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andmer Oct 29. 2023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

연준 의장이 주목하는 핵심 경제지표 분석법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투자자들의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전 세계 금융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일에는 밤중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경제 미디어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동시 접속하며 실시간으로 챙겨보고 있다. 


예전에는 소수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었던 경제지표 뉴스가 이제는 개인들이 꼭 챙겨보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그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경제지표와 주요 금융 상품 가격 간의 관계는 충분관계이다. 경제지표로 인해 금융상품 가격 변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만, 그 반대로 금융상품의 가격 변동이 특정 경제지표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한 해당 경제지표 이외에 다른 요인들에 의해 금융상품 가격이 결정되기도 한다.


때로는 경제지표가 잘 나왔는데도 주식 가격이 떨어지고, 경제지표가 둔화를 나타내고 있는데도 채권 금리가 치솟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경제지표는 금융상품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도식적으로 A가 일어나면 B가 일어난다 또는 B의 원인은 A 때문이다라고 익히고 있으면 안 된다. 


경제지표를 통해서 세상을 읽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지표는 꾸준히 변화하는 지표이니 만큼 원리를 익힌 뒤에도 꾸준히 고민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Ⅰ. 역레포


은행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뱅크런이다. 연준 등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일정량의 지준을 예치하게끔 법률 등에 의거해서 강제하고 있다. 


대신 연준에 있는 각 은행의 지준 계좌에 예치한 돈에 대해 연준은 이자를 지급하게 된다. 


그 이율이 지준율이다. 


그러면 은행들이 다른 기관에 대출해 줄 때, 최소한 지준율 이상의 대출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즉 지준율은 은행이 대출할 의향이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지준율은 미국 연준법에 의거해서 설립된, 소위 시중은행에만 적용되는데, 연준이 정한 연방기금금리는 은행한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결국 모든 경제 주체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연준법에 의거해서 지준을 예치할 의무가 없는 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익일물 역레포 시장을 만들었다. 


역레포라는 것은 금융기관이 보유 중인 적격담보를 제공하는 대신 연준이 1일 만기로 차입을 한 후, 만기일인 익일에 담보를 반환하고 돈을 갚는 거래 방식이다. 


반면에 레포는 금융기관들이 보유 중인 적격담보를 연준에 제공하는 대신, 차입하고 만기에 다시 갚는 거래이고 성명성에 보면 금융기관이 연준에 레포 거래를 일으켰을 때 내야 하는 레포 금리는 5%라는 것이고, 연준이 역레포 거래를 할 경우 참여 기관에 4.8%를 내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역레포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익일물 기준 연 4.8% 상당의 이자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Ⅱ. 페드 풋


주식시장은 요즘 주가흐름 보면 알겠지만, 경기침체는 결국 주가 하락을 동반하게 된다. 


경기침체가 일어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게 될까? 고용이 둔화하고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연준 설립 목적의 한 축인 완전고용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인플레이션 걱정 없는 성장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래서 참여자들은 페드 풋을 기대하고 오히려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 재무부와 연준, 그리고 예금보험공사가 실리콘밸리 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 지역 은행 구제방안으로 BTFP (은행기간 펀딩 프로그램)이니 전액 예금보호 등의 구제책으로 주가를 부양시키는 것 등은 일종의 페드 풋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 초기에는 위험자산이 내려가나, 페드풋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중장기적 관점에서 꼭 경기 선행 지수의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이 주가에 나쁜 것은 아니다. 


외환시장은 미국의 경기침체는 곧 전 세계의 경기침체니까 안전자산 선호현상 발동으로 달러 가치가 올라가다가, 페드 풋 기대감이 높아지면 달러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사실 우리나라의 침체 가능성이 커진다고 해보자. 


그러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발을 빼고 돈을 유출할 것이고 원화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다만 달러라는 기축통화의 특성상, 경기침체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불러일으켜 가치가 올라간다는 예외를 알아두어야 한다. 


Ⅲ. ISM (미 공급관리 협회)


ISM 지표에 대해서는 꼭 챙겨봐야 한다. 신문에서는 50을 기준으로 위 면 확장, 아래면 침체라고 적혀 있다. 


50 미만이면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고 50 이상이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일한 조건으로 통계치를 내기 위해서 계절 및 휴일 조정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면 이 지표의 조사는 미국의 경제 체력, 즉 건강이 어떤지를 살펴보는 일종의 종합검진과 같은 것이다. 


그러면 샘플들이 대표성을 띠어야 하는데 선정 산업군은 북미 산업분류 체게 및 미 GDP 내 산업 비중을 토대로 정하게 된다. 


Ⅳ. 전미경제 연구소


NBER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는 주요 경제 활동 항목을 정해 놓고 매달 점검하고 있다. 


개인 소득 (정부 이전 지급, 실업 급여, 복지 등 차감 후)


고용, 실질 소비, 산업 생산


수개원 동안 계속 ISM, PMI가 50 밑을 하회하고 실제 고용지표, 특히 실업률이 4% 이상을 보이기 시작하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 업종의 동향도 같이 봐야 한다. 


제조업 지표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서비스업 PMI에 따라 금융시장이 더 요동치게 된다. 


Ⅴ. 기대 인플레이션


명목금리 = 실질금리 + (기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기대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니까 명목금리도 내려가서 호재일 것 같다. 


그러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중단 가능성 높아짐 - 주식시장 호재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행태 변화 - 경기침체 -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 주식 급락


미국의 12개 지역 연방준비위원회에서 기대인플레이션 수치를 발표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바로 뉴욕 연은에서 발표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다. 


1) 고물가 시대,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CPI, PCE 등 주요 지표의 중요한 선행지표로서 최근 발표 수치에 따라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2) 인플레이션은 채권 금리 등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은 금리 자체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3) 위험자산의 경우, 인플레이션 하락 요인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데,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 상승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하락이라면 위험자산 하락 요인이 된다. 


4) 경기침체는 안전자산으로 취급받는 달러로의 쏠림이 심화되어, 단기적으로 달러 가치 상승을 불러온다. 그러나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하 등 이른바 통화정책의 피봇이 이뤄지면 달러 가치는 급락한다. 


5) 기대인플레이션은 응답자의 주관적인 답변을 기초로 작성된 정성적 통계자료이므로, 실생활을 가장 잘 반영하는 수치다. 


[ 글을 마치며 ]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금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게 되면 대출 금리에 따라서 매달 지불해야 할 금액이 변동되게 되고 이로 인해서 가처분 소득의 크기가 변화되기도 한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금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상가 건물에서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경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은 은행의 대출 금리의 변동에 따른 건물 임대료가 변경되게 된다. 


건물 임대료의 변동은 제공하는 서비스나 상품의 가격을 변동시키게 될 수 있다. 


결국 대출을 받던 받지 않던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은행의 대출 금리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럼 은행의 대출 금리는 어떤 연유로 인해서 변화하게 되는 것일까?


바로 원 달러 환율의 변동 수출입 변화에 따른 무역수지 변화, 미국 금리의 변동에 따른 정책적인 결정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현재 상황은 양적완화를 끝내고 양적긴축의 시대로 전환하고 금리도 지속해서 상승 혹은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상태로 변화되었다. 


변화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통화량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기존 인플레이션율은 9%에 달했다가 지금은 4% 수준으로 낮춰진 상태이다. 


목표로 하는 2%까지는 아직 단계가 멀었지만 점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춰지고 있는 만큼 향후 금리가 추가적으로 더 높게 상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어려운 편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일 단계로는 경제 지표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 지표를 읽기 위해서는 어떤 지표가 있는지 알아야 하고 어떤 식으로 측정하게 되고 그 결과 값이 어떤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경제지표는 절대로 어려운 이야기들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읽는 노력을 한다면 경제 지표를 쉽게 일고 세상의 변화를 판단할 수 있는 나만의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 도서 :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 ( 신년기 )


작가의 이전글 밥 먹여주는 경제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