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덜어내는 순간

by 안개꽃 눈송이

고요한 밤, 말하지 않은 마음은

창백한 어둠 속에 숨어 흐른다.


누군가의 손끝에서 손끝으로

작은 불빛이 켜지고,

외로움의 그림자를 하나 보낸다..


겉으로는 가벼운 웃음,

속으로는 무거운 울림.

겉바속촉처럼

종이 위에 스며든 잉크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흔적이

사실은 깊은 고독의 자취다.


아침의 맑은 공기 속에서

나는 흐릿한 인연의 안개를 본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기척,

마음이 마음을 찾는 은밀한 신호.


그 순간,

우리는 서로의 고독을 조금 덜어내며

하나의 장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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