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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씨 Jul 28. 2022

작가를 꿈꾼다

포기하지 않은 꿈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글을 써서 먹고사는 삶을 꿈꾼다. 작가, 그중에서도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그러니까 프로-작가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책 한 권을 잘 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는 것이 우선순위다. 어느 정도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되면 강연이든, 다음 작품이든 요청이 들어올 것이고 글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은 더 발생하게 될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그런 삶을 어떻게 이뤄갈 수 있을까. 계속 쓰는 것이다. 매일 쓰는 것이다. 멈추지 않고 무언가를 써 내려가는 것이다. 짧은 글이 뭉텅이가 되고, 문단이 되고, 기승전결로 구성된 한 편의 글이 되고, 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될 때까지 쓰는 것이다. 그리고 출판사에 이 글을 내달라고 요청한다. 책이 출간되면,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미비하거나 등의 결과를 내게 된다. 만약 성공하게 되면, 또 쓴다. 실패하면 다시 쓴다. 미비하면 더 쓴다. 결론은 계속 쓰는 것이다. 그것이 작가의 삶일 것이다.


이제 삼십 대 중반의 끝자락에 서서, 다시금 인생의 방향을 정해 본다. 목표를 공고히 해본다. 쓰는 사람이 되자. 쓰지 않고 쓰지 못하는 삶을 실패라 부르자. 해가 내리쬐는 오후, 동네 카페 끝자리에 앉아 무엇을 쓸까 고민하며 머리를 쥐어짜더라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자신을 칭찬하자. 후즐끈한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 슬리퍼를 신고 있는 할 일 없는 동네 아저씨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무언가를 쓰고 있다면 나는 멋진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자. 방향을 정한다면 끊긴 길이란 없고, 어두워 보이지 않는 곳도 걸을 수 있다. 만약 계속 걷고 있다면, 인생은 실패를 논할 때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목표 있는 삶에 감사하자. 목표를 이루고자 시도할 수 있는 삶에 감사하자. 출퇴근을 하고, 월급을 받기 위해 회사에 매여있고, 집안일과 육아도 해야 하지만, 잠에 들기 전에는 꼭 글을 쓰자. 그것은 아마 내가 진정 작가의 삶을 살게 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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