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내과/류마티스내과 파견
필라델피아 거리를 거닐면서 들었던 또 다른 생각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뚱뚱하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비하하려는 뜻이 아닌, 정말 그저 의학적으로 비만인 기준에 포함될 것 같은 사람들이 많았다. 건강 상태가 심히 걱정될 정도의 고도 비만까지도. 왜 그런가 혼자 생각해 봤을 때, 혹 그저 큰 나라에 사는 큰 사람들이었을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
유전적인 차이를 떠나 다른 요인들을 생각해 보면 일단 한 끼 식사의 양 자체가 훨씬 많다고 느껴졌다. 게다가 음식은 대부분 맛이 강했다. 엄청 짜거나 달거나. 아마 그래서인지 티르제파타이드의 열풍이 그렇게 휘몰아친 게 아니었을지.
솔직히 말해서 비만 진료라는 것이 제대로 꼼꼼하게 하려면 너무나도 깊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질환이다. 한 사람의 생활습관까지 개선해야 하는 것이기에 정신적인 것 포함하여 전인격적인 변화를 갖도록 끌고 가야 건강하게 체중 감소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평생 마른 채로 살 것만 같았던 나 역시도 배가 점차 나오는 것을 느낀다. 게다가 최근에는 위식도 역류증 증상을 겪었는데, 배가 나오기 시작하여 복압 증가에 따른 것이었는지, 식생활습관이 너무 깨져버려서 그런 것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꽤나 큰 경각심이 생기기도 했다.
솔직히 매일 같이 커피를 마시며, 밤새 일하는 날들은 늘어가고, 간식을 포함한 폭식을 하게 되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나마 발전하는 약물들로 조금 더 편하게 체중 관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 의사로서, 환자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