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흄>을 읽고
우리가 정신이라고 부르는 것은
기껏해야 그 어떤 주체도 없는
생각과 감정의 다발에 불과하.
지금 내게 가장 어울리는 것은
책과 따뜻한 난롯가뿐이다.
나는 야망도 없고, 쾌락의 기쁨도 버린 금욕주의자,
매일 한가로운 산책과 독서와 게으름에 빠져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져 버린 은둔자.
한마디로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이성보다 운이다.
인간의 생이란 진지한 일이 아니라
지루한 취미에 더 가까우며,
일반 원칙보다 일시적인 기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