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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Apr 24. 2024

오십부터는 홀가분하게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삶의 매듭을 풀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 것인가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융은 콤플렉스를 좋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고, 그 자체로 정신 현상이라고 했다. 


융은 초기에는 자신의 심리학을 콤플렉스 심리학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콤플렉스를 사람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했다. 


이론적으로 모든 콤플렉스가 없어진 사람은 잔잔한 바다와 같이 평화로울 것이다. 


그러나 잔잔한 바다에서는 어떤 에너지도 생성될 수 없다. 하나의 콤플렉스가 해결되면, 마음 자체에서 혹은 외부 자극에 의해서 또 다른 콤플렉스가 생긴다. 


이 낙차로 정신 에너지가 생기고, 사람은 살아간다. 


콤플렉스를 없애려는 것은 억압에 불과하다. 무의식에 억압된 콤플렉스를 의식화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면 콤플렉스는 각자의 개성이고 매력이 된다. 


융의 말이다. 콤플렉스는 강한 의지에 의하여 억압될 수 있지만 제거할 수는 없다. 


적절한 기회가 오면 본래 가지고 있던 힘을 가지고 다시 등장한다. 


콤플렉스를 정화하는 구체적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콤플렉스를 인식한다. 내게도 이런 외로움이 있었구나, 내게도 이런 분노가 있었구나, 내게도 잘난 척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구나라고 깨닫는다. 


인식한 콤플렉스를 타자에게 투사하지 않는다. 


둘째, 콤플렉스를 표현한다. 이때 안 하던 것을 하려니 다소 어색하거나 도덕적, 관습적 가들이 올 수도 있다. 


어색하다는 것은 주관적 감정에 불과하다. 오히려 상대는 나의 진실을 만나 나를 더 좋아할 것이다. 


비도덕적이면서도 도덕적인 역설을 이해하라. 


셋째, 콤플렉스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발견하라. 


융은 무의식의 중요한 기능을 보상 작용이라 하였다. 보상 작용은 의식에는 없고 무의식에만 있는 것을 보여주어 의식을 보상하는 작용이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의 무의식은 자신 안에 당당히 자기를 주장하는 능력이 숨어 있다는 것을 보상해 주려 한다. 


의미를 발견한 콤플렉스는 삶의 추동력이다. 


50이 가까워질수록 삶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 정신건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깨닫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페르소나를 넘어 개성화로


생애 전반기는 사회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각자의 역할에 따라 사회가 그에게 부여한 페르소나를 가진다. 


페르소나는 나의 본질이 아닌 외부 인격에 불과하다. 


생의 후반기에 들어서면 외적 삶에 회의를 느껴서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긴 것들의 중요성이 현저히 감소한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이때 우울감이나 심리적 혼란이 온다. 이 시기를 중년의 위기라고 한다. 


융은 이때를 35세로 보았으나, 사회적 자기실현의 시기가 늦춰지고 평균 연령이 증가하는 추세로 보아 지금은 65세까지 중년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 시기에는 정신 에너지의 퇴행으로 자아가 무의식으로의 여행을 떠나야 한다. 


이 여행에서 자아가 최종 만나야 할 것은 자기이다. 


대문자 S를 써서 진정한 자기로 번역하기도 한다. 나는 문맥에 따라 자기와 진정한 자기를 혼용할 것이다. 


자기는 마음 전체의 중심이며 마음의 발달이나 변용 작용의 근원적 원점이 되는 원형이다. 


자기는 의식과 무의식이 합쳐진 중심점을 말하며, 융은 자기를 중심적인 원형, 심리 질서의 원형, 인격의 전체성이라고 했다. 


개성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에게 찾아오는 변화와 성장의 과정인데, 초이성적인 힘을 가지기도 한다. 


이를 자기의 초월 기능이라고 한다. 개성화는 사다리를 오르는 것처럼 한 단계를 마치면 다음 단계로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개성화는 나선형으로 앞을 향하여 진행하는 과정이지, 완성된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융은 개성화를 이룬 사람은 아직 개성화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으나, 개성화를 이루지 못한 사람은 개성화를 이룬 사람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인식의 범위는 사람들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Ⅱ. 엘렉트라 콤플렉스의 그림자, 피학대증


여성피학대증은 엘렉트라 콤플렉스와 연관이 있다. 여아가 가지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남아가 가지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융이 이름을 붙였다. 


3~5세의 여아는 남동생이나 아버지에게는 있는 성기가 자신에게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남성을 부러워하고 남성의 성기를 주지 않은 어머니를 원망한다. 


이러한 남근선망은 엘렉트라 콤플렉스의 근본 원인이다. 


여아는 점차적으로 어머니의 여성적 가치를 자기와 동일시하고 여성으로서의 초자아가 형성되면서 이 콤플렉스도 사라진다. 


그러나 남근선망이 지나치거나 엄마와 동일시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지 않으면, 여성성에 심한 열등감이 생긴다. 


이 열등감을 보상하려면 자기를 승화시켜야 하는데, 역으로 자기를 더 고통스럽게 함으로 여성피학대증이 생긴다. 


왜 더 고통스럽게 하는가? 프로이트는 자기에게 고통을 주는 일을 행하는 죽음 본능이 삶의 본능을 압도하기 때문이라 했다. 


반면 융의 관점은 원형에 영향을 받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나 구세주 콤플렉스에서 사로잡히면 희생자를 자처하는 여성이 된다고 보았다. 


[ 글을 마치며 ]


십 대에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모든 십 대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나의 경우는 어른이 되어서 스스로 돈을 벌어서 사고 싶은 것도 사고 먹고 싶은 것도 자유롭게 먹고 싶었다. 


그리고 이십 대가 되고 나서 삼십 대를 지날 때에는 앞으로도 지금의 체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건강이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항상 함께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십 대가 넘어가면서부터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된다. 


근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알고 체력적으로도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회복된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근력이나 지구력이 점점 더 빨리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만이 아니고 실제로 그런 현상으로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고 판단이 들 정도이다. 


이 때문에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다른 곳에 사용해야 한다. 


회복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고 잠도 더 많이 자야 하는 것 같다. 


거기에다가 시간이 점점 더 가게 되면서 지나온 세월보다 남은 시간이 적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런 시간적인 부족함으로 인해서 마음에 조바심이 생길 때도 있다. 


조바심이 생기면 왜 이런 것을 하지 않았을까 이런 것도 했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감이 나올 때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는 시간을 좀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서는 실수를 줄어야 한다. 


말실수, 행동실수, 판단실수 등을 줄여야 더 나은 것에 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불필요한 곳에 시간을 허비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 인해서 삶이 더 이상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오십부터는 좀 더 단순한 삶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용하는 물건의 숫자도 줄이고 먹는 음식의 양도 줄이고 말도 줄이는 것이 좋다. 


관계의 단순화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집중해서 좀 더 잘해주어야 할 사람들에게 시간을 쏟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지금부터라고 하면서 오십을 잘 준비해 봐야겠다. 


그리고 매일매일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앞으로 남은 시간 더 행복해지고 싶다. 


참고 도서 : 오십부터는 홀가분하게 살아야 한다 ( 박성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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