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놓인 고구마 반쪽, 햇볕과 바람에 맡겨진 채 새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주인은 욕심을 내려놓은 듯,
덮개 없는 자리, 그 빈자리에 새들의 노래가 채워진다.
작은 새들이 날아와 부리를 대고
조심스레 흔적을 남긴다. 그 자국은 상처가 아니라 생명을 이어가는 기록,
자연과 함께 나누는 선물이 된다.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듯
도시의 소음 너머, 겨울나무 사이로 울려 퍼지는 새소리.
조금 비워낸 틈에서 다른 생명이 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