나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시장이 사이클상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주식만 죽어라 분석한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한 적이 없다. 


Ⅲ. 낮은 수수료의 유혹


투자에 있어 비중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좋은 수익률을 낸 주식일지라도, 비중을 못 실으면 소용이 없다. 


100% 수익 나는 것을 5% 들고 있다면 전체적으로 수익률은 5% 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폭락하는 날 주식을 샀다가 며칠 후에 팔거나 아니면 지수 폭락하는 날 레버리지, ETF 윗방향으로 사도 그것보다는 더 높은 수익률이 나온다. 


그러니 비중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급등주를 찾다가 관심이 분산되면서, 좋은 주식을 찾아 비중을 태울 기회까지도 낭비해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비중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그런데 좋은 가격이 와도 내 눈은 급등주에 쏠려서 하루 5%를 벌려고 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볼 수가 없게 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앞에서 나온 수익 공식에서 비용을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샀다 팔았다 반복하면 수수료는 공짜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뒤에 0.22%의 세금이 붙는다. 


이 0.22%가 반복될 경우 매우 큰 눈덩이 효과를 발생시킨다. 증권사 직원한테 이 정도 수수료를 주면 정말 충성을 다할 것이다. 


그런데 증권사는 무료로 이용하면서 서비스와 상관없는 세금은 엄청나게 내고 있는 것이다. 


사고팔고를 자주 하게 되면 성공의 확률은 낮아지고, 비중은 제대로 한번 싣지도 못하게 되면서 복리 효과가 적용되는 비용 증가까지 삼단 콤보가 찾아오는 것이다. 


제로 수수료가 가져온 현상 중에 하나가 바로 잦은 매매와 그에 따른 비용 증가의 구조적 함정이라는 것은 참 모순이다. 


이런 매매는 내생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어떤 트레이딩이나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우리는 항상 이기는 경우만 생각한다. 


높은 수익률만 생각해서 성공을 가정하고 반복되는 비용 구조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냉정하고 치밀하게 판단해야 할 것은 성공하는 순간이 아니고 실패할 확률이다. 


실패했을 때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보이지 않는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실패가 지속되면 비중을 태우면서 거래해야 할 성공의 시점에는 정작 자신이 없어지고, 하루 종일 현재가 창만 지켜보고 있으면, 기업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갈 시간을 비용으로 다 써버리게 되는 것이다. 


Ⅳ. 수익률보다 수익금


투자는 수익률보다 수익금이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해보자. 1년 연봉 규모로 주식을 할 때 나의 주식 투자는 나에게 며칠분 정도의 급여를 줄 수 있을까?


수익률보다는 수익금이 중요하다. 1억 원을 은행에 넣으면 5%의 이자를 준다고 생각해 보자. 연봉 1억 원인 사람은 평균 휴가 빼고 250일을 일한다고 봤을 때 하루에 세전 40만 원의 일당을 받는다.


그럼 5%의 이자는 약 500만 원이 되니 12일 정도 일당을 더 받는 것이다. 


주식도 이렇게 계산해야 한다. 그냥 아르바이트를 주식 시장에 와서 하는 것이다. 돈을 갖고 와서 거래를 하는 조건으로 하는 파트타임일 뿐이다. 


투자를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그리고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각자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이 무엇이든, 주식은 돈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속 있는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매수 매도의 기준은 수익금이어야 한다. 충분히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자리에서 매수할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그래도 되는 확실한 이유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투자 의사 결정을 통해 내가 버는 일당의 몇 배를 벌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50%. 100% 같은 수익률 기준은 버리는 것이 낫다. 


Ⅴ. 시장의 색깔을 못 읽는 색맹 투자자들


시장에도 계절이 존재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투자의 세계에도 순환이 있다. 


본질적으로 신용의 팽창과 축소 과정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순환이 존재한다. 


금리가 오르고 내리면서 시장은 크게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순환하게 된다. 


그리고 계절마다 제철 과일이 있듯, 주식에도 그 구간에서 아주 달달한 맛을 주는 주식이 따로 있다. 


많은 투자자가 지수의 오름과 내림만 생각한다. 그리고 지수가 언제 바닥을 잡을지, 또 지수가 오를 때가 언제일까에 대해 고민이 많다. 


그런데 사실 상승장에서도 투자자들이 크게 돈을 벌지 못한다. 이는 지수가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계절에 맞는 옷을 입지 못하는 게 문제고, 시장의 색깔을 인지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시장의 색깔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지수가 오르내리는 것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순환 사이클 : 유동성 긴축 -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및 자산 하락 - 경제성장 둔화 - 중앙은행 완환 - 유동성 개선 -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 및 자산 상승 - 경제성장 지속 - 중앙은행 긴축 - 유동성 긴축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 글을 마치며 ]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사고 파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시장 판단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시장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뛰어들게 되면 백전백패다. 


시장의 흐름은 기업의 실적과 다르게 흘러가게 된다. 반대로 기업의 실적은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잘 알고 매수 매도 타이밍을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럼 어떻게 이 흐름을 알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뉴스나 신문을 읽음으로써 정보를 접하고 나만의 생각으로 정리하는 것이라고 본다. 


최근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경기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발생되고 금리가 상승하고 가계의 대출 부담은 증가된다.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기업의 실적도 저하하게 되어 경기가 악순환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를 회복시킬 만한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게 될 것이고 사람들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런 흐름들을 알기 위해서는 꾸준히 다양한 경제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럼 시장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를 하는 단기 매매는 어떨까? 


매매 매도 수수료를 고려하면 자주 사고파는 것은 좋은 방식이 아니다. 


매우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적은 수수료도 매일 반복되면 꽤 큰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매달 5%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매번 0.22%의 수수료를 제하게 될 때에 10번이라면 2.2%가 되고 수익률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 된다. 


이 가정도 단기 매매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가정하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단기 매매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은 배우거나 공부를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트레이딩 능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매일 시장의 흐름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차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 없이 많은 손실과 수익이 발생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이겨내는 것이 쉽지 않다. 


차라리 좀 더 시장은 안정적으로 보고 큰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투자에 있어서 수익률보다 수익금의 크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투자에서 수익률은 자랑할만한 수치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수익금의 크기는 현실적으로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자신이 원하는 금액이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을 해보고 얼마만큼의 수익을 원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고 시장의 흐름을 읽는 다양한 지표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투자의 세계를 잘 항해해 나갈 수 있는 나침반을 얻는다는 생각으로 몇 번 더 반복해서 읽어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참고 도서 : 살 때 팔 때 벌 때 ( 강영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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