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ough My fault, Through My fault, Through My most grievous fault"
늘 이렇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 벌어지면 어쨌든 내가 이 세계관의 주인공이니 내가 수습해야지. 내가 이 돌을 잘 놓으면 해결할 수 있어. 버텨나가면서 지속하면 해결할 수 있어. 무슨 일이 있든 내가 고쳐나가고 해나가면 무조건 해결돼. 이런 생각으로 살다보니 이상한 일이 있으면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다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처럼 떠난다. 가치관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해 살고 있다. 정말 매순간 힘이 들어간다. 아차 하면 결혼 고백 공격 갈기는 이들부터 아차하면 루머 만드는 이들까지 정말 다양한 위험이 도처에 도사린다. 이렇게 웃기는 문장으로 대충 써서 그렇지 저 문장 안엔 여러 위험한 순간들이 숨어 있다. 아무튼 돌아와서, 나는 그래서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나의 큰 탓이옵니다" 하고(정말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인생을 살아나가야 한다.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게 버틸 수 있는 길이다.) 그저 숨을 쉬고 벗어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그러다 보니 늘 소화불량을 달고 살고 까딱하면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절약이 되어 참 좋지만 한 편으로 걱정되는 것도 맞다.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상황들이 늘어난다. 오늘은 다 놓고 쉬어보자 하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정말 너무 달린다. 근데 달리는 게 맞다는 걸 안다. 달려야 한다. 달리기 중독인 것 같다.
이런 장면 속 오늘 와닿았던 말. 잘 되지 않는 ㅇㅇ에 "Something's wrong with me" 하자 "You are not wrong. This is the ㅇㅇ's problem." ㅁㅁ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를 때리는 말이었다. 이 사소한 말 하나에 무슨 영감을 그리 받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짧고 짙은 장면이었다. 온종일 감사로 가득한 하루 중에서도 기억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