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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20. 2021

젤리는 고체인가 액체인가?

육아로 함께 배우는 과학 III

두 달 가까이 쉰 육아로 함께 배우는 과학을 재개한다. 아이의 질문은 지난 글을 쓴 그 시기이다. 과학 소양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짧은 시간에 이를 소화에 글로 공유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첫 마음을 이어나간다.


질문을 대할 때는 구글링부터

역시 구글링부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 두 글자만 써도 검색 결과가 등장한다. 아마 똑같은 궁금증을 물어보는 이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검색 결과를 아이와 함께 보는데, 아이는 친숙한 동영상 검색 결과를 손으로 가리킨다. 문득, 요즘 20 대는 모든 공부를 유튜브에서 한다고, 20대 직원이 한 말이 생각났다.


액체도 고체도 아닌 중간 상태의 GEL(겔)

일단 간단항 정답은 구글 검색 첫 페이지로 뜨는 호기심 해결사라는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젤리는 액체도 고체도 아닌 중간 상태의 GEL(겔)이라고 하는 상 태에요. Gel의 사전적 의미는 콜로이드 용액(졸)이 일정한 농도 이상으 로 진해져서 튼튼한 그물 조직이 형성되어 굳어진 것을 말해 요. 흔히 간식으로 먹는 젤리들이 대표적이랍니다. 출처: 네이버

문제는 7살 아이는 커녕 내가 들어도 속시원하지 않다는 점이다. 다행히 동영상 검색 결과 중에 과학할고양 - 젤리가 말랑말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상이 있었는데, 아이와 함께 볼만했다.


말랑말랑한 젤리 촉감의 비밀

https://www.youtube.com/watch?v=3jP6bhvSqYE

꽤 잘 만든 영상이라 아이도 나도 함께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도리어 문제는 재밌게 보다가 질문을 잊는다는 사실이다. 영상을 멈추고 그물구조에 대해 설명한다. 그물구조를 이해하지 못해, 아이는 ‘껍질’로 받아들인다.


열에 약한 젤리 체험

아이의 질문에 대한 호기심은 사라지고, 영상에서 보여주는 장면으로 호기심이 옮겨갔다. 박문호박사님 월말김어준 팟빵에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다양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 최초 질문을 푸는 일에 내가 집착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아이 호기심을 푸는 일로 함께 하는 주제를 바꾸었다. 그랬더니 아이가 즐거워 했다.

그리고 프라이팬까지 준비해 젤리가 놓이는, 처음 보이는 장면이 연출되자

아이는 몰입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장면을 영상에 담았다.

두 달이 지난 오늘도 아이가 젤리 이야기를 했다. 강렬한 기억을 심어줬음이 분명하다. 이제 글로 정리해보고, 아이에게 그때의 호기심을 상기한 후에 또 다시 젤리를 가지고 놀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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