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회사 세븐 시스터즈에 대해서 알아보자.

by Grandmer


석유 업계의 전설적인 회사들이자 현대 에너지 패밀리의 조상님 격인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에 대해 알아보자.


1. 세븐 시스터즈 이름의 유래


세븐 시스터즈 이름은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 ENI 창업자 엔리코 마테이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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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당시 전 세계 석유 시장을 7개의 회사가 꽉 잡고 자기들끼리만 관리하는 것을 보고, 지들끼리만 친한 일곱 자매 같네라며 비꼰 것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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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도 그 모임에 끼고 싶어 했지만 거절당했다.


2. 오리지널 멤버 (The Old Seven Sisters)


세븐 시스터즈들은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의 85%를 컨트롤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세븐 시스터즈 7개 회사는 다음과 같은 회사들로 시작되었다.


저지 스탠더드(현 엑손모빌) , 소코니-배큠(현 엑손모빌), 소칼(현 쉐브론) , 텍사코(현 쉐브론)


걸프 오일(현 쉐브론), 로열 더치 쉘(현 쉘), 잉글로-페르시안 오일(현 BP)


미국 출신 5개, 유럽 출신 2개로 구성된 7개 회사들은 당시 웬만한 국가보다 힘이 셌다.


중동 국가들에게는 우리가 기름 뽑아줄 테니 수익은 우리가 더 많이 가져갈게라며 갑질을 하기도 했다.


3. 7개 회사들의 수난시대와 통폐합


1970년대 중동 국가들이 내 땅에서 나는 기름은 내 거야! 라며 국유화를 선언하고 OPEC을 결성하면서 7개 회사들의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 서로 합치고 합치면서 지금은 4개의 거대 공룡(Supermajors)으로 재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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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 + 모빌= 엑손모빌


쉐브론 + 텍사코 + 걸프= 쉐브론


그리고 BP와 쉘이다.


4. 새로운 7개 기업의 (The New Seven Sisters)


요즘은 민간 기업이 아니라 국영 기업들이 새로운 실세로 떠올랐다.


2007년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들을 '신(新) 세븐 시스터즈'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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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사우디), 가즈프롬(러시아), CNPC(중국)


NIOC(이란), PDVSA(베네수엘라), 페트로브라스(브라질), 페트로나스(말레이시아)


과거의 7개 회사들이 비즈니스 그룹이었다면, 지금의 7개 회사들은 국가의 자존심과 정치력을 등에 업고 움직이는 권력 집단에 가깝다.


그럼 석유 업계의 압도적인 세계관 최강자,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가 생존을 위해 벌이는 눈물겨운 변신 이야기를 알아보자.


1. 사우디 아람코: "내가 곧 시장이다"


아람코는 그냥 회사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라는 국가의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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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이 한때 $2조 달러를 넘나들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전 세계 1위를 다퉜다.


삼성전자 시총의 대략 5~6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국 셰일 업체들이 기름 한 방울 짜내려고 땅을 복잡하게 팔 때, 아람코는 그냥 시추관만 꽂으면 나온다.


생산 단가가 워낙 낮아서 유가가 폭락해도 혼자 웃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상장(IPO)의 추억 : 2019년 주식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기름의 시대가 끝물 아니냐며 의심했지만, 아람코는 보란 듯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 금액을 기록하며 '석유 왕'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2. 기름 파티는 끝났지 않았다.


전기차가 도로를 점령하고 환경 규제가 심해지자, 엑손모빌, 쉘과 아람코는 이러다 우리 다 굶어 죽겠다며 대변신을 시작했다.


① 기름을 태우지 말고 만들자 (석유화학)


이제 기름을 자동차 연료(휘발유)로 파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보고 대신 플라스틱, 옷감, 스마트폰 부품을 만드는 재료로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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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가 한국의 S-Oil대주주로 포지셔닝을 하며 최근 울산에 $9조 원 넘게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도 바로 기름을 태우지 말고 석유화학 제품으로 만들자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② 색깔 세탁 : 블루와 그린 수소


석유 회사들이 이제는 친환경에도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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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뽑아내고, 그때 나오는 탄소는 땅속에 묻어버리는 기술에 목숨을 걸고 있다.


사우디 사막의 뜨거운 햇빛으로 태양광 발전을 해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든다.


석유 왕국에서 에너지 왕국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③ 탄소 포집(CCS) 전문가


우리가 탄소를 많이 배출했으니, 우리가 제일 잘 치울게! 라며 탄소를 공기 중에서 잡아 가두는 기술에 수조 원을 쏟아붓고 있다.


기름 왕국의 큰 형님 아람코는 지금 석유 판 돈으로 석유 없는 미래를 준비 중인 것이다.


특히 아람코는 최근 반도체 공정이나 AI 데이터 센터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수소나 재생 에너지로 공급하려는 야심도 보이고 있다.


요약해 보면 석유를 활용한 기업들이 세계의 주역으로 부상했고 원유 생산국들과 마찰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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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 미국, 영국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중동, 중남미의 이권이 충돌하고 있고 셰일 가스로 인해 원유 독점 체제가 끝이 나게 되었다.


중동은 이제 석유 이후의 새로운 자원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은 에너지원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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