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을 꿈꾸는 12월
연말이 주는 분주함과 허무를 떠나 그저 보통의 달처럼 평범한 12월을 보내려 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아도 현실은 매 주말 계속되는 모임에 참여했다. 평소에 잘 얼굴을 못 비치니 더 그렇게라도 예의(?)를 지키며 삶을 나눴다. 체력적으로 소진되어도 직접 얼굴 보고 만나니 즐겁고 잘 왔다 싶었다. 체력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은 건강이다. 올 한 해 주변 지인들의 안녕에 감사하며 새해는 더 건강한 삶이 되길 바랐다.
가족과 일본 여행을 계획했는데 지진도 있었고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 불안했다. 집을 떠난다는 것이 모험이고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해도 나로서는 큰 용기를 낸 것이다. 가족 완전체 해외여행은 오랜만이기도 했고 모두 여행을 가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은 재미있고 즐거웠다. 저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떨어져 조용한 동네 골목길을 걷기도 했고 번화한 쇼핑몰을 걷기도 했고 맛집을 찾아 걷고 또 걸었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가족들의 행동과 생각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예전엔 부모가 일방적으로 계획하고 데리고 다녔던 여행이라면 이젠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아져서 함께 시간을 만들어가는 경험도 했다. 할 수 있을 때 애들과 여행 자주 다녀야겠다.
그저 올해를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월마다 삶을 시작하며 마치며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인지하지 못하고 잊힌 순간들이 많기 때문이다. 매 순간 그렇게 공들여 살 순 없지만... 큰 계획이 아니라 순간에 대한 어떤 태도가 삶을 다르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와 상황에 대해서 조금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 힘을 배웠다고나 할까. 결국 인정의 힘인 거 같기도 하고. 해가 바뀌어도 오늘이 내일 되는 하루하루인 것 같다. 너무 거대한 목표 의식에 빠져서 지레 지치지 말고 하던 대로에서 하나씩 더하며 빼며 오늘을 소중히 여기며 살려고 한다.
12월의 책
12월은 책을 많이 읽진 못했다. 참여하는 독서 모임 이외의 책들은 잠시 멈추고 성경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뭔가 정리하고 싶을 때 신앙으로 회귀하는 것은 본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아무튼. 12월의 <<오만과 편견>>은 뭔가 왜 이리 잘 어울리는지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연애소설 읽는 노인>>은 인상 깊었다.
*12월의 공연, 전시, 영화, 드라마, 행사 : 가족과 후쿠오카 여행. 가족과 3일 동안 함께 하면서 '어디를 갈까?', '무엇을 먹을까?' 이런 단순한 미션을 완료하며 즐기는 것이 맘에 들었다. 여행을 점점 즐기는 가족들을 보면서 애들이 많이 컸다. 자주 이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월의 포토
기도 시간, 더 소중히 여길 시간이 되길.
*12월의 소비
당근을 전전하며 딸에게 줄 피아노를 근 1년 찾다가 큰맘 먹고 구매했다. (왜 하필 인스타 공구를 보았을까.ㅋ ) 그럼에도 만족한다. 피아노가 예뻐야 소리도 좋다.
*12월의 음식
일본에서 현지 로컬 식당에서 먹은 초밥. 일본어도 안 되고 얼마나 주문이 어려웠던지. 과연 주문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우리 가족에게 추억과 맛을 주었던 초밥. 잊지 못할 듯.
출처: 김신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인용: 여름 작가님 브런치
1. 25년 나의 목표는? 재미있게 균형 잡힌 일상
2. 12월의 확언: 내 삶은 작은 행복들로 가득 차 있으며, 나는 그것을 충분히 누린다.
3. 지난 한 달간 내가 잘한 것은 무엇인가요? 가족 여행
4. 지난 한 달간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다 감당할 체력
5. 12월에 배우고 성장한 것은 무엇인가요? 무언가를 해내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하다.
6. 내게 기쁨과 만족을 주었던 건 무엇인가요? 기도와 감사
7. 다가올 한 달은 어떻게 살아보고 싶으신가요? 신앙생활을 더 깊이 하고 싶다.
출처: 웰니스 코칭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