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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연 Apr 10. 2024

물속에서 나만의 콘서트

*즈(가 아니지만)는 나의 아가미.

물속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

나 또한 처음 수영을 시작했을 때,

수친언니가 수영하게 되면서 선물 받았다는 걸

직접 보고 들어보고 나서야

‘오 이런 신문물이?!’라며 알게 되었다.


수영인들과 주변인 정도만 알게 되는

수영이어폰.

일반적인 이어폰은 아니고.

골전도 이어폰으로

귀를 막는 게 아닌 귀 앞부분에 장착해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이어폰 앞부분이 둥글고 평평하게 생겼다.


내 이어폰은 그 유명한 *즈는 아니다.

블루투스가 되는 작년에 나온 신상품인데,

아주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물속에서는 블루투스가 되지 않는다.

연결이 끊어진다.

그래서 노래는 MP3 파일을 넣어야 한다.


이 노래 선정은 매우 신중하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생각보다 노래가 잘 질릴 수 있고,

은근 노래 넣는 게 귀찮다.

소실적엔 MP3 플레이어는 어찌 쓴 건지… ㅋㅋㅋㅋ


한 번에 작정하고 작업을 하다 보니,

평소에 생각나거나 마음에 드는 노래는

메모장에 기록해 둔다.


허리 디스크가 조금 나아지고 어차피 충전해야 할 겸

꾸물꾸물 노트북을 켜고 노래를 담아본다.


그런데 이어폰에 노래만 담았을 뿐인데,

빨리빨리 수영장에 가고 싶어지는 이 마음..

당장 이 노래를 듣기 위해 수영장에 풍덩! 하고 싶은 이 마음..


사람이 노래 들으려고 수영하고 싶어질 수 있구나.


수영인들 사이에 ’*즈가 아가미다!‘라는 농이 있다.

말 그대로 노래를 들으면서 수영을 하다 보면 평소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거다.

나는 그렇지는 않았지만,

호흡이 트이고 나서부터는 계속 뺑뺑이를 돌고 있다 보니

노래라도 듣지 않으면 지루할 것 같다.


진정한 수친은 골전도 이어폰!

우리 곧 수영장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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