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택 언니(왠지 이 책을 읽고 나서 언니라고 부르고 싶어 졌다 ㅋㅋ)의 어린 시절은 불행했다. 부모는 중국에서 활동했던 부유한 사업가였다. 하지만 부모는 손택을 직접 키우지 않았다. 뉴욕에서 낳은 뒤 미국인 보모 손에 손택을 맡긴다. 그리고 자신들은 중국으로 떠났다. (뭐 이런 부모가 다 있담;;)
어머니는 밖에서는 손택에게,자신을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다. (맙소사!) 그녀는 아이보다 자신의 미모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손택이 5살이 되던 해에 미국으로 돌아온다. 그녀의 남편, 손택의 아버지가 사망한 것. 그러면서 손택은 지독한 가난까지 경험하게 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손택은 영특했다. 세 살 무렵부터 글을 읽었고, 어린 시절부터 독서광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날, 한 학기를 월반했다. 둘째 날에 다시 또 월반했다. 주말에는 3학년이 되어 있었다. 손택은 어린 시절을 이렇게 회상한다.
10대 시절
손택 언니는 16살에 대학에 들어갔고, 17살에 결혼했으며, 19살에 어머니가 됐다.(너무 결혼 빨리하셨는데요;; 의외네요;;) 너무 맹렬하게 스스로를 밀어붙여가며 성년기에 진입한 나머지, 마치 청소년기에서 되도록 빨리 벗어나는 걸 최우선으로 여긴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녀는 195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그 당시 여성들의 사회 활동은 제한적이었다. 아무리 손택이 똑똑해도, 그녀는 여자일 뿐이었다. 손택은 자신의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강사와 결혼한다. 손택의 남편은, 수업 시간에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그리고 이튿날 저녁 청혼으로 이어졌다. 손택이 같이 자자고 했을 때 남편은 말했다고 한다. "먼저 결혼을 해야죠."
아들이 태어났다. 손택 나이 19살이었다. 그녀는 임신한 상태에서 하버드대에서 철학 공부를 한다. 아들이 18개월 되었을 때, 그제야 손택의 어머니가 손자를 보러 온다. 그녀는 오자마자 딸 가슴에 못을 박는다. "아이고, 애가 참 귀엽구나. 그런데 내가 애들 안 좋아하는 거 너도 알지" (아이고;;)
20대 시절
손택 언니의 인생을 바꿔놓은 사건이 하나 있다면, 25살에 떠난 파리 유학일 것이다. 그 당시는 미국인의 4%만 여권을 가지고 있었다. 유학은 드물었다. 손택은 그녀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아이는 시댁에 맡겨두고 혼자 유학길에 오른다. 그곳에서 손택은 인생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한다.
파리는 자유로웠다. 손택은 그곳에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자유롭게 실현한다. 그녀의 파리 라이프는 이랬다.
파리에 지내는 동안 손택은 보헤미안적 삶을 살았다. 또한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학자가 아니라, 작가의 삶임을 깨달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녀가 '글쓰기'가 아니라 '작가라는 역할'에 관심 있었다는 점이다. 손택은 허영심이 많았다. 할 말이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되고 싶어서 글을 썼던 것이다.
이런 자유분방한 그녀, 파리에서 돌아와 남편과 이혼한 것은 당연하다. 손택은 훗날 "왜 이혼했어요?"라는 질문에 "여러 삶을 살고 싶었는데, 남편과의 공생관계에서는 그게 불가능해 보였어요."라고 답한다. 이혼은 슬픈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열정
수전 손택. 하면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다.그녀는 시간에 쫓기면서도 이런저런 일을 곡예하듯이 해냈다. 아들을 돌보고, 연극을 보고, 소설도 썼다. 의외로 글쓰기는 힘들어했는데, "압박감이 쌓여서 글을 써야 할 때, 머릿속에서 숙성돼서 써 내려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충분히 느껴질 때, 글을 씁니다"라고 말했다. 이 나이 어린 원조 워킹맘, 싱글맘의 삶은 고단했지만, 그녀는 운이 좋았다. 우연히 쓴 에세이가 타임지에 실리면서 '유능한 지식인'이 된다.
너무 열심히 산 탓인지, 그녀는 40대 무렵 유방암에 걸리는데,당시 생존 확률이 10% 미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암에 굴복하지 않았다. 유방암과 관련된 모든 뉴스와 논문까지 샅샅이 찾아내 모조리 읽었다. 여러 의사들을 찾아가 치료를 하면서도 열심히 책을 쓰고 활동을 한다.
<수전 손택> 책은 그녀의 가장 큰 특징으로 쉼 없는 활동, 그리고 목표를 향한 긍정적 강박이라고 말한다. 손택은 언제나 강력히 미래만 바라봤으며, 과거는 돌아보는 법이 없었다. 과거의 영광이나 향수에 젖는 법이 없었다. 손택의 친구는 "언제나 자기 기록을 넘어서려 노력하는 마라톤 주자"로 불렀다. 그녀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호기심으로, 열정 가득한 삶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