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C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이 Apr 05. 2017

미미의 영화

불현듯 미미는 영화를 찍겠다고 했다.


미미의 필름이 삐걱거리며 돌아가기 시작하자, 

미미는 픽, 하고 쓰러졌다.

할 수없이 나는 미미의 영화로 들어갔다.


미미는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았다 내가 풍선을 터뜨리자 미미는 연못에 빠졌다 나는 연못에 먹이를 주었고 미미를 낚았다 미미가 버둥대자 다리가 생겨나 달리기 시작했다 미미는 버스를 탔다 나는 그 뒤에 탔다 미미는 창밖으로 풍경을 보았고 나는 창에 비친 나를 보았다 이윽고 버스가 멈추고 뒷문이 열렸고 나는 미미를 이끌고 영화에서 내렸다


미미의 필름을 다시 감는 동안

미미는 울었다, 끊임없이 울고 있었다.





모티브 : 지인의 졸업 영화 <미미의 계절>



매거진의 이전글 지우개를 집어들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