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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Nov 04. 2023

돈이 알아서 내게 와 주면 좋겠어

돈을 대하는 태도만 바꿔도 돈은 저절로 쌓인다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사람들은 돈을 잘 다루고 싶어 한다.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한다. 


적어도 돈 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그래서 재테크 공부도 하고, 돈을 모아 투자도 해 보지만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공부가 부족했을까? 운이 없었나? 그것도 아니면 돈이 적어서 안 되는 걸까?


별별 생각을 해 보다가 이번 생에는 힘들겠다고 씁쓸하게 포기하곤 한다. 


사회 초년생 시절, 나는 돈에 무지했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배우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분수에 맞게 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돈에 관심을 기울이면 격이 떨어진다고 믿었다. 


돈에 밝은 것과 돈을 밝히는 것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결혼 후 맞벌이를 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나보다도 돈에 관심이 없던 아내는 가정 경제권을 나에게 맡겼다. 


대신 한 달에 한 번씩 재무 상황을 리포트하는 조건이 붙었다. 나는 도움이 필요했다. 


가정 경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전문적이 조언을 해줄 멘토가 절실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나는 재테크 책을 섭렵해 가는 것으로 돈 공부를 시작했다. 


누구나 돈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걱정 없이 풍요롭게 지내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돈을 다루를 방법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돈을 사용할 줄 모르게 되고 돈에 의해서 많은 부분을 지배당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돈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게 책을 통해서 배우고 이해도를 높여서 경제를 읽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한다. 


Ⅰ. 돈의 한계를 뛰어넘는 법, 머니 리추얼


리추얼이란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을 뜻한다. 매주 예배에 참석하거나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하는 것과 같이 주로 종교적 의례에 사용하던 말이다. 


리추얼 자체에 심오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지향하는 바를 유지하고 단련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 


아침 6시에 일어나기, 하루 1만 보 걷기, 밥 대신 샐러드 먹기, 책 읽기, 글쓰기 등 리추얼을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매일 아침 이불을 가지런히 정돈하는 것도 리추얼이 될 수 있다. 이불을 안 개고 출근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이불 개기만 잘해도 하루의 첫 번째 미션을 성공한 셈이다. 


이는 다음 과업을 수행할 용기를 주고, 자기 효능감도 함께 올라간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돈이야말로 리추얼을 실천해야 할 핵심 주제라 생각한다.


누구도 피해할 수 없고, 잘못하면 상당한 고통을 안겨주지만, 반대로 잘만 다루면 삶을 여유 있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 돈이기 때문이다. 


자기 효능감, 만족감, 행복감 등의 선물도 돈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돈을 주제로 하는 머니 리추얼을 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돈은 먹고 자는 것만큼이나 일상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당연히 리추얼이 필요하다. 

하지만 돈을 실물로 다루기보다는 카드나 인터넷상의 숫자로 접할 때가 훨씬 많다 보니 다룬다는 느낌 자체가 흐릿해진 경향이 있다. 


월급날 잠시 통통해진 통장은 각종 자동이체와 카드 대금이 빠져나간 뒤 다시 홀쭉해진다. 


한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실시한 직장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급통장 잔액이 월급 받은 후 늘었다가 다시 월급 받기 전 상태로 돌아오는 데 평균 12일이 걸린다고 한다. 


심지어 1~2일이면 바닥을 드러낸다는 응답도 있다. 월급이 통장을 스친다는 말은 이 같은 서글픈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내 돈인데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커진다. 일종의 무력감마저 든다. 


그렇다면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Ⅱ. 욕구와 두려움을 해결할 다른 방법을 찾아라. 


돈 관리를 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지식과 정보가 많으면 돈 관리에 도움이 된다. 


돈이 많아야 잘할 수 있다는 사람도 있다. 바꿔 말하면 관리할 돈이 없어서 못 한다는 뜻이다. 


또 어떤 이는 강인한 의지가 있어야 돈 관리를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 바로 돈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돈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돈을 벌고, 쓰고, 저축하고, 투자하는 모든 영역의 주도권은 감정이 쥐고 있다. 기분이 좋아서 돈을 펑펑 쓰기도 하고, 우울한 기분을 벗어나려고 카드를 긁기도 한다.


불안해서 돈을 쓰지 못하고, 남들보다 우월한 느낌을 얻으려고 돈을 모으기도 한다. 투자가 잘 되면 뇌에서 쾌락의 호르몬 도파민이 흘러넘친다. 


돈을 숫자로만 받아들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무수히 많다. 돈은 감정의 영역이다. 


돈을 지배하는 감정의 본질은 욕구와 두려움이다. 사람들은 감정을 감추거나 드러내기 위해 돈을 벌고 쓰고 모은다. 


충족되지 않은 욕구와 두려움이 감정을 자극하고, 그 감정에 의해 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도 이미 결정된 사항에 논리를 덧붙인 것에 불과하다. 우리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에서 먼저 결정을 내리고 대뇌피질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만들어내는 식이다. 


Ⅲ. 돈 관리를 멘털 게임이다. 


돈 관리를 금액, 수익률, 지식, 정보 전쟁일 것 같지만 본질은 심리에 있다. 초기에는 소득이 높으면 유리해 보인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면 경제적 자유를 금방 달성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정보를 잘 활용하면 부자 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러나 돈 관리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본격적인 자산관리 단계에 접어들면 멘털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부자 되기도 어렵지만 부자로 남기가 훨씬 중요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한때 떠들썩한 부자가 됐던 이들 중에 상당수는 처참한 말로를 보냈다. 


부자가 되기는 했지만 부자로 남는 데 실패한 것이다. 


멘털이 강하다는 의미는 주변의 의견은 무시하고 자기 주관대로만 밀어붙이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고집이 지나치게 센 사람은 자기 확신에 빠져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러나 멘털이 강하면 상황의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하면서도 결정을 해야 할 때는 강철같이 단단하다. 


돈 관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런 유연함과 단단함이 필요하다. 


Ⅳ. 과도한 자기 보상은 독이다. 


지출의 최우선 순위가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는 점이 맞지만, 여기에도 적정선은 있다. 


이 선을 넘어가면 문제가 된다. 과도한 자기 보상은 재정적, 심리적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 


그렇다면 언제 자기 보상의 욕구가 생길까.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를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으스대는 꼴이 못마땅하면 내가 그 친구보다 뭐가 부족해?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들린다. 


SNS를 보면 다들 행복하고 여유롭고 럭셔리하게 사는 것 같다. 아낀다고 뭐가 달라져?라는 생각이 들면서 빗장이 풀린다. 


적정한 자기 보상과 과도한 자기 보상을 가르는 명백한 기준은 없다. 그러나 총량에서 적정성 여부를 따져볼 수는 있을 것이다. 


공무원 K 씨는 오디오 마니아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오디오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음악 감상하는 것이 커다란 즐거움이다. 


최근 K 씨는 눈독을 들이던 오디오를 싼 가격에 중고로 샀다. 하지만 아무리 중고라 해도 1천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집에 놀러 왔던 친구가 오디오가 거기서 거기지. 백만 원짜리 보다 10대 더 좋은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 며 핀잔을 주었다. 


그러나 K 씨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나는 자동차를 사지 않아라고 대답했다. 


새 차를 뽑았을 때의 즐거움은 잠깐이고, 그 대가는 오래도록 치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비단 자동차뿐이겠는가. 혹시 자신에게 보상해 주는 것 중에 선을 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자. 


Ⅴ.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아라. 


투자 시장은 공포와 탐욕이 지배한다. 뭔가 께름칙하고 무시무시한 느낌이 드는가?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투자 시장의 바탕에는 탐욕과 공포가 늘 도사리고 있다가 결정적 순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쓰나미처럼 모든 걸 한꺼번에 휩쓸어 버린다.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곤 한다. 


탐욕과 공포를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 시장에 살아남기 어렵다.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의 욕망은 본능에 가깝다. 그 욕망은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 중 하나다. 


투자자의 욕망이 있어야 국가와 기업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부동산 거래도 활발해진다. 


돈이 돌고 경제 규모는 점점 커진다. 일자리가 생기고 소득과 자산 가격이 오른다. 


문제는 욕망이 자라나 탐욕으로 변신할 때다. 소수의 사람이 징후를 알아차리고 경고를 보내지만 사람들은 무시한다. 


왜냐하면 탐욕이 지배하는 시간은 모두가 흥겹기 때문이다. 파티가 한창인데 누군가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외친다면 눈총만 받을 뿐이다. 


그전보다 더 크게 음악을 틀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목소리만 커진다. 일부의 사람들만 이만하면 놀만큼 놀았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빠져나간다. 


영원히 지속될 것 같던 탐욕의 시간은 서서히 막을 내리기보다는 단기간에 끝날 때가 많다. 


음악이 멈추고 불이 꺼진 파티장은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공간으로 바뀐다. 


여기저기 사상자가 속출하고 다시는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할 것만 같다. 


장기침체, 대량실업, 마이너스 성장 같은 단어들이 뉴스와 SNS를 뒤덮는다. 


공포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끝장날 것 같은 공포의 시간이야말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모든 걸 내던진다면 기회는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이 헐 값에 내놓은 자산을 줍줍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이때다. 


극심한 공포의 시간은 생각보다 짧게 지나간다. 여전히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일주일, 한 달 전보다 나아진 부분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발견한다.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고 이성적 판단을 하기 시작한다. 자산 가격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간다. 


[ 글을 마치며 ]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토대로 세 가지 사항은 다시 곱씹고 숙지해서 기억하도록 해야겠다. 


첫 번째는 돈에 대한 원칙, 리추얼을 세운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원칙은 리추얼이라는 것으로도 말하는데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을 뜻한다. 


머니 리추얼은 돈에 대한 원칙을 세우라는 뜻인데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돈에 대해서 나만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운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나의 원칙은 한 번에 엄청난 성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빠른 시간 안에 성과를 내고 결과가 나타난다면 좋겠지만 그럴수록 리스크는 커지게 된다. 


그런 험난한 리스크를 이겨내고 엄청난 성과를 거두는 것보다는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만의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두 번째는 욕구와 두려움을 해결할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다. 


매일매일 돈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면 인생이 너무 팍팍해지고 힘들어지게 된다. 


그럴 때에 순간적으로 어떤 판단을 하게 되면 그 판단은 감정적일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돈을 벌고, 쓰고, 저축하고, 투자하는 모든 영역의 주도권은 감정이 쥐고 있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투자를 결정할 때에 저축을 할 때에도 아주 적은 돈을 쓸 때에도 우리는 감정의 의해서 지배받게 된다. 


감정의 지배를 안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형태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 충족감을 위해서 자신에게 주는 보상을 적절하게 줄 줄도 알아야 하고 간혹 생길 수 있는 감정의 조절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만큼이나 투자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없다. 


욕구나 두려움 같은 감정에 흔들리지 않게 나만의 좋은 방법을 찾아서 꾸준히 멘털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라는 것이다. 


시장은 경기의 흐름에 따라서 움직이게 된다. 


영원한 호황도 없고 영원한 불황도 없다. 경기는 성장기 호황기 쇠퇴기 침체기의 네 단계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그 주기의 흐름이 어떤 상태에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현재는 어떤 단계인지를 판단하고 시장을 따라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는 쇠퇴기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침체기를 거쳐서 다시 성장기로 들어서게 된다고 보인다. 


이 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투자를 결정한다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흐름을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꾸준히 공부하고 시장을 읽으려는 노력을 한다면 분명 성공적인 투자자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정진하자. 


참고 도서 : 돈이 알아서 내게 와 주면 좋겠어 ( 정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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