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3 - 05.05

피부과 파견

by 그라스데오

비가 내리는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궁금하다. 올해에는 어디로 사람들이 몰릴까 눈치 보면서 놀러 가는 심정일지. 오늘도 당직이라서 그저 다들 실내 어딘가에서 안전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어린아이와 관련된 수많은 뉴스 기사들이 올라오고, 병동에 입원해 있는 아이들을 보다 보니 더 신경이 쏠리게 되는 모양이다. 그렇게 아이들에 대한 의료가 더 강화되어야 할 텐데, 소아과 폐과 선언 소식을 접하고 나니 마음이 더욱 심란해진다.


날이 갈수록 변화가 가득한데, 그런 사회 흐름에 따라 정책들도 같이 유동적으로 변해주어야 할 텐데, 유독 의료계에서는 많이 더디다는 것을 느낀다. 게다가 서로 화합하여 더 나은 정책들을 가꾸어 나가야 할 판에, 서로 분열되어 싸우기만 하는 기분이 든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어른들이 힘써주어야 할 텐데, 아이들이 살기 점점 더 힘든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다.


소아과 수업 첫날,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라는 대원칙을 기억해야 된다고 했다. 질병을 대할 때나 약을 줄 때, 그저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것이 아니고 생리적인 기전 자체가 다른 부분이 많다고. 그런 차원에서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순수하고 해맑게, 바른 길로 걸어갈 수 있게. 사랑 가득 받아서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할 텐데.


그런 어른들이, 그런 세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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