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모습
떠오른다, 동그랗고 길쭉한 네 얼굴.
까르르 웃는, 신나서, 잔뜩 말할 것들을 머금은 채로
날 바라보는 네 얼굴.
길을 걷다가도,
한참 일하다가도,
아무 상관없는 무얼 보다가도,
그냥 떠올라 네 사진을 본다.
아들아, 넌 어찌도 그리 예쁜 얼굴을 하고 있니.
흰색도 검은색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의 사람. 회색인간으로 살아가며 겪는, 혹은 떠오르는 이야기를 글로 남겨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