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욕망의 리듬

by 안개꽃 눈송이


“내가 걷고 있는 길은 피로 물든 길이구나.” 아침 방송에서 아나운서가 읽어 내려간 그 문장이, 문득 내 마음을 꿰뚫었다. 모든 길은 누군가가 힘겹게 지나간 길이라는 것. 그 말의 무게가 다가왔다.

누구나 삶 속에서 작은 욕망을 품는다. 그 욕망은 때로는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고, 때로는 촤르르착 오라이의 리듬처럼 멋진 손놀림 하나로 세상을 제어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욕망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감당해야 할 것들이 있다. 시간, 노동, 실패, 외로움, 그리고 반복되는 하루.

몽테뉴는 말했다. “우리는 결코 제 집에 머무르지 못하고, 언제나 저 너머를 서성댄다.” 두려움, 욕망, 희망이 우리를 미래로 내몰고 현재의 의미를 앗아간다.

나는 지금, 그때와 다른가. 아니, 어쩌면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저 너머를 향해 서성대며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생활의 달인’에서 나오는 그 많은 사람들의 리듬은 그저 멋진 손놀림이 아니다. 그건 삶을 견디는 기술이다. 약사의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 다림질 달인의 유연한 손끝, 그 모든 리듬은 욕망을 이루기 위해 감당해온 시간의 흔적이다.

욕망은 아름답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견디는 사람의 손끝에서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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