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함께 배우는 과학 II
목욕을 하던 7살 큰 아들이 물었다. 과학자를 꿈꾸는 큰 애가 요즘 물체의 상에 관심이 많다.
아리송한 질문에 대충 얼버무리는 대신 '아빠도 모르니 검색하고 알려줄게'로 행동양식을 정했다. 일단 구글을 열어서 첫 질문을 날린 결과 화면은 이렇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구글 검색 목록 상단에 등장하는 지식의 창 동영상을 봤는데, 7살 눈높이는 아니라 큰 감흥을 얻지 못했다. 마침 동영상과 거의 같은 내용을 설명하는 동아사이언스 웹페이지가 있었는데, 그 중 아이 질문의 출발점인 비누거품을 소재로 하는 내용만 함께 보며 내용을 풀어줬다. 마침 아이가 원자와 분자가 나오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 두 단어가 익숙하기에 아래 그림을 보여주며 설명을 했지만, 직관적이지 않아서인지 시원한 눈빛은 아니었다.
캠핑을 갔더니 이번에는 유사한 질문이 대상을 바꾸어 날아왔다. 나의 대응 방식은 역시 구글링부터
검색 결과 중에서 (어찌저찌 찾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유튜브가 1차적 탈출구가 되었다.
짧막한 동영상이 매우 훌륭한 설명을 하고 있다. 7살 아이도 동영상을 보면서, 연소반응에 결부된 하나의 과정이란 말에 반쯤은 수긍을 한다. 다만, 물질의 상을 다루는 책과 세상의 사물을 보며 생기는 질문인데, 물질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은 난감한 내용이다. 나 역시도 직관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아 풀이하지 못했다. 다행(?)이라 해야 할지 아이는 동영상 후반부에 나오는 불의 색깔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파란 불을 보았다고 흥분했다.
이 글은 기록으로써 무슨 가치가 있을까? 필자는 과학적 소양이 보통 이하입니다. 따라서, 과학 지식 자체로 이 글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육아 과정에서 함께 아이와 과학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쓰는 행동양식의 흔적입니다. 이 글과 함께 최소한 대충 얼버무려 답을 하고, 이로 인해 아이의 호기심을 꺼트리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독자분들께는 일상에서 지식을 배우는 과정의 한 가지 예시로 가치를 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그건 여전히 독자들 몫이죠.