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ndmer Oct 29. 2023

밥 먹여주는 경제학

인생 고민, 경제학에 묻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부와 가난은 절대적 개념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예전보다 풍요로워졌을까? 아니면 궁핍해졌을까? 사실 정답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전보다 가난해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일까?


흔히들 갈수록 빈곤해진다. 갈수록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건 진짜로 과거보다 생활 수준이 낮아졌다는 뜻이 아니다. 


20년, 30년 전과 지금의 삶을 비교하면 어떨까? 그때에 비하면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나 조건은 당연히 좋아졌다. 


그리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다. 


그저 지금은 너무 당연한 일상으로 여긴 나머지 이것들이 우리의 부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우리는 삶이 풍족해지는 쪽으로 발전해 가겠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부자라고 느끼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부와 가난의 개념은 결국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바라본다면 사회적인 현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럼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었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들여다보도록 하자. 


Ⅰ. 갈수록 심각해지는 부의 양극화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부의 재분배에 관한 것입니다. 먼저 새롭게 창출된 부가 당신에게도 분배되었는지, 만일 그랬다면 그 부의 비율이 평균치를 넘어섰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사회의 총자산은 해마다 증가한다. 대표적인 예가 GDP의 성장이다. 그러나 문제는 새롭게 늘어난 부는 지역에 따라, 업계에 따라, 각각의 사회적 역할에 따라 다르게 분배된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 과거 10여 년 동안 엄청난 부의 성장을 이룩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그 어떤 국가보다 높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 지역 간, 업계 간 격차는 물론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 격차가 두드러진다. 


가장 직접적인 예가 바로 임금이다. 그동안 임금 상승률은 사회의 부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오로지 임금 수입에 의존해 부를 축적하려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가 점차 하락했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바로 사회의 부가 증가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결과이다. 


나날이 증가하는 사회의 부와 개인 수입 간의 간극이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노동의 대가로 받는 보상의 정도가 개인 자산으로 재창출해 내는 부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사람이 일해서 돈을 버는 속도보다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훨씬 빠른 것이다. 


이렇듯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지는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마태효과라고 부른다. 


마태효과 :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의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의 부의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진다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Ⅱ. 기존 부의 인플레이션


1990년대 초, 미국 경제학자 어빙 피셔는 화폐와 가격의 관계에 관해 다음과 같은 피셔 방정식을 정립했다. 

MV = PQ (통화량과 화폐 유통속도의 곱은 가격과 생산량의 곱과 동일하다)


생산량은 똑같은데 화폐유통속도가 가파르게 성장하면 자연스레 상품 가격이 빠르게 상승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국가가 부도 위기에 처하고 국민들의 삶이 진흙탕에 빠진 사례는 현대 사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4년 이전까지 베네수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낙원으로 불렸습니다. 91만 킬로미터가 넘는 국토 면적 가운데 경작 가능한 토지 면적이 약 3천만 헥타르에 달했다. 


심지어 일부지역은 삼모작이 가능해 농작물을 연이어 재배할 수 있었다. 이는 3천만 국민들을 충분히 먹여 살리고도 남는 양이었다. 


광물도 풍부했고 석유 비축량도 전 세계의 4%를 차지했다. 덕분에 베네수엘라의 복지는 천국과 같았다. 


안타깝게도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고 2014년 국제 유가 폭락으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예측하지 못한 재난을 맞이했지만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화폐를 늘려 보조금과 복지 수준을 유지했고 지나친 양적완화로 인해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되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8년 국민 최저임금을 3천% 인상했지만 국민들은 전혀 감동하지 않았다. 


그래봤자 3만 원어치 식재료를 더 살 수 있었다. 당시 베네수엘라의 2.5킬로 닭의 가격은 약 28억이었다.

 


Ⅲ.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내 자산을 늘리는 방법


인플레이션에 지는 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자산을 최대한 투자성 지출에 배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경제학자들이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비록 인플레이션은 해마다 심화하지만, 시장에는 언제나 고정적인 닻이 존재해서 그것으로 사회의 전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점이다. 


닻이란 문자 그대로 배를 한 곳에 정박해 두기 위해 줄에 매어 물 밑바닥으로 가라앉히는 기구이다. 


한번 닻이 내려가면 올라오기 전까지 배는 닻과 연결된 밧줄 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닻 내림 효과라고 한다. 


중요한 건 닻이란 무한대로 수위가 오르는 게 아니라 평균치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름세와 내림세를 다 같이 타게 된다. 그래서 닻을 내린 분야에서 자산 계급에는 큰 변동이 없다. 


집을 딱 한채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부동산 가격의 오르내림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이제 더는 닻 내림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첫째로 부동산 투자가 안정기에 접어들며 예전처럼 3년에 2배씩 오르던 현상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 드물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 집은 투기용이 아닌 거주용이라는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세우면서 투자 형태의 거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의 빠른 성장세는 앞으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부동산 투자의 연 수익률은 10% 이상을 기록했지만 앞으로는 3%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주식이나 펀드, 적금과 같은 주기가 긴 투자 재테크 상품들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 수익률 역시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대략 10% 정도가 될 것이다. 앞으로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더 많은 사람이나 주식이나 펀드 등의 투자 재테크 상품에 닻을 내릴 것이다. 


하이퉁 증권의 쉰 위건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20년 동안은 몇 채의 집을 보유했는지에 따라 부의 여부가 결정되었지만 향후 10년, 20년은 주식과 펀드의 자산 보유량에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Ⅳ. 가장 중요한 것은 한계 비용 제로


우리는 수시로 변하는 업무의 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적응해야 하며 이로써 자신의 한계 비용을 낮추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누군가는 뿌린 대로 거둔다는 옛말처럼 뭐든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만 하면 먹고살 수는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늘 열심히 노력했다고 그것이 내일 당신에게 풍성한 보상으로 돌아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것은 노점에서 장사하는 장사꾼도,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점장도, 농사를 짓는 농부도,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도 모두 동일하다. 


만일 당신이 한계 비용을 낮추지 못하면 아무리 부지런해도 소용이 없다. 단순히 근면과 성실함으로만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면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공정 라인에서 똑같은 업무를 반복하는 근로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어야 한다. 


동일한 시간에 에너지를 집중해 더 많은 제품을 팔 수 있다면 한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규모가 커질수록 당신이 쏟아붓는 에너지가 줄어들면 그만큼 당신의 수입을 늘어날 것이다. 


온라인 발전의 훈풍을 타고 판매 루트를 온라인으로 옮긴 뒤 성공적인 영업 체계를 구축한다면 이후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동시에 끊임없는 노력과 학습으로 지식을 축적하면 당신의 한계 능력과 한계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 글을 마치며 ]


프랑스의 경제학자인 토마 피케티는 자본의 성장률은 노동의 성장률을 앞지른다는 21세기 자본론을 발표했다. 


내용은 자본을 활용해서 성장하는 속도가 노동으로 인해서 발전되는 생산성의 향상을 앞지른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이 책에서도 동일하게 처음 나오게 되는데 임금의 상승률은 사회의 부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우리는 경제활동을 하면서 임금 노동자로서의 포지션만 유지하게 될 경우 절대로 경제적인 안정감을 구축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와 동일하게 된다. 


즉, 임금 수입만 늘려서 조금씩 부를 축적해 나가는 사람들의 경우는 사회적 지위가 점차 하락한다는 것이다.


매일매일 열심히 노력한 생산성의 결과는 자본자들에게 좀 더 많은 부분이 돌아가게 되고 근로한 노동자들에게는 최소한의 혜택만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임금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럴 때에 미래에 좀 더 나은 경제적인 환경을 위해서는 임금 노동자로서의 삶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산을 축적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임금노동자로서의 삶, 저축을 해서 조금씩 종잣돈을 모아야 하고, 투자에 나서야 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이 과정에서 투자를 위해서는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부동산 투자를 통해서 자산을 불리는 일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매년 5~10%의 부동산 자산은 성장해 왔지만 향후에는 이런 수준의 상승률이 모든 부동산에 적용이 되기는 어렵다고 보인다.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부동산을 투자할 때에도 이자 수익률을 제했을 경운데 실질적인 상승률은 인플레이션보다 낮을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 때문에 앞으로는 부동산보다는 다른 형태의 자산인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 상품에 좀 더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는 몇 채의 집을 보유했는지보다는 얼마만큼의 주식이나 펀드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는가와 얼마만큼의 기간 동안 유지했는가에 따라 자산의 크기가 결정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통해서 자산을 늘리는 것만큼이나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한계 비용 제로에 가까운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하며 자신의 가치도 한계 비용 제로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게끔 지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 동안 잊고 있었던 한계 비용 제로 산업에 대해서 다시금 리마인드 시켜주는 내용이었다. 


내가 바라보는 한계 비용 제로 산업은 지적 재산권이나 스트리밍 서비스 OTT 서비스 광고 비즈니스 같은 분야가 될 수 있는데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 않다. 


좀 더 고민해 보고 공부해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참고 도서 : 밥 먹여주는 경제학 ( 세종보 )


작가의 이전글 리프레이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