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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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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공간 Aug 04. 2020

감정일기_3. 마음을 비운

청소년상담은

대면 상담이 멈춘 시기, 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


오랜만에 의뢰된 상담, 먼 거리였지만 상황이 급해보여 일단 아이를 만나러 갔다. 막상 만난 아이는 무덤덤하고 자기 세계가 강해 보이는 아이였다.


청소년 상담은 스스로 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부모, 교사 의뢰가 가장 많고 벌로 상담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거의 무기력하거나 다시 안나타나거나 아니면 완전히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에 만난 아이는 만나면 만날수록 서로 안주하는 모습을 보았다. 종결 신호다.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다른 곳에 의뢰를 하든, 상담실 셋팅된 곳에서 상담하는 것이 필요했다. 사방으로 알아보았는데 쉽지 않았다. 동시에 나의 생계수단이 또 끊긴다는 아쉬움도 생겼다.


어떻하지..


아이 어머니와 통화하니 해결된다. 엄마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낸다. 자식이 원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어머니를 통해 마음을 어떻게 비워야 하는지 배우게 된다.


요즘같은 시기에 용감하고 절박하게 상담을 신청한 부모님이나 나나 상황은 비슷해 보인다.


다시 배고픔에 시달리겠지만 또 다른 선물같은 일이 생기리라! 마음을 비우자!


*제목 사진은 상담한 아이가 그려준 내얼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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