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심리투자 법칙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디든 원하는 곳에서 살고 일할 수 있다.
판에 박힌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누구 눈치 볼 일도 없다.
이것이 바로 성공한 트레이더의 인생이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그 꿈을 이루는 것은 극소수다.
시황판을 쳐다보는 아마추어의 눈앞에서 수백만 달러가 왔다 갔다 한다.
아마추어는 돈을 잡으려고 손을 뻗지만 도리어 돈을 잃고 나온다. 다시 시도해 보지만 이번에는 더 많이 잃는다.
아마추어가 돈을 잃는 이유는 딱 세 가지다.
게임이 어려워서, 무지해서, 그리고 자제력이 부족해서. 이런 문제로 골머리가 아프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Ⅰ. 미리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걸림돌
왜 트레이더들은 대부분 빈털터리가 된 채 시장에서 퇴출되는 걸까? 감정적이고 분별없는 매매가 한 몫하는 게 분명하지만,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시장의 구조가 원래 트레이더들이 돈을 잃을 수밖에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수수료와 체결오차로 투자자의 숨통을 서서히 끊어놓는다.
모든 트레이더는 시장에 진입할 때와 나갈 때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중개인에 따라, 그리고 트레이딩 빈도에 따라 차이는 있을지 언정 어쨌거나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다.
체결오차는 성격이 좀 다르다. 체결오차란 주문을 낼 때의 가격과 주문이 체결될 때의 가격 차이를 말한다.
시장에 당장 진입하거나 청산하고 싶은 마음에 시장가로 주문을 내면 주문하는 순간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해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면 지정가 주문을 내면 된다.
주문이 즉시 체결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진입 또는 청산해야 할 시점이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장가보다는 지정가로 주문을 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트레이더에게 유리하다.
아마추어들은 대개 수수료와 체결오차의 영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중세시대에 농부들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병균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체결오차를 무시하거나 비싼 수수료를 요구하는 중개인과 거래하는 것은 콜레라가 창궐하는데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 마시는 농부나 진배없는 태도다.
금융투자업계는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빨아들인다. 수많은 트레이더가 줄줄이 시장에서 밀려나는 데도 거래소, 금융 규제 당국, 중개인과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을 뜯어먹고 산다.
고대에 피라미드를 건설하면서 죽어나가는 노예를 대체하기 위해 계속 새로운 노예가 필요했던 것처럼, 시장에도 계속 패자들이 새로 들어와야 한다.
패자들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해야 금융투자업계가 먹고살 수 있을 테니까.
Ⅱ. 트레이더에게는 제각기 다른 목표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최선의 성과를 내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게임이 주는 짜릿한 쾌락과 돈의 유혹 외에도 이러한 욕구 때문에 트레이더는 시장에 도전한다.
훌륭한 트레이더는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빈틈없는 사람으로, 새로운 발상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들의 목표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트레이딩을 잘하는 것이다. 트레이딩을 제대로 하면 돈을 저절로 따라온다.
성공한 트레이더는 자신의 기량을 연마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실적으로 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자아실현의 길에는 걸림돌이 있다. 바로 많은 사람이 자기 파괴적 성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고를 잘 내는 운전자가 계속 차를 망가뜨리듯이 사고를 잘 내는 성향을 지닌 트레이더는 자신의 계좌를 엉망으로 만든다.
시장은 자아실현의 기회를 풍성하게 제공하지만 자멸의 기회도 많이 제공한다.
내면의 갈등을 시장에서 분출한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트레이더는 서로 모순된 소망을 시장에서 실현하고자 한다.
Ⅲ. 효율적 시장, 랜덤워크, 카오스이론, 자연의 법칙
효율적 시장 이론
가격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반영하고 있으므로 누구도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학문적 개념이다.
20세기의 가장 성공한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은 이렇게 지적했다. 옛날 궤별론자들이 어떻게 그 많은 사라에게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게 만들었는지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효율성을 믿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마치 카드를 들여다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는 말을 믿는 사람과 브리지게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효율적 시장 이론의 논리적 맹점은 지식과 행위를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제대로 알고 있어도 감정에 휘둘려 불합리한 트레이딩에 나서기도 한다.
훌륭한 애널리스트는 차트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집단 행위의 패턴을 파악해 트레이딩에 활용한다.
랜덤워크
주가 변화는 어떤 규칙도 없이 무작위로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물론, 군중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나 그렇듯 시장 역시 무작위성이 충분히 작동하며 의미 없는 노이즈도 많다.
하지만 영리한 관찰자는 반복되는 군중의 행동 패턴을 식별해 이 같은 패턴이 지속될지 반전될지 판단한다.
사람에겐 기억이라는 것이 있다. 과거의 주가를 기억하고 있는데 이 기억이 매수, 매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 기억 때문에 시장이 바닥에서 지지영역이 형성되고 천장에서 저항 영역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랜덤워크 신봉자는 기억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부인한다.
밀턴 프리드먼은 가격에는 공급과 수요의 여력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매수 및 매도 결정을 내릴 때 이 정보를 이용한다.
이를 테면 소비자는 상품 가격이 할인되면 많이 구매하고 오르면 적게 구매한다.
금융시장의 트레이더 역시 주부처럼 합리적으로 행동한다.
카오스 이론
시장은 대체로 혼돈 상태며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시간은 질서가 있을 때뿐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자연의 법칙
신비주의자들이 소리 높여 외치는 이론으로, 시장에는 완벽한 질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Ⅳ. 저항 영역이 지지 영역으로 바뀐다.
금값이 저항선인 온스당 1천 달러를 다섯 번 건드렸다. 대체로 한 번, 두 번, 혹은 세 번 건드리면 반전이 일어난다.
시장이 같은 수준을 네 번 이상 건드리면 그 방향대로 계속 갈 것이라고 봐도 된다.
저항선을 다섯 번째 건드리면서 금값은 온스당 1천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두 번에 걸쳐 금값은 과거 저항 수준으로 회귀하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이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데 실패함으로써 곰의 힘이 약하나는 것이 입증됐다.
이를 기점으로 주요 강세장이 시작됐다.
시장이 한동안 횡보를 계속하면 트레이더들은 거래 범위 하닥 근처에서 매수하고 상단 근처에서 매도 또는 공매도하는 데 익숙해진다.
상승 추세가 시작되면 공매도한 곰은 고통에 몸부림치고 황소는 더 많이 매수하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곰과 황소는 모두 시장이 돌파점까지 하락하면 숏을 커버하거나 매수하리라 다짐한다.
이런 이유로 상승 추세가 조정을 받을 때 지지 영역이 형성된다.
반대의 이유로 하락 추세의 천장을 이루며 저항 영역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처럼 지지하는 힘과 저항하는 힘은 트레이더들이 고통과 후회를 얼마나 강렬하게 느끼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 글을 마치며 ]
주식 투자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기업의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장기간 보유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방법과 상승과 하락의 추세적인 변화를 기반으로 수익을 얻는 방법이 있다.
어느 방법이 더 적합한가는 개인의 성향과 수익성을 어느 정도까지 바라는 가에 있다고 보인다.
매일매일의 투자를 통해서 즉, 트레이딩을 통해서 수익을 얻겠다고 한다면 위에 정리한 내용 외에도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주식 시장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의해서 매일매일 가격이 결정되게 된다.
호재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해서 미리 사두는 세력이 존재하게 되면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반면에 악재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해서 매도를 하려는 세력이 존재하게 되면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이 과정을 지속해서 반복하면서 주식의 가격은 추세선을 그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너무 과한 하락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하락에 대한 저항선 혹은 지지선이 발생되게 되고 다시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발생되게 된다.
반면 너무 과한 상승이 지속되게 되면 지속된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인해 차익 매물이 출현하게 되면서 가격은 정체하게 된다.
이 경우는 상승에 따른 저항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치투자를 하게 되더라도 차트를 보는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다각도로 분석해서 매우 좋은 회사를 찾았는데 그 회사가 현재 고평가인지 혹은 저평가상태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매수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우 좋은 회사라고 할지라도 너무 고점에 매수를 하게 된다면 오랜 시간 동안 마이너스 상태에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리고 약간의 상승이 발생하게 되었을 때에 마음고생에 대한 보상으로 얼마 되지도 않는 수익을 실현하게 된다.
이후 가격은 계속 상승해서 자신의 판단이 옳지 않았음을 후회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상태로 인해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 차트를 보는 기본적인 방법이나 공부는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트레이딩에 너무 맹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가끔 주식 시장은 미스터 마켓이라 불리며 어떤 이유도 없이 엄청난 상승을 하기도 하고 엄청난 하락을 하기도 한다.
이 변화는 주식의 가치와는 무관한 패턴을 만들어내고 이는 트레이더들의 잘못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큰 손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어떤 방법이 완벽하다 혹은 잘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주식시장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어떤 방법도 완전한 해결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미래에 대한 예측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긴 호흡으로 계절의 변화를 생각하는 것이 좋지 내일의 날씨를 맞추려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산업이 현재 불황이어서 악재가 거듭된다면 지금 투자를 하는 것이 좋고 그 안에서 1등 기업이나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어떤 산업이 너무 각광을 받고 있다면 지금 매수를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완벽한 주식 시장의 파훼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에 있었다면 이미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는 사람은 없었을 테니 말이다.
긴 시간 동안 투자의 세계를 즐기면서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참고 도서 : 심리투자 법칙 ( 알렉산더 엘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