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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Oct 29. 2023

AI도 모르는 부의 비밀

인플레이션 시대를 이겨내는 스마트한 투자법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무엇 하나 싼 게 없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속에 우리의 투자자산은 일제히 고점을 찍고 하락해 버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더 빠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경제지표가 지금 이 시각에도 실시간으로 꺾이는 게 확인되고 있다. 


물론 2023년에 어느 정도 반등하긴 했지만 이 반등이 지속되지 못한다고 많은 사람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 안갯속을 벗어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2가지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첫 번째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려야 한다. 지금의 위기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면 이 시간을 헛되이 소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안갯속에서 다른 사람보다 빨리 수익을 내려는 마음을 버리고 공부를 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조금씩 발을 움직여 보는 것이다. 공부를 조금씩 하면서 이를 실전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우리가 이론으로 배우는 것과 실전 투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그래서 많은 주식 관련 서적을 보면 소액이라도 직접 투자를 해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 자산 가격의 움직임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직접 투자해 보는 것이 좋다. 


지금은 무엇 하나 싼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어떤 자산이 무조건 오른다고 전망할 수도 없다. 


이럴 때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조금씩 움직여 보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Ⅰ. 우리는 어느 계절에 투자해야 할까?


경기 순환 사이클 : 회복기 - 봄 기업 이익 증가, 재고 소진, 저금리


호황기 - 여름 기업 이익 극대, 재고 바닥, 금리 인상 시작


후퇴기 - 가을 기업 이익 감소, 재고 증가, 금리 인상 확대


침체기 - 겨울 기업 이익 최저, 재고 최대, 금리 동결, 인하


언제 투자를 해야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위험자산 측면에서 침체기와 회복기에 투자하는 게 가장 좋다. 


주식은 일반적으로 실제 경기를 6개월 정도 선반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시장이 좋지 않더라도 앞으로 6개월 후에 시장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면 주가는 미리 바닥을 찍고 반등한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을 할까?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보고 판단한다. 


만약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혹은 인하하면 사람들은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만약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게 되면 개인 혹은 기업은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해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의 효과는 6개월에서 1년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증시가 시장 경제를 6개월 정도 선반영하는 것과 시기가 딱 맞아떨어지게 된다. 


다른 국면을 살펴보자. 기업 실적이 증가하고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호황기와 후퇴기 때에는 오히려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좋지 않다. 


실제로 경제가 좋아지면 사람들은 앞으로 경기 피크를 걱정하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과 함께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때문에 개인과 기업의 입장에서는 조달금리가 증가하면서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는 침체기와 회복기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고 현재는 어떤 국면에 놓여 있는지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투자 사이클을 몰라도 개별 종목 분석에 능한 분들은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분석할 시간이 많이 없는 일반인들은 거시경제 사이클을 파악한 후에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투자해야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Ⅱ. 이미 침체기를 맞이한 미국 경제


현재 상황은 미국 기준으로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피델리티 사이트에 들어가면 주요국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잘 정리가 되어있다. 


침체기에는 어떤 현상이 발생하게 될까?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구간에서는 고물가, 고금리의 여파로 기업의 이익은 감소하고 실업률이 높아진다.

 

2022년 말부터 미국 기업들의 정리해고 소식이 들려왔다. 


MS, 알파벳, 메타, 페이팔 등 대형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의 일자리를 줄였다. 


이렇게 정리해고된 규모는 약 18만 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이러한 경기 침체 구간에서는 미국도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러한 균열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Ⅲ. 파월 의장이 안겨준 2018년 크리스마스 선물


2008년에 금융위기를 크게 겪었던 미국이었기에 연준은 2015년 당시 금리 인상에 매우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2015년 12월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1년 후인 2016년 12월에야 25bp 금리 인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엔 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 올린데 비하면 2015~2016년 당시 매우 소극적인 금리 인상이 나왔던 것이다. 


그만큼 당시 연준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충격을 염려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준의 소극적인 금리 인상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2018년부터 시장의 균열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2018년 9월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61.9%로 피크를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또한 2018년 10월 나스닥 지수는 8,107pt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동안 무려 23% 나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꺾이고 증시는 크게 하락하면서 그때 당시 기준금리 2.5%에 시장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Ⅳ. 파월 연준 의장 - 금리 인하 보험적, 장기 추세 아니다. 


일반적으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쉽게 내릴 수 없다. 왜냐하면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연준 스스로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일시적으로 내렸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강조한 것이다. 


경제가 힘들어서 기준금리를 내리지만 본격적으로 경기하강 사이클을 맞이한 것은 아니야.


잠깐만 기준금리를 내려주는 거야 라는 의도를 가지고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내렸었다. 


그렇지만 2020년 3월 코로나 위기를 맞이하면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로 내렸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금리를 0%로 내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기준금리가 0%로 내려가는 일은 거의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외에 과거와 현재 사이에 닮은 점을 찾아보면 그것은 바로 경기 침체 문제에 있다. 


2019년은 미중 무역 전쟁이 절정에 이르렀었던 것이다. 그래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 상대방의 수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 양국의 경제는 모두 가라앉기 시작했다. 


미국 제품의 대중 수출이 감소하면서 미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50%로 떨어지면서 제조업 위축을 나타냈다. 


Ⅴ. 한국판 양적완화는 선진국들에 비해선 미미한 수준


한국도 코로나를 피해 갈 수 없었다. 


개인과 기업들의 사회 활동이 위축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시행되면서 내수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국은행도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기준금리를 내리고 양적완화를 통해 국채를 매입하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한국 같은 금융 신흥국은 돈을 찍어내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함부로 돈을 찍을 수 없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이 돈을 더 많이 찍어내면서 한국도 동일하게 돈을 더 많이 찍어낼 수 있었다. 


한국은행의 자산을 보면 자산합계와 국내자산으로 나눠져 있다. 자산합계에는 외환보유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보면 안 되고, 국고채 매입 규모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국내자산을 확인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국내자산은 평소 대비 늘었지만 코로나 이후 수십조 원밖에 증가되지 않았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자산 대비 매우 적은 수준이다. 


그렇지만 평소에 하지 않았던 국고채 매입을 시행했기 때문에 시중의 유동성은 증가되었고, 이는 곧 광의 통화인 M2를 증가시키면서 주식 가격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일조를 했다. 


그러면서 2021년 말 기준으로 한국의 M2 통화량은 200조 원에 이르게 된다. 


Ⅵ. Chip4 법안과 IRA 법안 등 세계 강대국 간의 단절


1974년 미국은 사우디를 정치 군사적으로 보호해 주고 사우디는 석유 결제 시 무조건 달러만 사용하는 페트로 달러 체제를 구축하면서 달러는 세계의 기축 통화로 등극하게 되었다. 


석유가 없으면 어떠한 나라도 살아갈 수 없고 국가 성장을 만들어낼 수 없는데, 미국은 이를 자국 화폐인 달러로만 결제하게 만듦으로써 기축통화로의 지위를 굳건히 했다. 


그 이후 미국은 세계의 경찰을 자처해 왔다. 


하지만 2008년 2020년 위기를 맞이하면서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이 치고 올라오니 미국도 언제까지 남의 나라를 신경 쓰고 살 수만은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자국 우선 주의 정책을 펼치게 되고 그것이 바로 Chip4 법안과 IRA 법안이다.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 조건 (IRA 법안)


배터리 광물 조건 : 3500달러 미국 또는 미국의 FTA 체결국에서 추출 및 가공 


2023년 40% → 2027년 80%


배터리 부품 조건 : 3500달러 북미에서 제조 또는 조립 


2023년 50% → 2029년 100%


Ⅶ. 디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예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디플레이션은 자본주의와 배척되는 개념이다. 


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상품 가격의 하락에만 그치지 않고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산들이 가치 역시 하락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지갑을 닫아버리게 된다. 


이렇게 찾아오는 내수 위축과 함께 기업은 고용을 줄이게 되고, 고용 위축이 발생하면 우리의 월급은 오르지 않고 구조 조정이 찾아온다. 


고용 문제가 지속되면 사람들의 지갑은 더욱 닫힐 수 있다. 이렇게 물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니 물가는 더 떨어지고, 기업은 더 어려워지고,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진다. 


이런 하락의 무한 루프에 진입하는 것이 바로 디플레이션이다. 


디플레이션은 단순히 물가 하락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신념도 앗아가 버린다. 


어차피 열심히 사업해도 사줄 사람도 없을 텐데, 어차피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를 해도 손해 볼 텐데, 어차피 좋은 회사에 취업해 봤자 월급도 안 오를 텐데 등등의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사람들의 의욕을 앗아가 버립니다. 


이러한 디플레이션은 심리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애초에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늘 적정량의 통화량을 주입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예시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다. 


Ⅷ. 우리는 매우 좁은 길을 지나가고 있다. 


2022년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향한 좁은 길에 있다고 평가했다. 


좁은 길이라는 것은 나아가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좁은 길에 있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연착륙은 쉽게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4% 전후로 움직이는 중이다. 이 정도면 역대 최저 실업률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실업률과 기준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게 된다. 기준금리가 오르고 나면 경기가 위축되면서 후행적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현재 기준 금리가 5%로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낮은 수준의 실업률이 나오는 것은 거의 기적적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에 빠지는 2가지 시나리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의 효과는 역사적으로 보면 12개월 후에 나타났다. 즉 2022년 3월에 처음 금리를 인상한 것을 감안하면 2023년에 금리 인상의 여파가 슬슬 나타나게 된다. 


아직 노동 시장의 침체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몇몇 중소은행들의 파산이 나오고 있다. 


만약에 금리 인상의 여파로 노동시장이 크게 무너진다면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 


[ 글을 마치며 ]


현재의 경기는 어떤 사이클을 지나고 있을까?


대부분의 경기 사이클은 후퇴기 혹은 침체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이 확대되고 있는 상태이고 기업들의 재고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침체기를 들렀다가 회복기에 갈 것인가 혹은 바로 회복기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회복기는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재고가 소진되고 저금리가 되는 상태를 말한다. 


안타깝게도 회복기는 2023년 내에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팽배하다. 


대부분의 경제 신문이나 예상치에서는 2024년 상반기가 지나가야 회복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재 어떤 포지션을 구축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 


당장 투자에 나서서는 단기간 내에 어떤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들의 실적도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감소에 의해서 낮아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호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인플레이션도 완벽하게 잡힌 상태는 아니어서 한 번의 금리 인상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도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의 변화를 보게 된다면 지금은 경제가 조금씩 침체기로 이동하고 있고 향후 어떤 식으로 변화하느냐에 따라서 회복기로 바로 진입하게 될 것인지 혹은 침체기에 빠졌다가 회복하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상승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금리 인상이 시작된 뒤 1년 후에 발생하게 되는 것을 고려하게 된다면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반응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보인다. 


앞으로 시장의 변동을 꾸준히 고민하고 경제 기사를 지켜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참고 도서 : AI도 모르는 부의 비밀 ( 손병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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