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개근상을 노리는 수린이
4월에 수영 등록 후 7월 16일 오늘까지(대략 3달 반 정도) 강습 빠진 적은 한 번도 없다.
토요일은 자유수영할 수 있는데,
그건 시간이 되면 하고, 못 한 경우도 있다.
(4월에는 자수 가는 것도 낯설어서 벌벌거리다가 못 갔는데,
너무 아깝다.)
결석을 하지 않았던 첫 이유는 돈이 아까워서다.
우리 수영장이 저렴한 편이 아니다 보니 아까워서
1회 빠지는 것도 만원 대를 버리는 느낌이 들어서
쉽사리 빠지기가 어려웠다.
첫 강습 시작부터 그분이 오셔서 위기였지만,
단호하게 강습료 빼주거나 그런 거 없다며,
탐폰을 쓰라는 안내를 받고 빠지면 안 되는 건 줄 알았다.
결석할 가장 큰 이유가 없어지니,그 이유로는 결석하지 않았고.
하지만 그것보다도 결석을 하지 않았던 건,
결석 할 이유가 없고, 하고 싶지 않았다.
몸이 좀 안 좋은 날도 있긴 했지만,
수영장 가서 물속에 있는 게 너무 좋았다.
영법은 엉망이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내가 보이고 앞으로 가고 속도가 붙는 게 너무너무 재밌었다.
4, 5, 7월은 월수금 강습하고,
6월 평영 배우는 동안 평(영)바(보)로 등극하면서 너무 어려워 매일반을 등록해서 올 출석.
이러다 수영장에서 주는 개근상 받을 판이다 ㅋㅋㅋ
9시 30분 수업을 들어가다 보니 어르신들이 많고 아줌마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종종 입으로 돌을 날리시는 분들이 있다.
"자기야, 자기는 그렇게 매일 다니는데 왜 아직도 그거밖에 못해?"
"매일 다닌다면서 왜 아직 그렇게 해?"
"그렇게 열심히 자수도 다니고 하는데 이것보다 더 잘해야 하는 거 아냐?"
그렇다.
올 출석에, 자유수영 할 때도 어르신들 눈에 띄고,
매일 휘황찬란하게 수영복도 바꿔 입고 다니면서,
인생 첫 수영 4개월 차 수린이 수영하는 게 하찮게 보이시나 보다.
그럴 때마다 가볍게 받아친다.
(역시 인생 짬밥과 어르신들 상대하기 능력, 10년 넘는 상담 전화로 다져진!!!)
아유, 인생 첫 운동인데 이 정도면 잘하는 거죠!
매일 오고, 자유수영이라도 하니까 이렇게 하는 거예요!
왜요, 열심히 잘하고 있구먼!!
대체로 악의가 있어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건 아니라 이렇게 대답하면 웃으면서 넘어간다.
얼마큼 수영 강습받고 연습하면 이만큼은 해야지! 하는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쉽게 남에게 잣대를 들이대시긴 한다.
중요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