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늘 저 멀리 있는 줄 알았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언제나 조금 더 가져야만 얻을 수 있는 무언가처럼.
나는 욕심을 품고 달렸다. 더 많은 것, 더 높은 곳, 더 깊은 사랑. 그 모든 것이 나를 채워줄 거라 믿었다. 그러나 마음은 늘 허전했고, 가득 찬 듯 보이던 삶은 어딘가 비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만족’이라는 단어를 바라보다가 문득 멈춰 섰다. 滿足—가득 찬 발. 왜 발일까. 왜 가장 낮은 곳에 가득 찼다는 표현을 썼을까.
그 순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던 기억이 떠올랐다. 발목까지만 담갔을 뿐인데, 온몸이 데워지고, 마음까지 풀어졌던 그 밤.
행복은 그런 것이었다. 머리끝까지 채우지 않아도, 발끝에 머물러도 충분히 따뜻한 것.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피어나는 것.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장 많이 감사하는 사람이 가장 깊은 행복을 누린다는 것을.
오늘, 나는 발끝에 머무는 따뜻함 속에서 조용히 웃는다. 그리고 그 미소 속에, 작은 행복이 살며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