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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Nov 25. 2023

부트 2004

부자 되는 트렌드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트렌드를 읽는 것은 흩어진 키워드의 점들을 서로 연결해서 선을 만들어 해석하고, 이선들을 모아 면으로 이어 시장의 변화를 전망하는 것이다. 


부자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분석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동의하는 것은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꽤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명제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한다라는 말을 믿었다. 


하지만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열심히 공부해도 모두가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은 아닌데, 과연 노력이 전부일까? 성공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노력일까, 아니면 유전적 요인일까?


그것도 아니면 집안 환경일까?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로 대학을 졸업했고 회사를 다녔다. 


하지만 오랜 기간 고민을 해보니 해답이 나왔다. 수많은 부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비로소 부자가 되는 사람과 못 되는 사람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그냥 무작정 열심히 노력만 했던 게 아니라, 세상의 트렌드를 읽고 돈이 될만한 곳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사람들만이 결국 부자가 된다. 


무작정 오래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출제 경향을 잘 분석해서 시험에 나올 만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처럼 말이다. 


투자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자산은 그대로인데 트렌드에 따라서 가치가 다르게 평가되는 것이 이 세계다. 


트렌드를 읽고 시대적인 흐름에 맞춰서 세상을 읽고 투자를 할 수 있어야 자신의 노력에 더한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Ⅰ. 주가를 움직이는 건 실적이 아니다. 


주가는 결국 수급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경제 상황도 아니고 실적도 아니다. 


유행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 이해하기 쉽도록 외식업을 예로 들어보겠다. 


예전에는 외식업 성공의 기본 요소가 뛰어난 맛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얼마나 잘 운영하는가가 성공의 핵심 요소다. 


맛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도 인스타그램 운영만 잘한다면 일단 장사는 잘된다. 


맛은 평균 정도면 충분하다. 음식점을 찾는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SNS가 인스타그램이기 때문에 거기에 몰려든 사람들을 잘 공략하는 것이 맛보다 훨씬 중요하다. 


따라서 이제는 외식업에서 성공하려면 제한된 자원을 맛에 투자하기보다는 SNS 운영에 쏟아 부어야 하는 시대다. 


음식만 맛있으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아봐 주겠지 하는 식의 마인드는 2010년대에나 통했을 뿐이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실적이 좋으면 시장이 알아봐 주겠지 하는 생각은 코로나 19 시대 이전에는 통하는 논리이다. 


이제는 유튜브나 텔레그램을 통해 기업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시대가 됐다. 


Ⅱ. 저궤도 위성이 가져올 통신산업의 변화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렇게 다들 저궤도 위성을 많이 쏘지 못해서 안달인 걸까?


그것은 위성통신과 관련이 깊다. 저궤도 위성은 말 그대로 낮은 궤도를 돌기 때문에 무선통신을 위한 기지국 역할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또 궁금할 수 있다. 아니 지금도 땅에 박혀 있는 기지국을 통해서 통신을 잘하고 있는데 왜 굳이 위성까지 쏘아 올리면서 통신을 하려는 걸까? 


단순히 생각해 봐도 지상에 기지국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 위성을 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할 테고, 지구에 남는 땅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한국 통신 시장의 과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SKT, KT, LG 유플러스의 3대 통신사 모두 5G 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할당받았던 28 GHz 주파수를 포기하고 반납했다는 뉴스다. 


기껏 힘들게 받아놓고 왜 이제 와서 포기하는 것일까?


핵심은 기지국 설치비용에 있다. 초고주파인 28 GHz 대역은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내며 진정한 5G라 불릴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전파의 직진성이 강해져서 기지국을 촘촘히 깔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결국 통신사들은 속도가 조금 더 나오더라도 기지국을 덜 깔아도 되는 3.5 GHz 대역에서만 5G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국토가 좁은 한국도 이 모양인데 광활한 영토를 가진 미국이나 중국은 어떨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선점하기 위해서 그렇게 저궤도 위성을 쏘아 대고 있는 것이다. 


우주에 촘촘하게 저궤도 위성을 깔아놓으면 5G를 넘어 6G 통신도 구현이 가능해진다. 


6G의 속도를 구현하려면 기가헤르츠의 1,000배에 달하는 테라헤르츠 대역의 주파수를 써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상 기지국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유일한 해결책은 우주로 기지국을 내보내는 것이다. 


패러다임 전환기의 투자


분명한 것은 그동안 정부 수주 위주로 연명하던 우주 산업이 이제는 최종 소비자에게 돈을 받는 민간 주도산업으로 변화하는 시작점에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의 통신 산업을 지배할 것이고, 그것은 곧 한 나라의 인프라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궤도 위성이 하나도 없는 국가가 미국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면 그 국가의 통신 인프라는 미국에 의해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 경쟁 한가운데에서 한국도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고, 하나둘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우주기업들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Ⅲ. 예측보다 대응, 대응보다 대비


주식 시장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예측이란 대부분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가 산 종목이 올랐다면 그게 정마로 내가 생각한 근거 때문에 오른 건지, 그냥 운이 좋아서 오른 건지 구분할 길이 없다.


그러므로 예측으로 시장을 이기려 들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렵다. 시장 앞에서는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 


예측이 아닌 좋은 대응을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언제나 시장을 떠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미국 시장은 어차피 오를 테니 무조건 장기투자만 하면 된다라는 사공방식으로는 정작 큰 기회가 왔을 때 감정에 휘둘리기 쉬울 것이다. 


그런데 사실 폭락장이 닥쳤을 때 좋은 대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보통은 섣불리 물타기를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뒤늦게 손절을 해서 더 큰 손실을 입는다. 


그래서 대응도 좋지만 평소에 대비를 해야 한다. 현금 비중 조절과 자산 배분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언젠가 닥쳐올 하락장에 대비해야 한다. 


그렇다고 예측이 전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주식투자를 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투자라는 것이 수학이나 공학보다 인문학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좋은 종목을 발굴해 내기 위해서는 경제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에 대한 전방위적인 통찰, 그리고 인류의 변화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맞췄다고 자만하고 틀렸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대중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투자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안목은 자연스레 길러질 것이다. 


Ⅳ. 바이든 정부의 재선 가능성은?


중간선거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바이든 정부의 지지율은 40% 안팎을 오갈 뿐 좀처럼 반등할 기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유권자들이 꼽은 미국 내 가장 큰 문제는 경제다. 공화당 지지자는 경제 > 이민 > 범죄를 문제로 꼽았고 민주당 지지자는 불평등 > 범죄를 문제로 꼽았다. 


소비자 물가지수도 발목을 잡는다. 2022년 6월에 9.1%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3년 7월에는 3%대까지 내려왔지만 연준의 최종 목표인 2%대까지는 갈 길이 많이 남은 상황이다. 


이에 유권자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주려고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다만 대선이 임박했을 때는 역사와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누가 당선될 확률이 높은 지를 추측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대선 결과가 증시 흐름에 영향을 끼친 것만큼 반대로 선거 전의 증시 흐름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선거를 앞두고 S&P500 지수가 좋은 흐름을 나타냈을 때는 현 정권이 다시 정권을 거머쥘 확률이 높았다.

 

반대로 선거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야당이 정권을 교체할 확률이 높았다. 


아래 표를 보면 1932년부터 2016년까지 22회의 대선을 거치는 동안 선거 직전 3개월의 S&P500과 다우존스 지수 수익률이 플러스였던 경우는 13회였다. 


이중 현 정권이 대선에서 승리하며 정권을 지켜낸 경우는 무려 84.6%에 달한다. 


반대로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때 집권당이 패배할 확률은 무려 88.9%였다. 


Ⅴ. 건축비 상승의 압박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더해서 신축 아파트 공사비까지 크게 오르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 및 금리인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었다며 정비사업 수주를 기피하는 건설사들도 많아졌다. 


이미 착공에 들어간 구역도 시공비 조정을 높고 정비사업조합과 시공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례가 많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산성구역은 8호선 산성역 역세권에 3,372세대를 건설한다. 


착공을 앞둔 상태에서 시공단은 원자재 수급 불균형과 금리 및 물가상승을 이유로 평당 공사비를 기존 445만 원에서 44% 인상한 662만 2천 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산성구역조합은 시공사 계약 해지라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시공사 재선정이 유찰되면서 공사가 더 늦어질까 우려한 조합은 시공사가 제안한 공사비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처럼 시공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로 인해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사업장은 아래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꽤 많고, 다른 사업장에서도 착공을 앞두고 이 같은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치솟는 공사비에 정비사업은 공사비 증액 문제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혹은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의하면 5월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15만, 착공 실적은 10만 가구로 작년에 비해 각각 26.9%, 47.9%가 줄었다. 


이렇게 착공 물량이 감소하면 분양 물량도 감소하고, 당연히 신축 아파트의 수도 줄어들기 때문에 희소성에 비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글을 마치며 ]


2024년을 앞두고 먼저 현재의 경제 흐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가장 큰 이슈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었던 한 해였지만 이제는 좀 누그러들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덕분에 금리가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은 감소한 상태이다. 


이 때문에 2023년 말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고 몇몇 기업들의 실적은 낮아지고 있는 상태이다. 


실적이 낮아지면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나아가 구조조정을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 여파로 인해서 경기는 더 후퇴하고 있고 이 상황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예측이 되고 있는 불황은 실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대선이 있는데 대선과 경기의 흐름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제에 대한 시민들이 관심도는 높고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면 지지율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고 2024년에는 금리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인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금리가 낮아지게 된다고 하더라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현재 상승한 비용은 내년까지도 지속이 되게 될 것이고 이 때문에 우리는 기존의 전통적인 산업보다는 새롭게 생산성이 향상이 될 수 있는 산업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적은 비용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무형의 산업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그 가치사슬에 포함되어 있고 경제적인 해자를 가지고 있는 산업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비용인상에 대한 부분을 인정하고 높아진 비용으로 달라진 물건의 가치를 인정하거나 예측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2023년이 끝나지는 않았다. 한 달의 기간 동안에도 많은 변화가 새롭게 탄생될 수도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2024년에 다시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오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정리가 된 책을 읽기도 하고 경제 신문이나 뉴스도 지속적으로 읽으면서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다. 


참고 도서 : 부트 2004 ( 효라클, 슬라브, 싱그레, 오래 임장, 바니이모, 집이 두채, 와이직, 깨깨 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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