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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Nov 07. 2023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2 포노씨의 하루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스마트폰의 발생 이후 온라인 세상은 발전했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지는 않았다. 


코로나가 가지고 온 온라인으로의 변화는 예전의 그 어떤 변화보다 빨랐고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바뀐 변화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 변화의 흐름은 지속적으로 알아보고 공부해 두는 것이 경제감각을 기르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럼 어떤 새로운 트렌드의 변화를 담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변화된 일상


포노 씨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아침에 새벽배송 박스를 가지고 들어와 음식 재료를 꺼낸다. 


재료들이 손질되어 있어 물만 붓고 기호에 맞게 두부 등을 첨가해 끓이기만 하면 끝이다. 


오늘도 든든하게 아침을 시작한다. 아침을 먹고 컴퓨터를 켠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중인 포노 씨는 출근시간이 줄어들어, 아침 시간이 여유로워졌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커피 한 잔과 함께 뉴닉의 뉴스레터를 읽고 유튜브 뮤직으로 음악을 듣는다. 


1시간가량의 여유를 만끽하고 줌을 켜 간단한 업무 회의를 한다. 점심시간 역시, 새벽 배송으로 배달됐던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밀리의 서재에 들어가 읽고 있던 소설책을 끝냈다. 


오후에 플로우로 업무 보고를 마치고 퇴근 준비를 마친 포노 씨는 지난 옷들의 드라이클리닝이 생각나 런드리고를 통하여 클릭 한 번으로 겨울 코드와 구스 이불 세탁을 맡겼다. 


이틀 전 문 앞으로 배달 왔던 술담화의 막걸리 샴페인을 냉장고에서 꺼냈다. 


벌써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 잠자리에 들어 명상 앱 마보를 켜고 오늘의 컨디션에 맞게 추천해 준 명상을 하며 포노 씨는 하루를 마무리한다.

 


Ⅱ. 호모집쿠스


나 자신의 가치가 가장 중요한 MA 세대는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얻는 자기 통제감을 누리고자 한다. 


그래서 자신의 통제하에 있는 집 안에서 적극적으로 삶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가려 한다. 


밖에서 시간과 돈을 쓰며 또다시 피로해지기보다는 집에서 소확행을 즐기며 가심비 있게 노는 것을 선택한다. 


집은 자기 통제감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주는 공간이다. 밀레니얼은 집이라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즐긴다. 더불어 집에서 고립되기보다는 너무 가깝거나 멀지도 않은 적당한 관계를 추구한다. 


공간으로서의 집은 무한한 변신을 하고, 놀이로서의 집은 즐거운 나의 생활공간이며, 관계로서의 집은 더 이상 외로운 곳이 아니다. 


우리는 이제 집에 주목해야 한다. MZ세대에게 집은 단순히 편안한 휴식의 공간만이 아닌 일, 공부, 운동, 캠핑, 여행, 파티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공간이기 때문이다. 


Ⅲ. 방금 주문했는데 곧 온다고?


마트 초소량 번쩍 배달의 시대


배달의 민족은 2018년 말 선보인 소포장 배달 서비스 배민마켓을 2019년 11월 B마트로 이름을 바꾸고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였다. 


1코노미를 겨냥한 1~2인 가구의 선호도가 높은 간편식 및 생활필수품에 집중하여 즉석식품과 생필품을 1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B마트는 주문 후 1시간 낸 배송을 원칙으로 하며, 서울 15곳의 B마트 물류센터에 직매입 상품을 보관해 두고,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라이더가 픽업해 배송한다. 


B마트의 최소 주문금액은 5천만 원으로 기존 온라인 마트들보다 결제 문턱이 낮아 1인 가구가 이용하기에 제격이다. 


새벽배송도 늦다. 이제는 당일 배송


오프라인 유통뿐 아니라 기존 이커머스와 네이버까지 온라인 소비시장 공략을 위해 더욱 빠른 배송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신선함을 주 무기로 앞세우고 있는 마켓컬리 또한 새벽 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최고등급 한우를 손질 숙성해 배송하는 뿔을 선보였고, 수산물 48시간 이내 배송, 산란 후 5일 이내 달걀 배송,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 등 신선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마트는 바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로 배송 서비스는 매장 반경 5km 이 내서 롯데마트 앱이나 롯데그룹 온라인 통합 쇼핑몰로 주문하면 1시간 만에 주문한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이 1시간 30분 이내에 끝나며, 교통 체증 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고려해도 주문 시각에서 2시간 이내에는 배송을 완료한다. 


인터넷 기업도 배송 전쟁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CJ 대한통운 LG 생활건강과 손을 잡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내놨다. 


Ⅳ. 숏폼 경쟁에 뛰어든 지상파


지상파 미디어 콘텐츠가 숏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예능대부 나영석 PD의 새로운 예능인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여행, 미술, 스포츠, 음식, 과학 등 각기 다른 소재의 6개의 숏폼 코너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예능 프로그램으로 유튜브로 달라진 시청 패턴을 반영해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나영석 PD는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인기 웹 예능이 대부분 15분 내외인 것을 고려해 한 코너를 15분 분량으로 만들어, 다양한 주제로 시청자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주고자 하였다. 


20분 이하의 숏폼 콘텐츠가 안방극장에 자연스레 안착했다는 평이다. 


나영석 PD는 시청률에 대한 우려에 대해, 시청률도 신경 쓰지만 어느 시청자가 뭘 어떻게 보고 어떤 재미를 받았다는 피드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Ⅴ. 24시간이 모자라


2030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자신을 타임푸어라고 느낀다고 응답했다. 자동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여유 시간이 생긴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타임푸어족이 되는 이유는 무한경쟁, 스피드를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 부족한 경제적 자원으로 알바 등에 많은 시간 투자, 자기 계발을 위한 욕심, 성공을 위한 열정, 바쁘게 사는 친구나 지인에게 느끼는 경쟁심 등이었다. 


한편, 타임푸어라서 포기하는 것은 휴식시간, 건강관리, 문화생활, 가족과의 대화 및 식사, 지인과의 만남 순으로 타임푸어들은 휴식을 가장 먼저 포기했다. 


반면 시간이 부족해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문화 여가 생활로 조사되어, 휴식과 문화생활에 대한 상이한 시각과 구분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MZ세대는 성공과 함께 성장을 추구한다. 이들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어제보다 나아진 자신을 만드는 데 변화의 방점을 찍는다.


그리고 자신의 직무, 학업 등과 관계없이 자신의 일상과 습관을 자율적으로 성장시키는 행동을 한다. 


성장을 위한 불안감은 타인과의 경쟁을 넘어선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체력과 몸매 관리, 취미활동, 학습까지 1분 1초를 헛되이 쓰지 않고 개발시켜 나가려 한다. 


스펙보다는 매일매일의 성장을 중요시한다. 학습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지 덕 체 모두 완벽하기 원한다. 


혼자 하면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는 운동을 SNS나 앱 등을 사용하여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커뮤니티 활동과 자기 관리를 함께 한다. 


또한 MZ세대의 자기 계발은 퇴근 후에도 멈추지 않고 지속된다. 


퇴근 후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 중 하나로 다양한 살롱문화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살롱문화는 단지 모임을 통한 커뮤니티를 넘어서 취미와 특기를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정보가 넘쳐나고 알아야 할 것도 많은 이 시기, MZ세대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한다. 


 [ 글을 마치며 ]


새로운 트렌드를 직접 모두 체험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 정리된 책을 통해서 정리해 볼 수 있어서 좋다. 


그중에서 세 가지는 큰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꼭 기억해두어야 하겠다. 


첫 번째는 호모집쿠스이다. 


MZ세대로 불리는 새로운 세대는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얻는 자기 통제감을 누리고자 한다. 


특히 이 통제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집이다. 


집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것은 디지털 변화와도 관계가 깊다고 본다. 


디지털 기기들이 예전보다 저렴해지고 인터넷 사용료가 저렴해지면서 다양한 기기들을 와이파이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을 활용해서 자신만의 공간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쾌적해진 공간에서 태블릿, PC, 휴대폰을 활용하거나 프리스타일로 대표되는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나만의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집이라는 공간이 잠만 자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두 번째는 24시간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예전보다 현대인들은 더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바쁘게 살아간다는 것이 기존과는 다른 개념인 것이 업무량이 막중해서 바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을 점점 더 줄어들고 있지만 퇴근 후에 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24시간이 부족해지게 되었다. 


공중파 TV가 대부분의 콘텐츠 소비였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다양한 OTT서비스가 매일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콘텐츠로 인해서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서 봐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여기에 더해 개인적으로 즐기는 게임도 다양해지면서 기본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나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예전보다 더 적은 업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반대로 남는 시간에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오히려 시간은 더 적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성장과 성공을 함께 추구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는 단순히 성공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시간을 들여서 하는 것들이 어떤 성공을 통해서 성취감을 얻는 것이 전부인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성공을 하기 이전에 자신이 성장을 하는 과정에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MZ세대는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것을 습득하거나 기존에 하지 못했던 것이나 하고 싶었던 것들을 경제력이 갖춰지면서 큰 고민 없이 시도하는 트렌드가 발생하고 있다. 


덕분에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세대적인 특성으로 인해서 사회가 문화적인 다양성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위의 세 가지를 복합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산업적인 트렌드가 보인다. 


즉,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예전보다 빠르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 기기, 반도체 칩,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서 언제 어디서든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에 더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간단하게 생각해 봐도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하루로 따지면 몇 분에 지나지 않는 시간이지만 매일 다양한 콘텐츠를 사용하는 습관으로 인해서 한 달이 되면 몇 시간이 되고 일 년이 되면 꽤 많은 일수가 될 수 있다. 


즉,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은 가치를 느끼고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도서 :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2 ( 포럼 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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