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댁이 있는 지역에 볼 일이 있어서 가족끼리 1박 2일 일정으로 잠시 다녀왔다.
우리 집에서 시댁까지는 차로 2시간 반, 신칸센으로는 약 40-1시간 거리인데 볼 일이 있지 않는 이상 시댁에 가는 일도 없고 시부모님께 연락을 드리는 일도 없어서 1년에 1-2번 정도 만나 뵙는 것 같다.
이번에는 시댁 근처에서 이벤트에 다녀오는 일정이라 남편과 아이, 사이버지 이렇게 남성팀과 나와 시어머니 여성팀 이렇게 성별로 짝일 지어 일정을 소화하게 되었다.
백화점에서 시어머니와 만나서 커피를 마시던 중 어머니게 내게 넌지시 쪽지를 하나 건네셨다.
시어머니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임용에 합격하여 20년 이상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셨다.
동료 교사였던 시아버지와 결혼하여 아이 셋을 낳아 키우며 그 시절 풀타임 워킹맘으로 치열하게 일과 육아, 가사를 하며 살아내신 커리어 우먼이셨다.
현재는 일 년에 한두 번, 여름 방학이나 겨울 방학에 돌봄 교실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해 우리 집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해 주시며 내가 걱정 없이 출근할 수 있게 해 주시는 나의 든든한 서포터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워킹맘의 고충을 이해하시는 시어머니는 앞으로 나의 커리어를 응원하는 의미로 목걸이를 선물하시려는 것이었다.
빛나는 것을 몸에 차고 있으면 금전운도 상승하고 혹시 사용하지 않더라도 금은 자산이 되니 앞으로 도움이 될 거라며.
시어머니의 응원과 배려, 사랑이 너무 감사했고 함께 마음에 드는 목걸이를 골랐다.
그리고 잊고 있던 또 하나의 목걸이가 생각났다.
14년 전, 결혼을 앞둔 나에게 엄마가 선물해 준 목걸이.
작은 큐빅이 하나 박혀있는 목걸이는 엄마와 함께 서울의 백화점에서 골랐었다.
결혼 후 그 목걸이를 줄곧 착용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태어난 이후 액세서리 함에 넣어둔 후 계속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꺼내서 목에 걸어보았다.
10년이 넘도록 줄곧 액세서리 함에 있었는데 처음 샀을 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사주신 목걸이도 함께 목에 걸었다.
움직일 때마다 미세하게 목걸이의 감촉이 느껴진다.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친정 엄마의 목걸이
앞으로의 도전을 응원하는 시어머니의 목걸이
두 개의 목걸이를 목에 걸으니 든든한 부적을 몸에 두른 듯 마음이 든든했다.
왠지 앞으로 잘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