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은 돈이 만들어진 이래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여 년간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돈의 홍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008년 금융 위기와 2020년 팬데믹을 거치며 통화량은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했다.
폭발적인 증가세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 20년 만에 3~4배가 증가했다.
주요국 (G20)의 광의 통화 (M2) 총합을 기준으로 보면 그 속도가 체감된다.
2000년대 초반 전 세계 M2 규모는 약 $20조 ~ $30조 달러 수준이었다.
2025년 기준으로 전 세계 M2는 약 $100조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소 4배에서 최대 5배까지 통화량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통화량은 완만하게 오르지 않고 특정 위기 때마다 수직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 위기(양적완화의 시작)에는 미국 연준이 망해가는 은행들을 살리기 위해 처음으로 시장에 직접 돈을 풀기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에는 전 세계가 락다운되자 각국 정부는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듯 통화량을 늘렸다.
미국 달러의 경우, 역사상 발행된 전체 달러의 약 40%가 2020년 이후에 찍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이다.
너무 급작스럽게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자산의 가격이 급작스럽게 상승하자 최근 몇 년간은 너무 많이 풀린 돈을 다시 회수하는 양적 긴축을 시도하기도 했다.
역사장 처음으로 M2 통화량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정체되는 구간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금리 통증이 발생했고, 통화량에 대한 불안정성이 극대화되기도 했다.
글로벌 통화량의 증가를 살펴봤지만 근본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량 증가를 추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전 세계에 달러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통화량을 늘려왔다.
2000년 약 $4.6조였던 M2는 2026년 현재 약 $22.4조를 돌파했다. 약 5배 늘어난 셈이다.
가장 충격적인 시기는 2020~2021년이다. 당시 단 2년 만에 통화량이 약 27% 급증했다.
덕분에 역사상 존재한 모든 달러의 상당수가 이 시기에 찍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은 최근에만 늘려온 것이 아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아베노믹스를 통해 일본은행은 시장에 엄청난 돈을 풀었다.
2000년 약 630조 엔 수준이던 M2는 2026년 현재 1,270조 엔을 넘어섰다.
약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일본은 통화량 증가 속도가 미국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아주 길고 꾸준하게 늘려왔다.
특히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국채의 절반 이상을 일본 은행이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풀었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라 돈을 많이 찍어도 전 세계가 그 달러를 흡수해 주지만, 일본은 엔저 리스크 때문에 미국만큼 공격적으로 돈을 늘리기가 조심스러웠던 측면이 있다.
통화량이 늘어난 만큼 인플레이션이 발생되었고 금리 인상의 공포도 지속되고 있다.
화폐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서 차라리 금을 사는 현상도 증가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통화량 증가는 당장 경제 위기를 막아주는 진통제 역할은 하지만 과하게 사용하면 인플레이션과 부채라는 만성 질환을 남긴다.
누군가는 그 비용을 세금이나 물가 상승으로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