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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웅 May 13. 2024

마흔셋, 영화 만들기 좋은 나이

3. 본격적인 촬영 시작,  그리고 편집.

그러니까 4월 17일 수요일에서 병원에 입원해 19일 금요일 오전 8시 30분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23일 화요일에 퇴원 후 며칠 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느라 약 2주일의 시간이 지연됐다. 그래서 5월 3일에 대장동 식당에 가서 촬영했고, 또 이번 주 금요일이었던 10일 밤에 둘째 형이 묵고 있는 고시텔에 가서 촬영했다. 그런 다음 토요일에 1차 가편집을 대충 완료했다. 한 30분 정도 나오던데 밤 야외 촬영 장면은 못 쓸 것 같다. DSLR의 작은 모니터로는 초점이 맞춰졌는지 확인하는 게 어려워 초점이 나간 장면이 있었다. 

특히 공원에서 둘째 형이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기계에 껴 살점이 뜯겨 나갔던 사고를 설명하는 장면이 너무 날아가서 짜증이 확 났다. 구도도 괜찮고, 내용도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재촬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조금 늦었지만, 이달부터 촬영을 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솔직하게 아직은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지난번에 ‘현대사와 우리 형’이라는 콘셉트를 정하긴 했는데 그게 좀...

오히려 지금은 1학기 때 제작했던 ‘용산주공’과 합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내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가 완성되겠지. 그래서 다음 주에는 충주에 내려가 둘째 형이 아닌 부모님과 큰형을 좀 담아보려 한다. 또 ‘용산주공’을 다시 보면서 영감을 얻을 계획이다.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수업 발표용과 공모전 제출용 이렇게 각각 따로따로 제작할 것 같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자연스럽게 장비 욕심이 생긴다. 나 또한 렌즈와 필드 모니터를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돈이 만만치 않지. 그래도 꼭 필요하다면 장만을 해야지 뭐. 그런 다음 항상 카메라를 지니고 다니며 열심히 찍고 싶다. 


촬영에 익숙해지는 게 어쩌면 이번 작업의 가장 큰 목표라고도 할 수 있다.   

 


암튼! 다음 달, 그러니까 6월 13일이 그동안 촬영한 작품을 완성해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날이다. 앞으로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으니 주어진 시간은 충분하다. 이번 주도, 다음 주도 하루 날 잡아 열심히 촬영하고 편집하자. 그러면서 주제와 플롯도 계속 고민하자.

참, 원래 먼저 정해져야 하는 건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고맙습니다.     


p.s : 참, 5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간 제25회 전주 국제영화제도 다녀왔네. 오랜만에 혼자 놀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특히 전북대학교! 캠퍼스가 참 멋있었다. 내년에도 꼭 다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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