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업무와 영업 마케팅 업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업무 비중이 어느 곳에 더 크게 있는가라고 생각한다. 개발자의 업무는 회사 내부적으로 조율하는 것의 비중이 컸다면 영업 마케팅은 회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업무의 비중이 더 크게 된다.
회사 밖이라고 한다면 거래선을 만나서 협의를 진행하는 부분이다. 거래선과의 미팅은 제안한 내용이 거절을 당할 수도 있고 반대로 뜻밖의 성과가 나기도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다. 처음 거래선과 미팅을 할 때는 긴장이 많이 됐었다. 어떻게 협의를 전개해 나가야 좋을까에 대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수 만 가지 준비를 하면서 진행해 나갔지만 초반에는 경험이 없다 보니 순발력 있게 대답을 잘하지 못했다. 되돌아보면 조금은 아쉬운 결과물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팅을 끝내고 회사에 돌아와서 대화의 내용을 복기하면서 그때 이런 말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커지기도 했고 준비가 부족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많이 했다.
경험이 밑천이라고 거래선 미팅을 반복하면서 다양한 주제와 이슈들에 대해서 논의를 하다 보니 업무가 익숙해지고 거래선과의 협의도 점차적으로 수월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고 측정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고 여러 가지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민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실력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경험만으로 발전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기존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시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매번 비슷한 이야기만 반복해서 나누면 거래선도 지루하고 본인도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느낌에 좋은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 다른 시장의 발달 상황이나 연관된 기술의 변화를 벤치마킹해서 우리도 시도해보자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협의하고 시도한 것들이 결과가 좋았을 때도 있고 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학습이 되고 경험치가 밑거름이 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거래선과 미팅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부서에서 수많은 시간을 투입해서 논의를 하고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내부에서 조율된 전략을 들고 거래선에 가서 협의를 하는 사람은 영업 마케팅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영업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최대한의 결과물을 도출 해 낼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래야 거래선이나 회사에 좋은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고 이런 결과물로 인해서 스스로도 보람찰 수 있게 되니 말이다.”
회사는 성장을 해야 하는 필연적인 숙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장을 하지 못하면 위기가 닥치게 됩니다. 아주 간단한 예로 직원들의 급여는 매년 올라야 하고 종업원 수도 더 증가시켜서 발전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매출이 정체가 되면 어떤 부분에서든지 삐꺽 거리게 되고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회사에서의 매출 성장은 필연적이 되게 됩니다.
그러면 매출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회사의 매출은 소비자로부터 나옵니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사용함으로 인해서 매출의 최종 단계가 완성됩니다. 그리고 회사와 소비자의 접점이 되는 부서가 영업 마케팅이고, 영업 마케팅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가장 큰 책임을 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업 마케팅은 매출로서 평가를 받습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 회사의 매출이 흔들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좋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회사의 매출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영업 능력이 좋고 마케팅에 역량이 우수한 직원들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런 직원들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가가 회사의 역량과도 직결이 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개인의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동기부여를 제공해 주지만 모두가 다 열정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서 차츰차츰 현실에 안주하고 발전이 더딘 직원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다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도 저만의 경쟁력을 쌓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해외영업이 업무이다보니 거래선에 저를 소개할 때 한국인으로서 좀 더 차별화된 역량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지식을 보유하고 당신이 생각하지 못하는 제안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글로벌 감각을 갖추고 있고 이문화에 대해서도 익숙하고 담당하는 지역에 대한 기본지식은 물론이거니와 시대의 흐름에도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노력한 덕분에 약간의 역량은 갖추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꾸준하게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정리를 했고 그것을 업무와도 결부시키서 접목해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제가 가진 지식이 나만의 것을 위함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실생활에 적용하면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자연스럽게 저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의 시도가 몇 번 반복이 되고 몇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저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