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늘 언덕 너머에 있다.
보이지 않아 막연하고
알 수 없어 마음이 먼저 떨린다.
눈을 감고 숨을 고른 뒤
겨우 한 걸음을 내딛어도
들판의 바람은 마음보다 차갑고
길은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내일은 언제나 거칠게 시작된다.
괜찮다.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약해서가 아니다.
처음 맞서는 바람 앞에 서 있기 때문이다.
준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들판이라는 곳이
본래 그런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내일은 낯설고
처음은 조금 거칠다.
그럼에도 당신은 여기까지 걸어왔다.
무너질 듯한 날들을 조용히 견디며
두렵다는 마음을 품은 채 멈추지 않았다.
돌아보면 크지 않은 발걸음 같아도
그 시간들은 분명 당신을 여기까지 데려왔다.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는 사람이다.
용기란 두려움이 사라진 상태가 아니다.
두려움을 안고도 걸어가는 마음이다.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고 젖은 눈으로 길을 바라보면서도 다시 발을 내딛는 일.
지금 당신의 모습이다.
거친 들판 위에서 잠시 바람이 세게 불더라도 당신의 발자국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길 위에 서 있는 당신을 믿는다.
끝내 언덕을 넘어갈 당신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