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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Oct 02. 2023

부자의 인문학

상위 1% 부자들이 진정한 부를 얻고 지키는 인문학의 힘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부자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인문학을 공부하라. 


인문학을 바라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해서, 개중에는 배워봤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배우면 완벽한 지성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의 고위층과 이야기가 통하려면 사전 지식으로 인문학 정도는 갖춰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시각들이 있지만, 이 책은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우리 중 살면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분야에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돈 문제가 항상 따라다닌다. 


인문학도 이러한 돈의 영향력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달리 말하면, 돈을 버는 일에 인문학이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봐도 인문학이 돈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존재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위 부자들은 인문학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봤고 이 과정을 통해서 세상을 읽어내는 힘을 가졌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러면 이들의 판단력은 어떻게 인문학을 공부하고 실천했기에 기를 수 있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누가 부자가 될까?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사람은 혼자서 돈을 벌 수 없다. 우리가 하는 경제활동은 사람 사이에 오고 간 의사소통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르게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사회 구조를 잘 알아야 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성공 방법이 담긴 설명서를 활용하기 전에 먼저 사회 구조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사회학적 지식은 자산을 모으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자산을 잘 불리는 사람일수록 학술적 지식은 물론 사회에 관한 어떤 기본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흔히 돈에 관한 사회학적 지식이라 하면 막스 베버의 주장을 떠올리기 쉽다. 


막스의 저서 중 가장 유명한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대학 강의에서 활용하는 책이라 익숙한 사람도 꽤 있을 것이다. 


제목이 길어서 일본에서는 줄여 프로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막스 베버는 프로이센 시절 독일에서 활약한 사회학자로 자본주의 성립을 연구하여 훌륭한 성과를 올렸으며, 특히 자본주의 발달 조건에 관한 연구로 유명하다. 


간혹 자본주의를 배금주의와 착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돈을 버는 일에만 몰두한 사회일수록 자본주의가 발달하기 쉽다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버는 현실은 이와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전욕이나 세속적 욕구에 관용적인 지역에서는 자본주의가 발달하지 않고, 대신 프로테스탄트의 영향과 금욕적인 풍조가 강한 지역일수록 자본주의가 훨씬 쉽게 발달한다고 보았다. 


요컨대 자본주의가 발달하려면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정신적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며, 이는 금욕적인 사회일수록 발현되기 쉽다는 의미다. 


베버는 이외에도 자본주의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개념으로 다음 두 가지를 언급했다. 그중 하나는 종교개혁의 발단인 마틴 루터의 천직이라는 개념이고, 나머지 하나는 종교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장 칼뱅의 예정설이라는 사상이다. 


그는 과격한 프로테스탄스일수록 자신의 직업은 신이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돈 자체에는 욕심 없이 일만 열심히 해서 사업에 성공하여 부자가 된다고 했다. 


특히 금욕적일수록 번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일에만 매진하여 더욱더 부유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칼뱅은 종교개혁의 중심인물이었지만 일반 시민에게도 금욕적인 생활을 강요하거나 반대파를 잡아들여 화형을 하는 등, 꽤 비관용적이고 과격한 인물이었다. 


베버는 이러한 극단적인 금욕주의가 오히려 자본주의의 발달을 도왔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사명감 있는 사람일수록 상당한 자산가가 된다. 


Ⅱ. 돈을 버는 커뮤니티와 뭇 버는 커뮤니티


세상에는 돈을 쉽게 버는 커뮤니티와 돈을 못 버는 커뮤니티가 있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성공한 사람과 사귀어라. 


쓸데없는 인연은 버려라 하고 충고한다. 이 말의 속 뜻은 커뮤니티에는 경제적으로 성공하기 쉬운 타입이 있으며 이 그룹에 속해야 성공하기 쉽다는 말이다. 


이 말은 언뜻 알 듯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면 의외로 깔끔하게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 


이에 확실한 대답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라는 사회학적 개념을 알아야 한다. 


이 개념은 독일 사회학자 페르디난트 티이에스가 주장한 것으로 그는 사람이 어떤 형태로 사회를 구성하는지 집단을 분류해 설명했다. 


게젤샤프트 (합리적 조직) : 어떤 목적으로 계약을 맺어 성립, 주식회사 등의 영리 기업, 명확한 역할 분담, 개인보다는 전체의 이익을 중시한 합리성을 추구, 계약 규정에 따라 공평한 능력주의, 대규모 사업에 유리하며 구성원도 쉽게 돈을 벌 수 있음


게마인샤프트 (공동체 조직) : 지연이나 혈연, 인간관계로 성립, 농촌 형태의 폐쇄적 집단 가족 경영 기업, 구성원의 감정과 인간관계를 중시한 의사결정을 추구, 합의 중시, 상하 관계 또는 불평등, 정보가 적은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경제적으로 불리


자산가는 달리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테크놀로지가 발달한 현대 사회일수록 게젤샤프트 사회로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게마인샤프트적인 분위기가 남은 조직은 존립 자체가 애매해져 상대적으로 확실히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가 게젤샤프트 쪽으로 변하는 것을 당연한 흐름으로 인식하고 게젤샤프트가 가진 결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노력의 성공 여향에 따라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회가 될 것인지 아닐지가 정해질 것이다. 


Ⅲ. 돈이 남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화폐 수량설은 기본적으로 물가 수준은 통화량에 비례한다는 경제학 가설로 흔히 MV=PT라는 피셔 방정식으로 설명한다. 이때 M은 시장에 돌고 있는 통화량, V는 화폐 유통속도를 의미한다. 


이 가설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돈은 끊임없이 돌고 있으므로 한 번 발행된 돈은 1년 사이에 시장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한 셈이다. 


이때, 유통속도는 빠르기가 아니라 돈의 회전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등식의 다른 한쪽에 있는 P는 물가 수준을 의미하며 T는 거래 횟수를 가리킨다. 


그보다는 수식 안의 어떤 항목을 바꾸면, 적어도 다른 한 항목도 바뀐다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책으로 M을 늘렸다고 가정하면, 다른 항목이 바뀌어야 항등식이 성립할 것이다. 


Ⅳ. 돈의 시대일까? 재화의 시대일까?


화폐수량설 의견을 지지하는 사람은 경제 동향을 화폐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돈이 먼저고 재화나 서비스는 그 뒤에 따라오는 것이라고 본다. 


이들 모두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돈이 돈을 낳는 금융 서비스나 금융적 뉘앙스가 강한 비즈니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반면 물건값을 정하는 건 물건 그 자체에 있다고 보는 사람은 특히 비즈니스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이유를 금융정책이 아니라 매력적인 상품과 서비스가 없는 시장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둘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나라와 시대별 경제환경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신흥국처럼 재화가 부족하여 국민이 새로운 상품을 원하는 경제환경이라면, 당연히 재화를 토대로 경제가 돌아간다. 


예를 들어 중국은 최근 20년 사이, 과거 일본과 비슷한 속도로 크게 성장했는데, 중국의 억만장자는 대부분 제조업 같은 물품과 관련된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경제가 어느 정도 성숙하는 시기가 오면 사람들은 더는 재화를 찾지 않게 된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돈의 영향력이 훨씬 큰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선진국의 경제환경이 대부분 화폐적이라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 서비스 또는 금융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부자들이 제조업에서 부동산이나 금융 같은 서비스업으로 많이 이동한 이유 또한 경제 구조가 변하고 돈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이 영원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현재 공유 경제의 발달 등으로 창업 시 큰 자본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소한의 재화나 서비스를 혼합해도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돈의 영향력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금융적인 면을 강조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과 친숙한 재화나 서비스 쪽이 훨씬 유리한 시대가 다시 올 것이다. 


Ⅴ. 인공지능 핵심은 학습


인공지능과 기존 컴퓨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문제처리 방법에 있다. 특히 그 방법을 사람이 프로그램으로 정해놓은 것인지, 아니면 컴퓨터가 스스로 방법을 학습한 것인지가 관건이다. 


미리 정해진 프로그램 내용이 있으면 인공지능 능력은 거기에 전부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예상 밖의 문제가 발생하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다. 


반면 컴퓨터 스스로 학습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대처할 수 있게 만든 경우는 훨씬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학습시킬 때는 먼저 답을 알고 있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한다. 


즉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인물은 인공지능을 교육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그가 꼭 컴퓨터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가르치는 분야 쪽에 풍부한 지식이 있고, 그것을 체계화할 수 있는 능력과 균형감각이 있는 사람이 훨씬 좋다. 


Ⅵ. 연역법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 


귀납법은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사고방식으로 시장분석 등에도 자주 사용된다. 그래서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귀납법적 사고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아이조차 이 방법을 사용하여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부모에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를 때를 생각해 보자. 아이는 켄이랑 유미랑 코이치도 가지고 있단 말이야라고 말하며 떼를 쓰는데 바로 이때 자기도 모르게 귀납법을 사용하여 일반화하는 것이다.


한편 연역법은 이와는 정반대의 사고밥을 말한다. 예를 들어 A라면 B, B라면 C라는 논리를 펼쳐 최종적으로 결론에 도달하는 방법을 말한다. 


가령 인간은 반드시 모두 죽는다라는 이론이 있다고 하자. 이어서 나는 인간이다라는 이론이 있다. 그러면 나는 반드시 죽는다라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다음과 같은 흐름이 될 것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면 부자가 된다 나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나는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결론이 성립하는 것이다. 


연역법은 돈을 낳는 발상법


시장을 분석하거나 비즈니스 계획을 세우고 투자 대상을 떠올리는 등,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의식하지 않아도 귀납법과 연역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좀 더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알면 사물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나는 이제까지 수많은 자산가를 보았는데 대부분 이러한 이론적 사고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었다. 


[ 글을 마치며 ]


연역법과 귀납법을 먼저 좀 더 살펴보고 정확하게 이해를 해보도록 하자. 


귀납법은 관찰과 실험을 출발해 가설이나 이론을 구성하고 최종적으로 자연현상을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로 예를 들어보면 어떤 단편적인 현상이 1개, 2개, 10개가 연속되면 그것이 참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귀납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백조 한 마리가 하얗다. 2마리 3마리 모두 하얗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백조는 모두 하얗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역법은 가설을 제안하고 그 가설로부터 현상에 적용할 관찰결과를 연역하여 그것을 경험적 자료와 맞춰보는 것을 말한다. 


연역법은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그럼 소크라테스는 죽는다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을 말한다. 


결국 귀납은 결론을 구체적 사실에서 일반적 원리로 이끌어내는 것이고 연역은 일반적 원리를 통해서 새로운 이론이나 사실을 이끌어 내는 것을 말한다. 


경제 현상을 바라볼 때에 성급한 결론을 내는 것은 경계해야 하는 일이지만 우리는 다양한 현상을 보고 새로운 이론이나 사실을 이끌어 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훈련이 되고 숙달이 되면 경제적인 현상을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가지고 판단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이 외에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돈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돈이라는 것은 예전에는 그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었다. 


돈은 경제활동이 더 쉽게 일어나고 교환을 더 쉽게 매개해 줄 수 있는 수단으로써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더 큰돈을 원하게 되었고 점점 더 많은 돈을 원하게 되면서 돈은 신용창조의 개념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돈을 활용해서 미래에 발생될 생산물을 현재의 시점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연역적으로 생각해 보자. 한 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는 자본가가 100개의 제품을 매년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런데 경쟁력이 높은 상품은 계속해서 팔리게 되었고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서 가격이 상승하게 되었다. 


공장을 추가적으로 짓기 위해서 자본가는 현재는 자본이 부족하지만 빚을 활용해 투자를 하기로 한다. 


이 과정에서 시중에 없던 돈이 생겨나게 되고 정해진 기간 동안에 돈이 유통되게 된다. 


이런 현상이 미래에 발생하게 될 생산성을 빚과 신용창조를 통해서 현재로 이끌어가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과정은 무수하게 반복이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많은 돈과 빚, 신용 창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다양한 산업의 변화, 시대적인 흐름, 국제 정세도 함께 보면서 다양한 현상을 통해서 미래에 발생될 가능한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예상해 보는 훈련을 해나가도록 해야겠다. 


참고 도서 : 부자의 인문학 ( 가야 게이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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