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틀린 말(-마음속에서 이건 아닌데...-)을 듣는 순간이 있다.
그 말이 나를 향한 것이든, 세상을 향한 것이든, 속이 뒤집히고 손끝이 근질거린다. "그건 아니야"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는 입을 다문다.
그건 그 말이 맞아서가 아니다. 그 사람이 바뀌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다. 아마 내 생각도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예감 때문일 것이다. 말은 때로 벽을 넘지 못한다. 논리는 감정을 설득하지 못하고, 진심은 고정관념 앞에서 무력해진다.
그래서 나는 말하지 않는다. 침묵은 패배가 아니라 선택이다. 내가 지키고 싶은 건 진실이 아니라, 내 마음의 평온이다.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침묵 속에서 나는 더 깊이 생각하고, 더 넓게 바라본다. 그리고 언젠가, 말이 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조심스럽게 꺼내어 본다.
그때의 말은 더 단단하고, 더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