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미라이프
나도 모아보고 놀랐다.
와.. 나 미쳤나봐…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모았지?
엄마표 수학 계의 호구가 바로 나야 나!
딱히 아이에게 뭘 시키지도 않으면서
이렇게까지 책을 사놓을 수 있다니 ㅋㅋㅋㅋ
이것 저것 샀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사모았다고?
위의 사진은…
애미가 책 구매에만 희열을 느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이다.
실제로 수학은 정말 거의 시키지 않았다.
아닌가?
안 시킨 건 아닌 가보다.
이 사진을 보니 내가 수학을 시키고 싶어 했다는 욕망이 느껴진다.
(물론 서평단으로 받은 책,
전집에 끼워져 있던 워크북도 있긴 하다.
그 또한 애미의 욕망 아니겠는가?)
음, 이놈의 귀는 언제나 팔랑팔랑.
대부분이 애미인 내가 직접 아이를 위해
계획을 잡고,
차근 차근 수학을 시켜보겠다는 생각으로
알아보고 산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말에 혹해서
일단 구매하고 본 책들이다.
너무 혹했네 혹했어.

그러고보니 수학 안에서도 분야별로 잘도 사모았다. ㅋㅋ
단순 수, 도형, 연산, 사고력까지!
알차게도 모았다.
수 전집은 아이가 4살때 들였는데,
직후에 이미 뽕 뽑았다 싶을 정도로
세이펜으로 부지런히 찍으며 듣고 읽고 했던 책이다.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좋아해서 다행이지만,
그 책이 목적으로 하는 수학 개념을
온전히 이해하고 알고 읽는 것 같지는 않다.
아이들이 그만큼 뇌가 발달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서로가 힘들 게 뻔한
워크북을 거의 시키지 않았고.
(아이가 하고 싶다고 안에 다 뜯어놔서 문제지만^^^^^^)
서평단으로 받은 책은 우리 아이의 나이가 표지에 쓰여 있어서
신청하지 않을 수가!
(나중에 보니 실제 표시된 그 나이에 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
이후에 지인이 보통 표시되어 있는 나이
1년 뒤에 하는 게 좋다고 알려줬는데,
우리 아이가 잘못된 게 아닌 걸로.)
그러니 아이에게 학습을 전혀 시키지 않은,
문제집을 거들떠도 보지 않고
아예 시도도 안 한 것도 아니다.
대부분 한 번씩은 아이에게 다 들이밀어봤다.
물론 살짝 이런 게 있어, 라고 하고 알려줬다가,
바로 철수했단 이야기.
노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아이가
‘순순히 호락 호락’
“네, 어머니. 20까지 숫자를 쓰니까
참 재밌습니다.”
할 리 없다.
뭐, 예상했던 바라 웃어 넘길 수 있다.
아마 4살 후반쯤부터 하나씩 하나씩 사 놓은 것 같은데,
사서 슬쩍 시도하니까 아이가 튕겨 나가길래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다시 꽂아 놓고,
이것도 시켜야 된다 하니까
시도해보고 안 되니까 또 꽂아 놓고 한 듯.
문제는 이걸 다 다른 데 아무데나 꽂아놨더니
이만큼 쌓인 걸 몰랐다는 거다 ㅋㅋㅋ
그러니 이 사달이 났겠지.
문득 내가 얼마나 사모았나 싶어서
여기 저기 있던 것들을 다 빼보니
이 지경이다 ㅋㅋㅋㅋ
무서운 내 손꾸락.
도대체 무슨 정신인 거냐.
여러분 제가 이렇게나 욕망의 노예입니다 ㅋㅋㅋ
반면에 이를 보고 스스로 안도했다.
와 천만다행이다.
내가 한 미친짓을 아이에게 풀지 않았다.
흥청망청 돈 쓰고 맘대로 사모은 건 나인데,
그 돈 값을 니가 해야 한다고 아이를 닥달하진 않았다.
이렇게까지 사모았으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시켜야 할 것 같은데,
다행히 그 부분은 제정신인 건가보다.
시켜보고 안 되면 중고로 팔던지,
더 안 사던지,
아니면 어떻게든 구슬려서 시킬 생각을 했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이런 모습은
통제하지 못하는 중독 증상이 있어서 그런 거니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래, 이 정도면 병이지.
명백하다.
적어도 이게 나의 병임을 확실히 알고,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이게 얼마나 다행인가.
책 구매 중독을 아이가 즐기며 읽는 책에
한정한 게 아니었던 게 문제다.
어쩌면 나 또한 부모들을 흔들어 놓는
불안 마케팅에 넘어간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정도는 해두지 않으면 학교 가서 힘들고,
이 단계를 지금 진행해야 다음 단계인 이것들을 할 수 있고,
뭐 이런 것들.
가격 마케팅에도 넘어간 거겠지.
다음 구매부터 가격이 오른다는,
그러니까 지금 사놓으면 언젠가는 하겠지,
어차피 시켜야 하는 거니까 사놓자
라는 스스로 구매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 주었던 거라 생각한다.
(팔랑팔랑)
책에 돈 쓰는데 너무 거리낌이 없는 나의 문제가 온전히 드러났다.
이상 본인이 사고 본인이 당황해 혼자 변명하느라 난리 부르스인
애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