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 하는 토끼가 된 것 같아.
연수반이 된 지 어언 15일.
작년 이 맘 때 제일 왼쪽 끝
단이 있어서 수심 80센티인 곳에서 바동 바동거리던 수생아는
13개월 차인 지금 제일 끝 라인 연수반으로 옮겨갔다.
연수반 꼴찌 자리를 강력히 고수하고 있지만,
솔직히 이 반에 있어도 되는지 늘 고민이 될 따름이다.
현재 할 줄 아는 거라고는
힘들어하면서 뺑뺑이 도는 것 밖에 없는 수린이.
심지어 무릎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평영킥이 안 되고,
허리 디스크로 접영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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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반에서 비트킥을 배우는 소리가 들렸다.
난.. 그런 거 배운 적 없는데 ㅠ
다음 시간 수친언니가 2 비트킥 배웠냐고 물어봤다.
아니. 우리 그거 안 배웠어.
나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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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르쳐주셔도 비루한 몸땡이가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리 아예 배우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더더욱 내가 이 반에 있는 게 마음이 영 불편하다.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고,
내가 놓친 부분들을 채워 넣고 싶다.
가르쳐 준 물 잡기도 잘 못하고,
어깨 롤링도 잘 안 되는 것 같지만,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계속 계속 채우고 싶다.
물론 우리에게는 유튜브가 있다!!
예전보다 더 나은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실제로 내 동작을 봐주고 나에게 맞춰서 설명해 줄 수 있는
강사님이 있는데
유튜브에만 의존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
오늘도 연수반 꽁무니를 따라가느라 급급했던
수린이는 문득 생각이 많아졌다.
여기서 내가 뭘 배워야 할까?
오늘 하루 강습에서 내가 배웠어야 했던 하나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