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가장자리

by 이앨

기다리지 않아도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토록 서성이는 것은
지난 계절의 미련이
상처로 남아
더디 오실까
애태우는 마음입니다



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서성입니다.

지난 계절의 그림자가 마음에 남아 미련이 상처로 스며듭니다. 발걸음은 멈추지 못하고 혹시 늦게 올까 애태우며 흔들립니다. 그러나 흔들림 속에는 이미 희망이 숨어 있습니다. 기다림은 공허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마음의 증거입니다.


위로는 거창한 말에서 오지 않습니다.

“괜찮아, 결국은 올 거야”

라는 작은 속삭임이 우리를 붙잡아 줍니다. 계절이 바뀌듯 마음에도 다시 빛이 스며듭니다. 지금은 서성이며 애태우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더 깊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혹시 기다림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면 그만큼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나는 아직 그리워하고 있구나,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구나.”

스스로를 안아주는 순간 기다림은 고통이 아니라 성장의 시간이 됩니다.


시간의 가장자리에서 애태움과 고요를 동시에 품습니다. 상처는 잔향이 되어 남고 그 잔향은 새로운 숨결을 불러옵니다. 늦게 오는 것 같아도 도착합니다. 그때까지 당신의 마음을 부드럽게 안아 주는 것이 가장 큰 위로입니다.


서성이는 발걸음 위에 머무는 바람조차 언젠가는 따뜻한 숨결로 바뀔 것입니다. 기다림은 끝내 새로운 자리로 데려다줍니다. 더딘 계절의 끝에서 마침내 빛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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