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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ndmer Mar 24. 2021

4장 : 독서를 통한 성취 (행복한 삶)


“직장인 사춘기는 나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질풍노도의 십 대 청소년은 아니지만 혼자서 세상 고민 잔뜩 짊어진 삼십 대 아저씨였다. 빨리 어른이 되고 돈 벌어서 먹고 싶은 것 마음껏 사 먹어야지 하는 어린 마음은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서 함께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다른 재미있었던 것들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조금씩 흥미를 잃어가고 가슴이 설레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나만 그런 건가 하는 생각에 주변에 고민을 이야기해보면 나이 들면서 철이 드는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혹은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는 말도 들었다. 이미 경험을 한 선배들의 말이니까 맞다고 생각했다. 현실과 타협하면서 적응하고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구나 나도 어른이 되었구나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맞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살았다.  


개인적인 성향이 튀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아니어서 직장생활도 크게 문제없이 잘해나가고 있었다. 매우 안정적이었다. 크게 불만이 있는 상태도 아니었고 회사 업무로 인해서 과다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직장 내에서 누군가가 나를 미친 듯이 괴롭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별달리 힘든 일도 없는데 예전과는 달리 뭔가 맥이 탁 풀린듯한 삶이었지만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다.


외부에서 오는 자극이 부족해 삶이 무료한 것도 아니었다. 일상의 고민이 머릿속에서 돌아다닐 만큼 한가로운 편도 아니었다.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정신이 없었고 매일 들어오는 다양한 이슈들 때문에 고민은 한 가득이었다. 어찌어찌 해결해 나가면서 일희일비하지 않는 척하면서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매 순간 치열하게 살아가기 때문에 나름 괜찮게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인생에서 기대되는 무엇인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 고민은 일상의 행복을 없애버리고도 남았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는 순간은 기쁜데 막상 집에 도착하면 별달리 할 일도 없었고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퇴근 후에 무엇인가를 하는 것보다는 씻고 맥주 한 잔 마시고 잠을 자는 것이 내일을 잘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주말이 된다고 해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고 주중에 가지는 자유시간보다 좀 더 자유시간이 길다는 것뿐이었다.


그런 나날들이 반복되니 오히려 피로가 잘 안 풀리게 되고 아침에 활기차게 출근을 하기가 힘들어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상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들 자기 전에 30분 씩이라도 책을 읽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데 나도 책을 좀 읽어볼까 하는 생각에 독서를 시작했다. 그런데 독서를 하다 보니 잠을 잊을 정도로 책 읽는 것이 즐거워졌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책을 읽는 시간을 늘려가게 되었고 자기 전에 책을 읽는 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 보니 퇴근 후에 집에 빨리 귀가해서 책을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주중에는 업무로 인해서 바쁘면 주말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책을 읽는데 투자했다. 해외 파견 근무로 인해서 가족도 친구도 없고 경조사도 없다 보니 책 읽기에는 최고의 환경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책 읽다가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낮잠을 자고 잠에서 깨면 다시 책을 읽었다. 그런 생활이 반복이 되었을 뿐인데 예전과는 달리 삶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일상의 균형을 잡아갈 수 있게 되었다. 여가 시간에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이 생기니 그 일이 다시 나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사이클이 형성이 되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다독가가 되고 나아가 작가가 되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전업 작가로서 성공을 하겠다는 목표는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생겼고 그것을 하기 위한 열정이 생겼고 그것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이렇게 10년 20년 꾸준히 정진하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말을 먼저 적어볼까 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세상은 원래 그런 거니까 적당히 순응하며 살아가라는 말을 듣습니다. 쓸데없이 벽에 돌진하지 말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적당히 즐기면서 돈을 모으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 편협한 삶이 입니다 우리는 훨씬 넓은 세상에서 인생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단, 한 가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바로 우리가 인생이라고 말하는 것,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실제로는 특별한 사람들이 만든 게 아니란 거죠. 그러니까 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나도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도 뭔가를 만들어서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싶어요. 인생은 원래 이런 거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잘못된 생각을 깨트리고 인생을 바꾸고, 개선하고, 세상에 족적을 남기자는 거죠. 이걸 깨달으면 그때부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 스티브 잡스-


인생에 성공과 실패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이라는 것과 실패라는 것을 누가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인생이 다르고 인생의 목적이 다를 뿐입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저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인생에는 각자의 방식과 다양한 목표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인생을 살아가던 즐겁게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인지, 일생을 통해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목표는 다를지라도 그것을 성취하고 싶다는 마음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표로 하는 것을 굳이 하고 싶다고 마음을 갖지 못하는 것은 저 스스로가 만들어낸 테두리였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식의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스스로가 생각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서 살았더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제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인생의 주인으로서 스스로가 판단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제 인생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하나씩 생기고 있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열정과 끈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회사 생활을 지속해서 해 나가면서 독서를 꾸준히 하고 다독가가 되어서 지인들에게 책을 소개하는 취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주변에서 저에게 책 좀 추전해 달라고 물어오고 있습니다. 생전 하지도 않던 블로그를 하면서 글 잘 읽었다고 연락을 주는 댓글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제가 쓴 서평의 작가님께서 연락이 와서 서평이 감사하다면 직접 사인한 책을 주기도 하셨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니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너무 신기하고 재미난 일상입니다. 이런 자극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브런치 작가가 되어서 글을 써서 공유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즐거운 일입니다. 덕분에 매일매일이 즐겁습니다. 단지 책을 읽었을 뿐인데 이전과는 다른 상상조차 하지 못하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10년 후에는 또 무슨 꿈을 가지고 무엇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고 있을지 스스로 너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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