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동굴 속, 빛이 닿지 않는 곳에 누군가를 조심스레 눕혔던 손이 있었다. 그 손은 호모 날레디의 것이었고, 그들은 죽은 자를 땅에 묻지 않았다.
대신, 긴 어둠 속으로 데려갔다.
그것은 단순한 행위였을까, 아니면 무언가를 기리는 의식이었을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 질문 앞에 멈춰 선다. 날레디에게 신은 있었을까?
신이라는 존재는 인간의 마음속에서 태어난다. 두려움과 경이, 사랑과 상실이 교차하는 그 지점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바라본다 — 우리 너머에 있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
날레디는 말을 남기지 않았다. 그들은 글을 쓰지 않았고, 신의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마치 오래된 시처럼, 조용히 우리에게 말을 건다.
그들이 죽음을 기념했다면, 그건 단지 생물학적 본능이 아니라 삶의 끝 너머를 바라보는 시선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시선 속에, 신은 있었을까?
나는 생각한다. 신은 어쩌면 이름이 아니라 감각일지도 모른다고. 별을 올려다보며 느끼는 작고 거대한 떨림, 사랑하는 존재를 잃었을 때 찾아오는 공허 속의 울림, 그 모든 것이 신의 언어일지도 모른다.
날레디는 그 언어를 알고 있었을까? 그들이 남긴 침묵은, 우리가 던지는 질문보다 더 깊은 대답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그 질문을 던지는 나 역시 날레디의 후손으로서 신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